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2021. 4. 12. 07:23ㆍ초 한지
★ 19금(禁) 초한지(楚漢誌) - 39화
☞ 진시황의 죽음과 환관(宦官) 조고의 음모
시황제는 점점 기운이 쇠약해지면서 마침내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조고는 걱정이 태산 같아서 황제에게 물었다.
“폐하! 어디가 어떻게 아프시옵나이까?”
“별로 아픈 데는 없는데, 웬일인지 자꾸만 기운이 빠져나가는 것 같구나.”
전의(典醫)가 진찰을 마치고 난 후 그 역시 고개를 갸웃거리며,
“오장육부(五臟六腑) 어디에도 이상이 없사옵니다. 너무 과로하신 탓으로 사료되오니 보약을 꾸준히 드시옵소서.”
라고 말할 뿐이었다.
시황제는 좋다는 보약을 아무리 먹어도 기력이 빠져 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조고가 수심이 가득하여 말한다.
“기력이 그처럼 없으시면 지방 순행(巡行)을 중지하시고 함양(咸陽)으로 환궁(還宮)하심이 어떠하시온지요?”
“짐도 그러고 싶으니 함양으로 돌아갈 준비를 서둘러다오.”
황제 일행은 그날로 평원진 별궁을 떠나 진의 수도 함양으로 출발하였다.
조고는 황제의 상태를 승상 이사에게 조차 알리지 않았다.
영문을 모르는 이사는
“왜 별안간 여정을 변경하여 환궁을 하오?”
하고 조고에게 물었으나 조고는
“황제 폐하의 황명이시옵니다.”
라는 한 마디만 답할 뿐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평원진에서 함양으로 가려면 드넓은 사막지대를 지나가야 한다.
때가 한여름인 7월, 사막은 불을 지른 듯 뜨거워져 숨쉬기조차 어려운 지경이었다.
사막을 강행군하기 사흘 째, 황제 일행은 사구(沙丘, 지금의 허베이성 서북 태평대)라는 곳에 도착하였는데...
시황제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던지 조고를 불러 힘없는 목소리로
“짐은 아무래도 죽을 것 같구나.”
라고 말하니, 조고는 황제의 두 손을 움켜잡으며 말한다.
“폐하께서는 어인 그런 불길한 말씀을 하시옵니까? 이제 함양도 멀지 않았사옵니다. 환궁만 하시면 곧 쾌차하실 것이옵니다.”
“아니다. 내가 내 병을 왜 모르겠느냐? 아무래도 얼마 못살 것 같으니, 후사(後嗣)를 부탁하게 승상을 불러라.”
대위계승(大位繼承) 문제로 승상 이사에게 유언을 남길 생각이었다.
조고에 대한 신임이 아무리 크다 할지언정 국가의 중대사를 일개 내시에게 말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조고는 그 말을 듣자 크게 당황하였다.
황제가 죽고 이사가 정권을 장악하는 날이면, 조고 자신은 살아남지 못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조고는 즉석에서 이렇게 꾸며댄다.
“승상은 조금 전에 읍내에 나가시고 아니 계시옵니다.”
시황제는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했다.
“뭐야? 승상이 읍내로 나갔다고? 읍내에는 무엇 하러 갔느냐?”
조고는 머리를 조아리며 말한다.
“폐하의 약을 구하러 나가신 줄로 알고 있사옵니다.”
“쯔쯔쯧... 짐이 곧 죽을 판인데, 약은 무슨 약이라는 말이냐?”
시황제는 혀를 차며 말했다.
“승상이 없다니, 짐의 유언(遺言)을 네가 받아 써 두었다가 승상에게 전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시황제는 다음과 같은 유언을 불러 주었다.
‘짐이 죽거든 황제의 자리는 태자 부소(扶蘇)에게 계승시키고, 만리장성 축영도감(築營都監) 몽염(蒙恬)을 군 총사령관으로 임명한다.’
황제의 자리를 맏아들에게 물려주고, 군사권을 유능한 장수에게 맡기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유언이었다.
그러나 조고의 입장에서 보면, 그것은 날벼락 같은 유언이었다. 왜냐하면 태자 부소를 북방으로 정배를 보내도록 뒤에서 부추긴 사람이 바로 조고 자신이었기 때문이었다.
때는 진시황 37년 7월 병인일, 시황제는 유언을 남기자, 곧 이내 눈을 감았다.
