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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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69 편
★ 수호지(水湖誌) - 69제7장 청풍산의 두령들제31편 번갯불 진명 31-2성미가 급한 진명은 관군들을 마구 독촉해 추격을 계속시켰다.그러자 이번에는 서쪽에서 징소리가 크게 울리며 우거진 잡목 속에서 붉은 깃발을 든 일련의 무리들이 달려 나왔다.진명은 군사들을 이끌고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그러나 얼마쯤 가다 보니 산속은 깊은 적막 속에 잠겼다.길은 끊기고 어딘지 바향도 알 수가 없었다.산속에는 잘라놓은 나뭇단들이 쌓여 길을 막고 있었다.어느덧 해가지고 밤이었다.하늘에는 달빛이 가득 찼으나 산속은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 있었다.진명은 잡목에 불을 놓았다.바로 그때 산 위에서 난데 없는 피리소리가 들렸다.산 위를 바라보니 몇개의 횃불을 밝혀 놓은 곳에 화영과 송강이 마주 앉아 술을 마시고 있었다.진명은 분..
2024.10.11 -
수호지 68 편
★ 수호지(水湖誌) - 68제7장 청풍산의 두령들제31편 번갯불 진명 31-1한편 병마도감 황신은 겨우 목숨을 건져 달아나 청풍진성으로 돌아오자 군사들을 점검한 후 성문을 굳게 닫아 걸고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했다.이어 그는 두 명의 교군을 시켜 모용에게 현지의 사정을 알렸다.모용은 황신의 편지를 읽었다.“화영이 조정을 배반하고 청풍산 도적의 무리와 결탁하여 형세가 위급하게 되었습니다. 지원군을 보내주십시오.”모용은 크게 놀라 즉시 사람을 보내 청주 병마 총사령관 진명(秦明) 장군을 불러 사태를 의논했다.진명은 성격이 급하고 목소리가 벼락 치는 것처럼 커서 그를 ‘벽력화(霹靂火)’라 불렀다.그는 송곳니 같은 곤봉을 잘 쓴다.진명은 그 말을 듣고 크게 노했다.“붉은 두건을 쓴 무리들이 참으로 무례하기 그지없..
2024.10.10 -
수호지 67 편
★ 수호지(水湖誌) - 67제7장 청풍산의 두령들제30편 명궁 화영 30-4황신은 목소리를 낮추어 은근히 말했다.“좋은 수가 있소. 내일 집 안에서 큰 잔치를 열어 화영을 초청하고, 뒷마당에는 4,50 명의 관군을 매복시켜 놓읍시다.화영에게는 모용부윤께서 이곳의 문관과 무관이 서로 불화가 심하다는 말씀을 듣고 나를 파견하여 화목을 도모케 하는 것이라고 말하겠소.술자리에서 내가 술잔을 던지는 것을 신호로 화영을 잡는 겁니다. 그 계교가 어떻소?”유고는 그 말을 듣고 좋은 계교라고 기뻐했다.이윽고 황신은 시종 두 사람을 데리고 화영을 찾아갔다.화영은 병마도감이 왔다는 말을 듣고 그를 정중하게 맞았다.“도감상공께서 무슨 일로 이 누추한 곳까지 오셨습니까?”“어제 모용부윤께서 부르시기에 가 보니 청풍채에서 문무..
2024.10.08 -
수호지 66 편
★ 수호지(水湖誌) - 66제7장 청풍산의 두령들제30편 명궁 화영 30-2(자료 없음)제30편 명궁 화영 30-3이윽고 날이 밝자 안에서 사람의 기척이 들리면서 화영이 활을 들고 나왔다.군사들이 겁을 먹고 문밖에 몰려서 거동만 살폈다.“군사들은 듣거라. 너희들이 유고의 명령을 받고 왔겠지만 헛수고만 했다.내 활 솜씨를 보여줄 테니 나와 겨루고 싶은 자는 나와라. 먼저 대문 왼편에 세워둔 장군상의 머리털 끝을 쏠 테니 잘들 보아라.”화영은 말을 마치자 곧 활에 살을 먹여 쏘았다.시위소리가 일어나면서 화살은 곧바로 표적에 명중했다.군사들이 모두 입을 딱 벌리고 있을 때 화영은 둘째 화살을 들었다.“이번에는 오른쪽 장군상의 투구 끈을 겨냥하겠다.”곧바로 시위를 떠난 화알이 이번에도 투구 끈에 명중했다.화영은..
2024.10.07 -
수호지 65 편
★ 수호지(水湖誌) - 65제7장 청풍산의 두령들제30편 명궁 화영 30-1송강은 그 후 연순의 무리들과 헤어져 화영을 찾아 나섰다.청풍진(淸風鎭)의 관아는 남쪽에 문관 유지채가 있고, 북쪽에는 무관 화지채가 있다.송강은 북채(北寨)로 가서 파수병에게 이름을 전했다.잠시 후 머리에 띠를 쓰고, 전투복을 입고, 옥대를 차고 가죽신을 신은 소년 장군이 급히 달려 나왔다.그가 곧 활을 한 번 당기면 백 보 밖에서도 버들잎을 쏘아 맞힌다는 청풍채의 무관 지채 소이광 화영(花榮)이었다.화영은 송강을 만나자 청사에서 머리를 네 번 숙여 절했다.“형님, 못 뵈온 지도 벌써 5~6년이 됩니다. 그간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소문에는 형님이 계집 하나를 죽이고 피신 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관가에서도 체포령이 내렸더군요. ..
2024.10.04 -
수호지 64. 편
★ 수호지(水湖誌) - 64제7장 청풍산의 두령들제29편 청풍채 부인 29-2졸개가 이번에는 송강의 얼굴에 물을 끼얹었다.송강은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슬프도다. 이 송강이 여기서 개죽음을 당하게 되는구나!”바로 그때 연순은 귓결에 ‘송강’이라는 말을 들었다.연순은 곧 뜰로 뛰어내려와 다시 물었다.“어디 사는 송강이오?”“제주 운성현서 압사 다니던 송강이오.”“그럼 산동의 급시우 송공명이란 말입니까? 염파석을 죽이고 몸을 피하여 강호를 떠도는 그 유명한 송강이 당신이오?”“그걸 어떻게 아셨소?”연순은 그 말을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 졸개 손에서 칼을 빼앗아 묶은 줄을 풀고 자기가 입은 옷을 벗어서 송강의 몸에 걸쳐 주며 껴안다시피 대청으로 모셨다.그는 왕영과 정천수에게 빨리 내려와 절을 하도록..
2024.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