수호지(114)
-
수호지 6편
★ 수호지(水湖志) - 6 제1장 백팔마왕 제3편 소화산 도둑촌 3-2 한편, 산채에서 진달을 기다리던 두목 주무는 되돌아온 졸개들의 말을 듣고 힘으로 맞설 것이 아니라 계교를 써서 진달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주무와 양춘은 꾀를 내어 단 둘이 말을 타고 사진을 만나러 갔다. 사진은 문 밖에서 그들을 맞았다. 주무와 양춘은 사진을 보자 그대로 땅에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흘렸다. 사진은 뜻밖의 광경에 놀라 자신도 말에서 내렸다. “너희들은 왜 울기부터 하느냐?” 주무는 더욱 서럽게 울며 말했다. “저희는 본래 간악한 관리들의 핍박에 못 이겨 산 속으로 도망 다니는 중입니다. 우리 세 사람은 서로 형제의 의리를 맺어 생사를 같이하자고 맹세했으니 비록 예전의 유비, 관우, 장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 마..
2024.07.08 -
수호지. 5편
★ 수호지(水湖誌) - 5제1장 백팔마왕제3편 소화산 도둑촌 3-1사진(史進)은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자 집안일은 남에게 맡기고, 자신은 오직 무예를 익히는 데 골몰했다.여름이 되어 더위가 한창일 때 사진은 담장 밖에서 자기 집안을 엿보는 사냥꾼 이길(李吉)이라는 자를 만났다.“나리, 댁의 그을랑(丘乙郞)과 술 한 잔 할까 해서 왔는데, 나리께서 계시기에 못 들어가고 있었을 뿐입니다.”“자넨 왜 요즘 사냥감을 안 가져오는가. 내가 자네한테 계산을 안 해준 적이 있었던가?”“얼마 전 산적 떼가 소화산(少華山)에 들어앉은 후로는 아무도 산에 얼씬을 못한 지 여러 달째가 되었습니다.소화산 산적 두목은 3명이고, 졸개가 5,6백 명이나 됩니다. 관가에서는 도적을 잡아오는 사람에게 상금 3 천관을 걸었습니다..
2024.07.05 -
수호지 4
★ 수호지(水湖志) - 4 제1장 백팔마왕 제2편 고구 2-2 “왕진이 보이지 않는데 웬일이냐?” 그때 군 사무관이 대답했다. “보름 전부터 몸이 아파 집에서 몸조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 말에 고 태위는 더욱 화가 났다. “그놈이 꾀병을 앓는구나. 놈을 당장 잡아들여라.” 왕진은 집에 누워 있다가 태위가 크게 화가 났다는 말을 듣고, 할 수 없이 관가에 나가 태위에게 네 번 절을 하고 뒤로 물러났다. 그러자 고구가 물었다. “네 아비가 바로 교두 왕승(王昇) 아니냐?” “그렇습니다.” 그 말을 듣자 고구는 소리를 가다듬어 꾸짖는다. “네 아비는 본래 거리에서 봉술이나 희롱하여 약을 팔던 놈인데, 네 놈이 무슨 무예를 알겠느냐? 전에 있던 태수가 사람을 볼 줄 몰라 너 같은 것을 교두로 삼았구나. 네 놈..
2024.07.04 -
수호지3
★ 수호지(水湖志) - 3제1장 백팔마왕제2편 고구 2-1송나라 철종 때 동경성 개봉부 변량 땅 선무군(宣武軍)이라는 곳에 ‘고이(高二)’라는 자가 살았다.그는 본래 술과 여자와 잡기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백수건달이었다.그러나 그에게는 남달리 뛰어난 특기가 있었다.춤 솜씨와 창 다루기, 봉술과 특히 공차는 기술은 끝내주었다.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제기 구(毬) 자로 바꾸어 별명으로 고구라 불렀다.아무튼 그는 예의를 모르는 개차반 같은 남자로 매일 순진한 양반집 아들들을 꼬셔내 술집에 출입하는 일이 일과였다.한 번은 철물상 주인 왕원외(王員外)의 아들을 꼬여 내 오입을 시키다가 왕원외에게 들켜 고구는 관가에 고발당하여 잡혀가 곤장 스무 대를 맞고 성 밖으로 쫓겨나 임회주(臨淮州)라는 먼 시골에서 3년간 귀양..
2024.07.03 -
수호지2
★ 수호지(水湖志) - 2제1장 백팔마왕제1편 홍태위 1-2“저런! 바로 그 동자가 천사님입니다. 그분이 바로 도통조사(道通祖師)님이라고요. 하지만 너무 걱정 마십시오. 천사님께서 이미 아셨으니 태위께서 동경에 돌아가시면 천사님은 이미 제사를 마치고 돌아가셨을 것입니다.”홍태위는 그 말을 듣고 겨우 마음을 놓았다.그다음 날 진인을 비롯한 도사들이 태위를 안내하여 절의 경내를 구경시켜 주었다.홍태위는 삼청전을 비롯한 아름다운 사찰 건축물들의 호화로움에 새삼 감탄했다.특별한 곳은 월랑(月廊) 밖에 있는 한 채의 외딴 전각이었다.그 건물은 호초를 빻아 섞은 칠로 담을 채색하고, 문은 큰 자물쇠로 잠겨 있었다.문 사이에는 십여 장의 봉인이 붙어 있고, 처마에는 주홍칠을 한 현판이 걸려 있는데, 금문자(金文字)로..
2024.07.02 -
수호지 1편
♣ 연재오늘부터 수호지를 , 월~금요일까지 연재하겠습니다.단,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수호지(水湖志) - 1제1장 백팔마왕제1편 홍태위 1-1옛 중국 땅에 당(唐) 나라가 멸망하자 15개국 황제들이 50여 년 동안 피비린내 나는 패권다툼을 벌인 끝에 송(宋) 나라가 천하를 통일했다.이후 제3대 진종(眞宗) 황제까지는 송의 전성기라고 할 만큼 나라가 중흥을 거듭하는 태평세월이 계속되었다.그러나 그 이후 인종(仁宗) 황제부터 송나라는 점차 어둡고 불길한 먹구름이 드리워지기 시작했다.그중 가장 큰 재난은 괴질이 퍼지기 시작한 것이었다.괴질은 오늘 날의 장티푸스에 해당하는 전염병으로 당시는 염병(染病)이라고 불렀다.염병은 점차 수도인 동경성까지 번져 민간인과 군사들까지 마구 쓰러뜨렸다.한번 창궐한 ..
2024.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