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한지/김삿갓 1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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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삿갓 - (2)
방랑 시인(放浪詩人) 김삿갓 - (2) * 병연(炳淵)의 방랑준비(放準備) * 천부적(天賦的)인 재질(材質)을 가진 병연(炳淵)에게는 시(詩)야 말로 생(生)의 전부(全部)였다. 애써 생각치 않아도 시상(施賞)은 항상(恒常) 그와 함께 있었다. 지금까지는 입신출세(立身出世)를 해보겠다는 신념(信念)으로 살아온 자신(自身)이었다. 그래서 책(冊)을 읽었고 문장(文章)을 가다듬고 주변(周邊)에 보이는 모든 것에 시작(時作)을 붙였다. 하지만 출세(出世)가 뜬구름이 된 지금, 문장(文章)이 무슨 소용(所用)있으며 시(詩) 또한 무슨 필요(必要) 있단 말인가, 폐족(廢族 : 조상이 큰 죄를 짓고 죽어 그 자손이 벼슬을 할 수 없게 됨)의 낙인(烙印)이 찍혀 있는 마당에 시(詩)를 해서 무엇한단 말인가. 자괴감(..
2022.04.22 -
방랑 시인(放浪詩人) 김삿갓 - (1)
방랑 시인(放浪詩人) 김삿갓 - (1) ※ * 밝혀진 집안 내력(來歷)의 비밀(祕密) * 어머니로 부터 조부(祖父) 김익순(金益淳)에 대한 내력을 듣게된 병연(炳淵)은 비틀거리면서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벽(壁)을 바라보고 꿇어 앉아, 머리가 방바닥에 닿을듯 고개를 꺽고 있었다. 희미한 등잔불은 가끔씩 문틈으로 스며드는 바람에 출렁거렸다. 어디선가 산짐승 우는 소리가 애처롭게 들려왔다. "여보, 밤이 깊었어요." 남편이 평소(平素)와 전혀 다른 실성(失性)한 모습으로 벽(壁)을 향(向)해 앉아 있자 병연(炳淵)의 아내도 물끄러미 앉아 있다 가까스로 입을 열었다. "오늘 집에 오실때 백일장(白日場)에 참례(僭禮)하여 장원급제(壯元及第)하셨다고 좋아 하시더니"..... 병연(炳淵)의 아내는..
2022.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