중국 역사상 최초로 천하를 통일하고, 만백성 위에 군림하며 인간 최고의 영화를 누려오던 시황제가 광활한 뜨거운 사막에서 50세를 일기로 어이없게 객사(客死)하고 만 것이었다.
오래 살고 싶어 불로초(不老草)와 불사약(不死藥)을 찾아 조선 땅에까지 사람을 보냈던 그 시황제도 죽음 앞에서만은 필부(匹夫)들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었던 것이다.
‘지금쯤 진시황은 죽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불과 50년을 살면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온갖 영화는 다 누리고 간 진시황!
그는 자신의 행적을 통하여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고 갔는가!
어쨌거나 일인 독재의 전제 군주가 죽으니, 그의 사후 문제는 복잡할 수밖에 없었다.
‘황제가 죽어 없어졌으니, 이제는 내가 죽을 차례가 되었구나!’
조고는 시황제가 죽고 나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그러나 간교(奸狡)한 환관 조고는 자신의 처지를 체념하고 그대로 물러설 자가 아니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으니, 이제는 내가 살 방도를 강구해야겠구나.’
조고는 죽은 황제의 시신 앞에서 잠시 심각한 고민을 하더니 별안간 탁 하고 무릎을 쳤다.
‘그렇다! 유서의 내용을 알고 전 할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다. 나 이외에는 황제가 죽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황제를 살아 있는 것처럼 꾸며서 그동안에 황제의 이름으로 부소(扶蘇)와 몽염(蒙恬)을 죽여 없애 버리고, 유서를 변조하여 호해(胡亥)를 후계자로 옹립하도록 하면, 대진제국은 또다시 내 손에 좌지우지될 것이 아닌가?’
그야말로 무서운 음모요, 무서운 모사꾼이었다.
사내구실도 못하는 자가 대신 간지(奸智) 만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발달했으니...
조고는 그런 음모를 실행하기 위하여 비밀리에 호해를 불러들였다.
조고는 황제의 시신을 잠자는 사람처럼 꾸며놓고, 호해를 그 옆에 꿇어앉게 한 후 조용히 말했다.
“호해 공자께서는 놀라지 마시옵소서. 황제 폐하께서는 조금 전에 붕어(崩御)하셨습니다.”
호해가 깜짝 놀라며 묻는다.
“붕어라니 ? 아바마마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인가?”
“몸을 만져 보시옵소서. 수족이 싸늘하게 차가우실 것이옵니다.”
호해가 황제의 시신 위에 엎어지며 손을 잡아 보니, 과연 얼음장 같이 싸늘하였다.
“아바마마! 이게 웬일이시옵니까?”
하고 울음을 터트리자, 조고는 호해의 어깨를 두 손으로 감싸 잡으며, 엄숙하게 선언하듯이 말했다.
“공자께서는 울음을 멈추시옵소서. 곡성(哭聲)이 밖으로 새나가면 큰일 나시옵니다.”
“아바마마가 돌아가셨는데, 어째서 울지도 못한단 말인가?”
“폐하께서 돌아가신 것은 이미 어쩔 수 없는 일이옵고,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사후 처리 문제입니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황제가 돌아가신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 나라에 커다란 변란이 올 것이므로 절대로 곡성을 내셔서는 아니 되시옵니다.”
그리고 품속에 간직한 옥새(玉璽)와 유서를 내보이며 말했다.
“소인이 옥새와 유서를 소중히 간직하고 있사옵니다. 공자께서는 먼저 유서부터 읽어 보시옵소서.”
“보위(寶位)를 형님에게 물려주라고 하셨구려. 이것은 너무도 당연한 유언이 아닌가?”
순간 조고는 호해를 실망의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 유서의 내용은 저만이 알고 있는 일이옵니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유서의 내용은 얼마든지 뜯어고칠 수가 있사옵니다. 게다가 옥새까지 제가 가지고 있으므로 만약 공자께서 보위에 오르시고 싶으시다면 지금이라도 태자를 제쳐놓고, 공자께서 황제로 등극하실 수가 있사옵니다.”
이만큼 말해 주었으면, 호해는 조고의 뜻을 대뜸 알아차렸어야 했다.
그러나 호해는 워낙 성품이 단순한 성격의 인물이었다.
“모든 것을 아바마마의 유언대로 처리해야 옳은 일이지. 유서의 내용을 마음대로 뜯어고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소린가?”
하고 오히려 조고를 나무라는 태도로 나오는 것이었다.
