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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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23 편
★ 수호지(水湖誌) - 23제4장 탁탑천왕(托塔天王)제13편 붉은 머리 귀신 13-1산동 제주 운성현에 새로 부임한 현감 문빈(文彬)은 그 지역에 도적떼들이 창궐한다는 말을 듣고 2명의 관리를 불렀다.“우리 관할 지역에 도적의 소굴 양산박이 있어서 제멋대로 마을을 약탈할 뿐만 아니라 도처에서 도적떼들이 들끓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 아니냐? 너희 두 사람은 관군들을 이끌고 나가 도적떼들을 모조리 소탕하도록 하라.”두 사람은 엄명을 받아 도적떼 토벌에 나섰다.그 중 하나는 주동(朱同)이라는 장수로 키가 8척에 얼굴은 무르익은 대춧빛이며, 수염이 한 자 다섯 치나 되어 삼국지의 관우를 닮은 장수였다.또한 무술이 뛰어나 사람들은 그를 불러 구레나룻이 아름답다고 미염공(美髥公)이라는 별명을 붙였다.또 한 사람은 뇌..
2024.07.31 -
수호지 22 편
★ 수호지(水湖誌) - 22제4장 탁탑천왕(托塔天王)제12편 무뢰한 우이 12-2피해자가 관가에서도 머리를 내두르던 우이라는 것이 밝혀지자, 부윤도 양지의 죄를 가볍게 처벌하여 매 스무 대를 친 다음 북경 대명부(北京大名府)로 귀양을 보냈다.당시 북경 대명부 유수 양중서는 동경 당조태사 채경(當朝太師 蔡京)의 사위였다.그는 일찍이 양지의 이름을 들어서 잘 알고 있었다.그는 양지를 군사 부사령관으로 삼고 싶었으나 귀양 온 죄인을 발탁할 수 없어서 양지에게 출전을 명령했다.“내가 너를 부사령관으로 삼고 싶으니 무술대회에 나가겠느냐?”양지는 공손히 말했다.“소인은 본래 무과 출신으로 일찍이 대궐의 전사부 군관으로 있었으며, 십팔 반 무예는 어려서 익힌 터라 남에게 뒤지지 않으니 기회를 주신다면 나가서 싸우겠습..
2024.07.31 -
수호지 21 편
★ 수호지(水湖誌) - 21제4장 탁탑천왕(托塔天王)제12편 무뢰한 우이 12-1양산박에서 내려온 양지는 동경에 도착하자 금, 은 재물을 가지고 추밀원에 가서 어떻게든 복직을 해보려고 애를 썼다.그러나 고태위는 재물만 탐하는 소인이어서 양지의 뇌물이 적다는 것을 알고 양지의 청탁을 외면했다.양지는 그 사실을 알고 몹시 우울했다.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왕륜의 권유 때 양산박에 머물러 있는 것이 나았을 것 같았다.그러나 그는 부모에게서 받은 청백한 몸을 차마 더럽힐 수가 없었다.‘뇌물이 적다면 더 줘야지.’양지는 생각 끝에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가보(家寶)인 칼을 팔러 큰길로 나갔다.그러나 아무도 칼을 묻는 사람이 없었다.양지는 좀 더 사람의 왕래가 많은 천한주교(天漢州橋)다리 위로 갔다.잠시 후에 문득 ..
2024.07.29 -
수호지20 편
★ 수호지(水湖誌) - 20제4장 탁탑천왕(托塔天王)제11편 살인자들 11첫날은 허탕이었고, 둘째 날도 부질없이 저물었다.관군들도 감히 손을 못 대는 무서운 산적 떼가 살고 있는 양산박 근처에 사람들이 다닐 리가 없었다.이틀을 허비하고 임충은 그대로 산채로 돌아왔다.왕륜은 비웃음을 띠고 말했다.“만약 내일도 그 일을 못하면 다시 산으로 돌아올 것 없소.”임충은 한숨으로 밤을 지새우고 다음 날 다시 산에서 내려왔다산 아래 동편 숲 속에다 몸을 숨기고 한나절을 기다렸으나 행인은 구경조차 할 수가 없었다.“내가 운수가 불길하구나. 더 기다려 뭘 하겠나. 날이 저물기 전에 딴 곳으로 가버리는 게 상책이다.”그때 졸개가 한편을 가리키며 소리를 지른다.“저기, 한 사람 옵니다.”임충이 바라보니, 과연 멀리 산언덕 ..
2024.07.26 -
수호지 19 편
★ 수호지(水湖誌) - 19제3장 표범머리를 가진 남자제10편 창주 탈출 10임충은 세 사람의 머리를 베어 묘안에 던지고 달아났다.밤길에 눈발이 퍼붓고 있었다.더 이상 추위에 견딜 재간이 없어질 때 초가집이 하나 나타났다.이젠 살았구나 싶어 그 집에 들어가니 4.5명의 사내들이 모닥불을 쬐고 있었다.“저는 노성영에서 온 사람이오. 잠시 쉬어가도 되겠소?”임충이 그들의 허락을 받고 옷을 말리는데, 문득 곁에 놓인 항아리에서 술 냄새가 풍겼다.그가 돈을 주고 술 한 잔을 사려고 하자 사내들이 말했다.“우리는 노적 곳간을 지키는 사람들이오. 이 추위에 우리 먹기도 술이 모자라는데, 어림도 없는 말은 하지 마시오.”“딱 한 잔도 안 됩니까?”“안 되오.”“그러지 말고 딱 한 잔만 주시오.”“허어, 이 양반이 불..
2024.07.25 -
수호지18 편
★ 수호지(水湖誌) - 18제3장 표범머리를 가진 남자제9편 귀양지에서 9-2임충은 그곳에 한동안 머문 후에 스스로 귀양지인 창주로 가서 귀양살이를 시작했다.시진이 써준 편지와 스물다섯 냥의 은자로 임충은 죄인이면 의례 받아야 하는 1백 대의 형벌을 모면했던 것이다.그리고 매일 사당에 나가 아침과 저녁 두 차례 향을 피우고 마당을 쓰는 일을 계속했다.세월이 흘러 첫 겨울이 된 어느 날 임충이 오래간만에 거리로 나가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문득 등 뒤에서 누가“임교두께서 여긴 웬일이십니까?”하는 말이 들려왔다.이곳에서 자기를 알아볼 사람이 없는데, 웬일인가 싶어 고개를 돌려보니 뜻밖에도 이소이(李小二)라는 사내였다.이소이는 동경의 주막집에서 일하던 남자였다.그는 한때 주인의 돈을 훔친 것이 발각이..
2024.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