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과 나
2026. 4. 9. 17:36ㆍ자유게시방
세월과 나
세월 안녕 또 만나네
나는 늙어가고 너는
언제나 그대로이고
그래도 다행이다
눈이라도 호강하니
늙음도 더뎌지고
버둥거릴 빌미도
생겨나니 얼마나 다행인가
이루어 놓은 것 없지만
여기까지 온 것이 기특하여
모든 용서의 빛을 받는다
실수와 잘못이 무슨 죄가 되리
사람이기에 그러했던 것을,
지금 이렇게
모든 것을 다 비우고 바라보는
삶에 편안한 미소가 둘러짐은
얻은 것도, 잃은 것도 다
내 것이 아니었기 때문
모든 것이 감사하다
세상에 존재했다는 것,
춘하추동 함께 구르며 살아온 것
좌절이고 영광이고 행복이며
천운의 선택에
인간의 인생으로 살아온 것
이 아름다운 빛이
내일로 넘어가지 못하여도
아쉬움은 없어라
힘들어하지 말아라 슬픈 영혼아
당신의 능력은
오늘을 일군 빛의 전사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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