조고는 기가 막혔다.
‘이 사람은 내 뜻을 이렇게도 못 알아듣는 바보였단 말인가?’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호해가 단순한 바보일수록 그를 황제로 옹립하는 것이 자신에게는 더욱 유리할 것 같았다.
그리하여 조고는 호해에게 이렇게 말했다.
“만약 이 유서의 내용대로 태자가 보위에 오르면, 공자께서는 목숨을 보존하시기가 어려우실 것 같사온데, 그래도 좋으시다는 말씀입니까?”
그러자 호해는 눈을 커다랗게 뜨면서 놀랐다.
“형님이 황제가 되는데, 어째서 내가 죽게 된다는 말인가?”
조고는 냉엄한 어조로 말한다.
“태자는 호해 공자와 소인이 공모를 해서 자기를 북방으로 정배 보낸 줄 알고 있사옵니다. 그러하오니 만약 태자가 보위에 오르면, 공자와 소인은 반드시 보복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도 공자께서는 태자가 보위에 오르기를 찬성하신다는 말씀입니까?”
“음...”
호해는 마음이 크게 동요되는지 한숨을 내쉬며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한다.
조고는 이때다 싶어 다시 말을 이었다.
“공자께서 이대로 태자의 손에 억울하게 돌아가시느냐, 그렇지 않으면 황제로 등극하시어 평생을 영화롭게 사시느냐,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쪽을 택하시렵니까? 이것은 오직 공자님 결심 여하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옵니다.”
“............”
“생각해 보시옵소서. 영화의 길을 버리고, 죽음의 길을 선택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옵니까? 공자께서 돌아가시게 되면 저 또한 죽어야 할 운명이온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소인도 이대로 죽기는 너무도 억울하옵니다.”
조고는 이렇게 호소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조고라는 자는 현세에 태어났어도 그 누구 못지않은 Top 탤런트나 배우가 되고도 남을 놈일지어다.’
호해는 그제서야 마음을 굳혔는지,
“사정이 그렇게 된다면 내가 보위에 오를 수밖에 없지 않은가? 허나 그렇게 하려면 태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지?”
“그 점은 조금도 염려 마시옵소서. 공자님의 결심을 알았사오니 태자에 관한 문제는 소인이 알아서 처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승상과도 상의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승상이 반대하고 나오면 어떻게 하지?”
“그 문제도 소인이 책임지고 해결할 것이오니 공자께서는 저를 믿으시고, 모든 것을 저에게 맡겨 주시옵소서.”
“그러면 나는 그대만 믿고 있을 것이니 잘 부탁하네. 만약 내가 황제로 등극하면 그대의 은공은 평생을 두고 잊지 않겠네.”
“황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조고는 호해가 나간 뒤 승상 이사를 시황제의 시신 옆으로 모셔 들였다.
“승상 합하! 황제 폐하께서 조금 전에 승하하셨습니다.”
“무어라? 폐하께서 승하하셨다고? 그런데 이런 큰일을 당할 때까지 어째서 나에게 일언반구도 없었는가?”
이사는 놀라움에 조고를 호되게 꾸짖었다.
그러나 조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한 표정으로 오히려 승상 이사에게 결연한 어조로 말했다.
“모든 것은 황명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것을 가지고 시비를 논할 때가 아니라, 이제부터는 사후 처리에 관한 문제로 상의하여야 할 것입니다.”
승상 이사는 조고의 행실이 생각할수록 괘씸하여 다시 한 번 꾸짖었다.
“이런 큰일을 나에게 아무런 기별도 없다가 이제 와서 무슨 상의를 하자는 말인가?”
황제가 살아 있을 때에는 황제의 비호(庇護)가 두려워 조고를 함부로 다루지 못했던 승상이었다.
그러나 황제가 이미 죽고 없으니 이제는 승상의 체통을 세워보고도 싶었을 것이다.
조고는 입가에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소인의 생각으로는 폐하께서 승하하신 사실을 지금 공포해 버리면 큰 혼란이 일어날 것이옵니다. 그러므로 함양에 도착할 때까지는 폐하께서 생존해 계신 것처럼 꾸며 가시는 것이 좋을 것 같사온데, 승상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옵니까?”
“으음... 그 점은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만...”
“그러자면 폐하께서 승하하신 사실을 승상과 소인만이 알고, 그 이외에는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그래야겠지. 그건 그렇고 폐하께서 운명하실 때 유언이나 유서를 남겨 놓으셨을 텐데, 그 문제는 어떻게 되었는가?”
