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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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 .. (386)
삼국지(三國志) .. (386) 말[馬] 대신 노루[獐] 촉병은 공명의 지시에 따라 성밖으로 나가서 위군을 기다렸다. 과연 공명의 말대로 위군은 노성 인근에 영채를 치는 것이 아닌가? 손례(孫禮)가 이끄는 위군의 군사들은 옹주, 양주에서 달려오느라 사람은 물론이요 말조차도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다. 전쟁을 위해서는 휴식이 필요했다. 촉군에게 그것은 큰 기회였다. 위군이 쉬려는 틈을 타서 촉군은 위군의 영채에 기습적으로 돌격한다. "으악!" "윽!" "켁!" 갑작스럽게 촉군의 공격을 받은 위군은 변변히 힘도 써보지 못하고 고꾸라진다. 위군의 비명 소리가 끊이지 않고 위군의 피가 대지를 적신다. 얼마 남지 않은 위나라의 병사들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쳤다. 공명은 손례군을 대파(大破)한 군사들에게 후하게 상..
2022.07.05 -
삼국지(三國志) .. (385)
삼국지(三國志) .. (385) 다시 만난 호적수(好敵手) 촉이 침입한다는 급보를 받자마자 사마의는 전군에 총동원령을 내렸다. 그리고 장수들을 모아 촉군을 격파할 계책을 의논하였다. 장합(張郃)이 사마의 앞으로 나서서 말한다. “제가 옹성과 미성으로 가서 촉에 맞서 보겠습니다. 제게 맡겨 주십시오!” 허나 사마의는 고개를 젓고는, “그렇게는 제갈양을 상대할 수 없소.” 하고, 말한다. 장합의 얼굴에는 실망의 빛이 역력하다. 사마의는 장합의 낯빛을 흘낏 보고는 이어서 말한다. “군사로 상규(上邽)를 지키게 하고, 공에게는 군사를 줄 테니 그들을 이끌고 기산으로 나아가시오. 장합을 대선봉장으로 삼겠다!” “저에게 중임을 주시니, 충성을 다하여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 장합은 금새 표정이 밝아지면서 호전적(好..
2022.07.04 -
삼국지(三國志) .. (384)
삼국지(三國志) .. (384) 발 없는 말[言]의 위력 사마의와의 지략 대결에서 승리한 공명은 기산으로 돌아와 훗날을 위하여 군사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성 안 팎에서 모두가 제 할일에 열심인 와중에 군량미를 그득하게 실은 마차가 드디어 성 안으로 들어왔다. 군량이 높이 쌓여 있는 첫 번째 마차에는 군량만 실린 것이 아니었다. 영안성(永安城)에 있는 이엄(李嚴)의 명령으로 군량 전달의 임무를 맡은 도위(都尉) 구안(苟安)이라는 자는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마차가 성 안에 진입한 줄도 모르고 군량 위에서 세상 모르게 곯아떨어져있다. 뒷꽁무니를 빼고 도망가는 사마의 군의 뒷 모습을 보며 아쉬워 했던 상장군 강유가 그 꼬락서니를 보고는 구안의 멱살을 움켜쥐고 마차 아래로 패대기치며 이렇게 말한다. "너는 대..
2022.07.03 -
삼국지(三國志) .. (383)
삼국지(三國志) .. (383) 공명과 중달, 진법 대결의 승자는? 앞 뒤 분간을 할 수 없게 모래 먼지가 날리고 굉음에 가까운 말발굽 소리가 광야를 가득 메운다. 잠시 후 요란했던 말발굽 소리가 그치고 모래 먼지 또한 차츰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고요함이 찾아왔다. 드디어 제갈양(字: 공명)과 사마의(字: 중달)는 개미떼만큼 길게 줄지은 군사를 이끌고 전장(戰場)에서 서로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공명은 늘상 그렇듯 머리에는 단정하게 윤건(綸巾)을 쓰고, 몸에는 학창의(鶴氅衣)를 걸치고, 손에는 우선(羽扇)을 쥔 채로 사륜거(四輪車)에 앉아 적군의 모양새를 차분하게 살핀다. 맞은 편에서 마상(馬上)에 있던 사마의는 드디어 올 것이 왔다는 표정으로 말에서 내린다. 여유 있는 걸음으로 ..
2022.07.01 -
삼국지(三國志) .. (382)
삼국지(三國志) .. (382) 다시 일어선 공명 그리고 조진의 말로(末路) 한중에서는 공명이 장군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진창성(陳倉城)을 비롯한 농서 지역에서 철군(撤軍)했던 이유를 설명한다. “올해 가을비가 많이 올 것을 예상하여 내 병을 핑계 삼아 한중(漢中)으로 철수하였다. 위군의 갑옷과 무기, 그리고 군량을 두 달 넘게 비에 젖게 두었지. 아마도 지금쯤 위군의 군심이 바닥을 치고 있을 것이다. 조진(曺眞)은 이제 끝이다.” 공명의 설명에 위연은 결의에 찬 목소리로 말한다. “승상, 명만 내려 주십시오! 우리 형제들도 위를 치고 싶어서 안달이 났습니다.” 위연의 말에 응답하여 공명의 목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위연과 왕평은 명을 받들라!” 앞이 보이지 않게 내리치는 빗줄기 속에서 도롱이를 걸..
2022.06.30 -
삼국지(三國志) .. (381)
삼국지(三國志) .. (381) 오직 조진(曺眞)만 모르는 것 조진(曺眞)은 장군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음...... 진창성(陳倉城)은 자꾸 커가는 우리 아군이 모두 주둔하기엔 규모가 작은 감이 있다. 그래서 군을 여러 성에 나눌까 하는데, 중달, 자네의 생각은 어떠한가?" 조진은 부도독 사마의에게 의견을 물었다. 이에 사마의는, "저 또한 그리 생각하옵니다." 하고, 바로 대답하였다. 이에 따라 진창성은 대도독 조진이 지키기로 하고, 조진의 명에 따라 사마의는 음평으로, 곽회는 무도로, 손례는 흑석성으로 가기로 하였다. 문득 생각난 듯 조진은 사마의에게 눈길을 던지며, "중달, 상소는 완성되었나? 하고, 물었다. 사마의는 앞으로 나아가 가지고 있던 상소문을 조진에게 공손히 내밀었다. 조진은 근엄하게..
2022.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