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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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 .. (374)
삼국지(三國志) .. (374) 다시 등장하는 사마의 위군 대도독 조진(魏軍 大都督 曺眞)의 아들 조상(曺相)이 상소문을 가지고 낙양의 천자 조예(曺叡)를 배알하였다. 넓디 넓은 장락궁(長樂宮) 단상 위에서 위주(魏主) 조예가 단하의 꿇어 앉은 조상을 향하여 엄히 꾸짖었다. "패전만 거듭한 네 아비는 어찌 아니 온 것이냐! 가문에 먹칠을 하고 다니는구나. 네 아비 때문에 나라가 곤경에 처했는데, 무슨 낯으로 아직 살아 있는 것이냐! 뻔뻔하기 짝이 없구나!" 위주 조예는 팔을 휘저어 가면서 패전을 거듭하는 조진을 향해 노여움을 드러내 보였다. "폐하! 아버님께선 패전후 여러 차례 자결을 시도했으나 장군들의 만류로 포기한 겁니다. 장군들은 아버님이 지금 자결한다면 병사들의 사기가 저하되어 큰 혼란이 생길 것..
2022.06.21 -
삼국지 (三國志) .. (373)
삼국지 (三國志) .. (373) 조진(曺眞)은 진창(수렁)에서 살아날 것인가 왕쌍(王雙)은 조진의 계획대로 군사를 끌어 모아 진창성(陳倉城)의 학소(郝昭)를 찾아갔다. "호위장군(虎威將軍) 왕쌍이 인사드립니다." 왕쌍은 학소를 만나자 수인사를 건넸다. "무슨 일인가?" 학소의 대답은 지극히 사무적이었다. "대도독께서 장군에게 거병하여 촉군의 뒤를 치라고 하셨습니다." "어느 대도독 말인가?" "그야 물론 조진 대도독이죠." "그렇다면 명을 받을 수 없네." "어째서죠?" "조정에서 나에게 진창을 지키라는 명을 내렸네. 그러니 지금은 병사들을 함부로 움직일 수 없네." 학소의 거부는 똑부러졌다. 그러자 왕쌍은 품 안에서 대도독 병부를 학소 앞에 꺼내 놓았다. "보십시오. 천자께서 대도독께 내린 병부입..
2022.06.18 -
삼국지 (三國志) .. (372)
삼국지 (三國志) .. (372) 공명의 철수명령 투항을 약속한 강유와의 거사 날이 밝았다. 이날은 공명의 중군이 경계를 풀고 휴식을 취한다고 알려온 날이었다. 대도독 조진은 중호군 대장 비요와 함께 오만에 이르는 군사를 이끌고 강유가 지키고 있는 공명의 중군 진영을 급습하기 위해 출정하였다. 그리하여 공명이 주둔하고 있는 촉군 중군 진영에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아니하고 도착하였다. 과연 강유가 알려온 대로 공명의 중군은 영채의 문이 활짝 열려 있었고 경계가 허술하기 이를 데 없어 보였다. 이렇게 조진이 이끄는 위군이 기습을 위해 조용히 도착하자, 이를 발견한 촉군의 영채 위에서 강유의 군기가 높이 올라갔다. 그것을 보고, 비요가 조진에게 아뢴다. "대도독, 강유의 깃발입니다." 조진은 전방에 펼쳐지는 촉..
2022.06.17 -
삼국지(三國志) .. (371)
삼국지(三國志) .. (371) 강유의 위장투항 그 무렵에 공명은 한중을 출발하여 선봉장 위연이 공격하고 있는 진창성(陳倉城)에 이르렀다. 이때 촉군은 공명이 발명한 신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운제(雲梯)라고 부르는 구름 사다리인데, 이것은 사다리를 궤짝처럼 만들어서 군사들이 궤짝 안으로 들어가 적의 공격을 방어하며 성벽을 기어오를 수 있도록 만든 것이었다. 촉병은 운제를 이용해 진창성을 오르고자 하였으나 학소는 운제가 보이기만 하면 불화살을 쏘아 촉군을 퇴치하도록 하였다. 성 위로 기어오르는 것에 실패하자 촉군은 땅 아래로 굴을 파서 성안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학소가 그 사실을 알고 끓는 물을 땅굴 속에 붓는 바람에 땅굴을 파고 들어가던 촉군이 몰살했다. 위로도, 아래로도 촉군이 진창..
2022.06.16 -
삼국지(三國志) .. (370)
삼국지(三國志) .. (370) 조자룡의 부음(訃音), 공명의 출사(出師) 손권은 조위를 크게 이기고 나자 촉에 사신을 보내 그 사실을 알렸다. 손권이 싸움에 이긴 것을 촉국에 굳이 알린 것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째는 자신들의 위세를 과시하는 것이었고, 둘째는 촉과 오의 화친을 더욱 굳게 하자 것이었다. 공명은 손권에게 이같은 소식을 듣고 크게 기뻐하였다. 공명은 가정에서의 뼈아픈 패배를 극복하고자 군사를 재정비하여 머지않아 위를 다시 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오가 위를 유인하여 위의 대도독 조휴마저 죽이고 양주(揚州)를 점령하였다는 소식이 당도하자 공명은 기쁨을 금치 못하여 측근의 장수들을 불러 축하연을 베풀기까지 하였다. 술자리가 무르익어 갈 무렵이었다. 돌연 동북으로부터 불어..
2022.06.16 -
삼국지(三國志) .. (369)
삼국지(三國志) .. (369) 사마의의 묘수(妙手) 사마의에게 옹양 태수를 맡겨, 한중의 길목을 지키려했던 조예의 계획은 사마의의 고사(固辭)로 좌절되었다. 그러나 조예는 이에 연연하지 아니하고, "그렇다면 다른 사람을 천거해 주시오." 하고, 말하였다. "대장군 조진은 어떻습니까?" 사마의는 자나깨나 항상 자신을 견제하는 조진을 거론하였다. 그러자 딱하다는 듯이 조예가 대답한다. "아... 숙부가 정무는 잘 보지만 전쟁은 영... 솔직히 숙부는 제갈양의 적수가 못 되오. 경, 또 누가 할 수있겠소?" 하고, 재차 묻는다. "대장군의 장자(長子)인 조상은요?" "아, 아직 미숙하오. 너무 어립니다." "아니지요... 경험이 쌓이면 아버지인 조진처럼 매서워질 겁니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도 있지 ..
2022.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