조고는 그제서야 품고 있던 유서를 이사에게 건네주며 말한다.
“유언장은 여기 있사옵니다. 승상께서는 잘 읽어 보시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 주시옵소서.”
이사는 유언장을 읽어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한 유언이시네. 장자에게 제위를 계승케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닌가?”
그러자 조고는 때를 놓치지 않고 이사에게 말한다.
“폐하로서는 당연한 당부이시옵니다. 그러나 소인이 보기로 승상께서는 크게 슬퍼하셔야 할 유언이 아닌가 싶사옵니다.”
“내가 슬퍼해야 할 유언이라니, 그게 무슨 소린가?”
“생각해 보시옵소서. 태자가 등극하시게 되면, 승상의 자리는 태자와 가까운 몽염 장군이 맡게 될 것이 아니옵니까? 그렇게 되면 승상께서는 단순히 자리를 빼앗기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구족이 멸문지화(滅門之禍)를 당하게 되실 지도 모르옵니다. 자기가 섬기던 군주가 돌아가고 새 황제가 등극하게 되면, 승상 자리에 있던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기 어려운 법이옵니다. 그러니 유서의 내용이 승상께 어찌 슬픈 일이 아니 되겠나이까?”
이사는 그 말을 듣자 등골이 오싹해졌다.
아닌 게 아니라, 역사적 사실을 보더라도 군주가 바뀌면 기존(旣存)의 권력자들이 하루아침에 몰락해 버리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러나 이사는 이내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는 선제 때의 치적이 워낙 큰데, 설마 나에게까지 그런 화가 미치겠는가?”
그러자 조고는 냉엄하게 말했다.
“승상 합하! 역사에는 예외가 없사옵니다.”
승상 이사는 본래 모든 정사를 정도로 처리해 나가는 이성적인 사람이었다.
그러나 당장 자신의 생사에 관한 문제에 직면하게 되자 마음이 크게 흔들렸다.
조고는 그런 기미를 약삭빠르게 알아채고, 다시 한 번 덮어씌우듯이 말했다.
“태자가 등극(登極)하면 승상께서는 주살 당하실 각오를 하고 계셔야 하실 것이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이사는 전신에 소름이 끼쳐왔다. 그리하여 무심중에 조고에게 물었다.
“여보게! 내가 살아날 무슨 방도는 없겠는가?”
조고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승상께서 살아날 방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옵니다.”
그러자 이사는 조고의 손을 덥석 움켜잡으며 말했다.
“그것이 어떤 방도인가? 어서 말을 해주게!”
“승상께서 원하신다면 말씀드리겠습니다. 태자 대신 호해 공자가 보위를 계승되게 되면, 승상께서는 죽음을 면하시게 되실 뿐만 아니라 승상의 자리도 그대로 유지하실 수가 있을 것이옵니다.”
“음... 그러나 그것은 선제의 유지에 반하는 일이 아닌가?”
“지금 내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판에 선제의 유지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음... 하긴 내가 죽고 나면 세상은 끝나는 것이니...”
이사는 조고의 말에 동참할 생각이 분명해지자, 다음 일을 걱정한다.
“그렇게 되면 태자가 문제를 일으킬 것 같은데, 그 문제는 어떻게 처리하지?”
“호해 공자를 옹립하려면 태자와 몽염 장군은 말썽을 일으키기 전에 죽여야 하옵니다.”
“뭐라? 태자와 몽염 장군을 죽여 없애자는 말인가?”
이사는 크게 놀라며 반문하였다.
그러나 조고는 무서우리만치 냉정하였다.
“내가 죽느냐, 네가 죽느냐 하는 막다른 판국인데, 승상께서는 무엇을 주저하시옵니까? 승상께서 처리하시기 어려운 문제는 소인에게 맡겨주시옵소서. 소인이 빈틈없이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사는 자기도 모르게 조고의 두 손을 움켜잡으며 말했다.
“나는 모른 척하고 있을 것이니 모든 일은 그대가 잘 처리해 주시오. 그대의 은공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오.”
이리하여 승상 이사는 완전히 조고의 계략에 말려드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조고는 승상 이사를 포섭하고 나자 곧바로 태자 부소와 몽염 장군을 없앨 공작에 착수한다.
‘하아... 불알도 없는 놈이 나라 하나는 잘 말아 먹는구나. 그것 참~’
- 제 40화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