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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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75. 편
★ 수호지(水湖誌) - 75제7장 청풍산의 두령들제33편 계양령 33-1송강은 연순, 석용과 헤어져 며칠 만에 고향에 도착했다.그는 동구 밖의 장사장(張社長) 술집에서 잠시 쉬었다.장사장은 본래 송강과 왕래가 있었던 사람이었다.“송압사, 지금 돌아오시는 길이오? 떠난 지가 반년이 되네요. 참 반갑습니다. 한데 무슨 근심이라도 있소?”“죄 짓고 타향으로 떠돌다가 아버님의 임종도 못 보았으니 이런 불효가 어디 있겠습니까?”그러자 장사장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송압사, 농담도 분수가 있지. 압사의 아버님께서 여기서 약주 잡숫고 가신 지가 아직 반 시각도 못 되었는데 그게 대체 무슨 말이오?”송강은 그 말을 듣고 몹시 놀랐다.“장사장께서 저를 놀리십니까?”송강은 그 길로 집으로 달려갔다.그러자 하인이 송강을 보..
2024.10.21 -
수호지 74 편
★ 수호지(水湖誌) - 74제7장 청풍산의 두령들제32편 석장군 32-3송강은 한바탕 통곡하더니 그 자리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연순, 석용이 크게 놀라 기절한 송강을 일으켜 깨웠다.“아무래도 집에 가봐야겠네. 아우님들은 어서 양산박으로 들어가게.”그러자 연순이 말했다.“형님, 태공께서 이미 돌아가셨는데, 형님이 지금 서둘러 가시면 뭘 합니까? 우선 저희들을 양산박에 데려다주고 가셔도 늦지 않습니다.옛 말에 뱀도 머리가 없으면 못 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형님이 없으면 양산박에서 어떻게 저희들을 받아주겠습니까?”그러나 송강은 고개를 흔들었다.“아닐세. 내가 편지를 써주겠네.”송강은 즉시 편지를 써서 연순에게 주고, 가죽신 한 켤레를 얻어 신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송강이 떠나자 연순과 석용은 무리들을 거느리..
2024.10.20 -
수호지74편
★ 수호지(水湖誌) - 74 제7장 청풍산의 두령들 제32편 석장군 32-3 송강은 한바탕 통곡하더니 그 자리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 연순, 석용이 크게 놀라 기절한 송강을 일으켜 깨웠다. “아무래도 집에 가봐야겠네. 아우님들은 어서 양산박으로 들어가게.” 그러자 연순이 말했다. “형님, 태공께서 이미 돌아가셨는데, 형님이 지금 서둘러 가시면 뭘 합니까? 우선 저희들을 양산박에 데려다주고 가셔도 늦지 않습니다. 옛 말에 뱀도 머리가 없으면 못 간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형님이 없으면 양산박에서 어떻게 저희들을 받아주겠습니까?” 그러나 송강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닐세. 내가 편지를 써주겠네.” 송강은 즉시 편지를 써서 연순에게 주고, 가죽신 한 켤레를 얻어 신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송강이 떠나자 연순과 ..
2024.10.18 -
수호지 73편
★ 수호지(水湖誌) - 73 제7장 청풍산의 두령들 제32편 석장군 32-2 머리에는 돼지뿌리 두건을 썼고, 적삼을 입은 다리에는 각반을 차고 가죽신을 신었으며, 탁자 옆에는 단봉과 보따리 한 개가 놓여 있었다. 키가 8척쯤 되고, 광대뼈가 툭 불거진 얼굴에는 수염이 없었다. 송강은 주모를 불러 말했다. “보다시피 우리는 일행이 많으니, 저분에게 좀 다른 자리로 옮겨줄 수 있는지 여쭈어보게.” “너희들은 내가 혼자라고 우습게 보는데, 황제가 와도 이 자리는 못 주니 그리 알아라. 내가 천하에 어려운 사람은 두 사람 빼고는 없다. 또 한 번 잔소리하면 주먹맛을 보여주겠다.” 이것을 보자 연순은 성질이 나서 옆에 있는 의자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 순간 송강이 황망히 손을 들어 그를 멈춘 후에 사내에게 한마디..
2024.10.17 -
수호지72 편
★ 수호지(水湖誌) - 72 제7장 청풍산의 두령들 제32편 석장군 32-1 송강과 화영이 졸개 4,50명을 거느리고 노인과 아이들이 탄 수레를 보호하여 일주일이 걸려 도착한 곳은 대영산(對影山)이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큰 싸움판을 목격하게 되었다. 길에 늘어선 군마가 1백 여 명쯤 되는데, 그들은 모두 붉은 갑옷을 입고 소년 장수의 지휘를 받고 있었다. 소년 장수는 머리에 금옥으로 장식한 관을 쓰고, 몸에는 꽃을 수놓은 옷 위에 다시 용의 비늘을 그린 갑옷을 입고, 허리에는 띠를 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연지를 칠한 듯한 붉은 말에 앉아 방천극(方天戟)이라는 창을 들고 있었다. 소년 장수가 방천극을 들고 말을 몰아 산 언덕 아래로 달려 나갔다. “내 오늘 너와 겨루어 기필코 승패를 가르겠다. 어서..
2024.10.17 -
수호지71 편
★ 수호지(水湖誌) - 71 제7장 청풍산의 두령들 제31편 번갯불 진명 31-4 진명은 모두가 그렇게 자기를 공경하고 사랑하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산채에 머물기로 했다. 그날 모든 사람들이 송강을 받들어 상좌에 앉히고, 좌우에 진명과 화영, 다음에 세 명 두령이 순서대로 앉아 술을 마시며 청풍채 칠 일을 의논하는데, 진명이 그 말을 듣고 있다가 나섰다. “그 일은 아주 쉬운 일이니 따로 의논할 것도 없소. 첫째 지금 그곳을 지키는 황신은 내 부하요, 둘째 그가 내게서 무예를 배웠고, 세째는 나와는 개인적인 교분이 두텁소. 내가 내일 가서 황신을 산채로 끌어들이고 화지채의 보물들을 가져오고, 유고의 계집을 잡아다 형장의 원수를 갚겠습니다.” 그 말에 송강은 물론 모든 두령들이 환영했다. 다음 날 진명은 ..
2024.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