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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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三國志) .. (380)
삼국지(三國志) .. (380) 검, 창, 활 없는 전쟁 사위(四圍)가 고요하고 어두운 가운데 사마의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화로 앞에 앉아서 골똘히 생각에 잠겨 있다. "조진 그 자보다 아들 조상의 재주가 낫군." 본가에서 보내온 솜옷을 아버지에게 건네는 사마소에게 사마의가 중얼거렸다. 그때 밖에서 요란하게 "조상 장군이 돌아오십니다!" 하는 소리가 들린다. 사마소는 밖을 슬쩍 내다보고는 아버지에게, "조상이 촉군과의 전투에서 공을 세웠나 봅니다. 병사들이 말에 촉군의 머리를 하나씩 매달고 옵니다." 하고, 말했다. 그 소리를 들은 사마의는 아들에게 이렇게 당부한다. "조상을 조심해야 할 것이야... 명심하도록 하거라." 한편 한중에서는 공명이 홀로 앉아 유유자적 거문고를 뜯고 있다. 진창(陳倉)에서의 혈..
2022.06.28 -
삼국지(三國志) .. (379)
삼국지(三國志) .. (379) 공명의 자진 철수 평서 대도독 사마의(平西 大都督 司馬懿)를 탄핵하는 조진(曺眞)의 상주문(上奏文)을 가지고 조상(曺相)이 위주 조예(魏主 曺叡)를 배알하였다. 조예가 측근을 물리치고 조상과 함께 후원을 거니는 가운데 조상이 입을 열어 사마의를 성토한다. "폐하, 사마의가 병권을 잡고 교전을 피한지 석 달이 되었습니다. 앞서 두 차례 교전 중 처음에는 무도성을 잃었고, 이어서 제갈양의 계략에 말려들어 생떼같은 정병 이만을 잃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사마의의 과실로 3대를 이어온 노장군 장합도 전사했습니다. 적의 화살을 스무 발도 넘게 맞고 말입니다." "자네 부친의 상태는 어떠한가?" "지금 회복단계에 있으나 속병까지는 치유가 되지 않으신 상태로 주야로 조정의 안위를 걱..
2022.06.27 -
삼국지(三國志) .. (378)
삼국지(三國志) .. (378) 재기를 노리는 조진 검각관(劍閣關) 협곡에서 장합을 비롯하여 그를 따르던 위군을 몰살시킨 강유는 비록 적장이지만 노장군 장합을 예우하여 그의 시신에서 화살을 모두 제거한 뒤에 그를 우마차에 실어 위군 진지로 보내주었다. 장합의 대패 소식과 함께 장합의 시신을 돌려받은 사마의는 장군들을 모아놓고 한탄의 소리를 터뜨렸다. "나는 수십 년 낚시를 해오면서 낚시엔 일가견이 있다고 자부했는데... 내가 제갈양의 낚시질에 걸리다니! 그런데 세상에 이런 낚시법도 있다더냐? 미끼는 무도에 두고 바늘은 본영에 두다니 말이야!" 부도독 곽회가 울먹이며 말한다. "대도독, 장합 장군이 화살을 스무 대나 맞았습니다. 흐흐흑!" 곽회의 서러운 흐느낌으로 시작으로 자리에 함께 있던 장수들이 일제히..
2022.06.24 -
삼국지(三國志) .. (377)
삼국지(三國志) .. (377) 치열한 두뇌 싸움의 승자 위군 대도독 사마의(魏軍 大都督 司馬懿)로부터 이만 정병을 지원받은 장합(張郃)은 대릉(戴凌)을 부장(副將)으로 삼아 공명의 기산(祁山) 본영을 급습하기 위해 그날 밤으로 군사를 이끌고 떠났다. 공명이 무도(武都)와 음평(陰平)으로 출정하여 자리를 비운 틈을 노리기로 한 것이다. 그들은 밤길을 행군하면서 이야기해봤자 별로 의미도 없을 다음과 같은 말을 주고 받았다. "공명과 중달의 재주를 견주면 과연 누가 나을까?" "글쎄 말입니다. 그야말로 막상막하(莫上莫下)와 난형난제(難兄難弟)겠지만, 그래도 공명의 지략이 좀더 낫지 않을까요?" 대릉이 이렇게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놓자, 장합이, "지난날부터 공명의 지략이 널리 알려져 있었지. 허나 내가 보기에..
2022.06.23 -
삼국지(三國志) .. (376)
삼국지(三國志) .. (376) 치열한 두뇌싸움 (하편) 느닫없는 곽회(郭淮)의 등장으로 다 잡은 줄 알았던 손례(孫禮)를 놓친 위연(魏延)이 전황 보고를 위해 승상 제갈양(丞相 諸葛亮)을 찾아왔다. "승상, 무도성 앞에서 위군을 패퇴시켰습니다." 그윽한 눈으로 위연의 보고를 받던 공명이 입을 열어 묻는다. "음, 이번 전투에서 수확은 좀 있었나?" "위장 손례(魏將 孫禮)가 끌고온 삼천 군사 중에 이천을 사살하였고 손례를 생포하려 했으나, 부도독 곽회가 또 원군을 끌고와 손례를 구해 갔습니다. 예상 밖이었습니다. 원군 배후에 원군이 또 있으리라곤..." "흠..." 공명은 짧게 허탈한 웃음을 웃어 보이고 계속해 말한다. "사마의가 나의 의도를 간파했군." "승상, 무슨 말씀입니까?" 위연이 공명의 말 ..
2022.06.22 -
삼국지(三國志) .. (375)
삼국지(三國志) .. (375) 치열한 두뇌 싸움 (상편) 한편, 먼 발치에서 위군의 진영을 관찰하던 제갈양은, "조진이 물러나고 사마의가 새로운 대도독으로 부임해 왔다더니 예전과 같은 진영인데도 다른 모습이 보이는군." 하고, 사뭇 달라 보이는 위군의 진지를 평가하였다. 그러자 곁에서 수행하던 장군 위연(魏延)이, "진창이 우리 수중에 있어 군량 보급로가 확보 되었는데 사마의가 온 들 무슨 걱정이십니까."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대답하였다. "그리 생각해서는 안되네. 사마의는 병법에 능통하고 책략도 많아 나조차 상대하기 어려운 자일세." "승상, 잘은 모르겠으나 사마의가 그렇게 책략이 많은 것 같지는 않더군요. 지난번에도 승상이 펼친 공성계에 놀라 군사를 후퇴시킨 자가 아닙니까?" 위연은 지난날 ..
2022.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