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출장 기행 문 (30)
2022. 6. 1. 06:40ㆍ아프리카 출장 기행 문
★ 아프리카 출장 기행문 (30)
우리는 우리 일행을 태우고 온 자동차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왔다.
돌아오는 길목에 마을 사람들이 식수 등으로 사용할 물을 끌어올리는 공용 펌프가 있었다.
펌프는 과거 우리나라 시골에서도 흔히 사용했던 것과 같은 종류로 수동으로 작동하는 펌프였다.
그동안 돌아다닌 이곳 수단 지역은 대부분 메말라 있어서 우리나라처럼 물이 흔하게 발견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계곡엔 물이 흐르지 않았고, 하천도 모두 메말라 물기를 발견할 수 없었다.
그래서 사막지대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마을의 어린 꼬마들은 물론 성인들까지 이방인을 구경하려고 구름처럼 몰려와 있었다.
촐 재경부 장관이 내가 가져온 초콜릿을 꼬마들에게 한 개씩 나누어 주었다.
K사장은 우리가 아침에 먹지 않고 가져온 빵조각을 꺼내 아이들에게 주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새까만 피부에 발가벗은 맨몸 상태였다.
배가 불러 있는 모습이 먹지 못해 영양결핍증에서 오는 병인 듯했다.
물론 신발을 신은 아이들은 한 사람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신발 이야기 나와서 생각나는 것이 있다.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과거 오래전에 들은 이야기다.
어느 제화회사에서 아프리카 지역의 사업 진출을 위해 두 명의 직원을 아프리카로 출장을 보내 조사해오도록 하고, 귀국 후 사업성에 대한 결과를 각각 복명토록 했다고 한다.
한 직원은 ‘전혀 사업성이 없다’고 보고했고, 다른 한 사람은 그 반대로 ‘사업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그런데 두 사람이 사업성을 서로 다르게 복명한 이유는 동일한 대답이었다고 한다.
그 대답은 바로 ‘아프리카 사람들은 한 사람도 신발을 신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였다고 한다.
보는 시각과 생각이 지향하는 방향 차이가 긍정과 부정의 결과로 극명하게 상반, 교차되는 매우 의미 있는 복명으로 여겨지는 대답이다.
혹시 우리의 사업성도 그런 것이 아닐까 다시 생각해 본다.
우리 일행은 다시 차를 몰아 다른 마을에 도착했다.
먼저 찾았던 사람이 이곳에 있다고 해서 그를 찾아 차에 태우고, 다시 제2의 금광이 있다는 장소로 출발했다.
끝없이 펼쳐진 평원을 지나고 있는데, 쿨 총리는 가는 곳마다 지하에 금이 있다고 자랑했다.
나는 그냥 그러냐고 대답하면서 빙그레 웃어주고 말았다.
평원을 지나는 곳에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집단 마을을 발견했다.
초원 위에 가시나무로 울타리가 쳐져 있었고, 울타리 안에 적게는 약 20여 채, 많게는 50여 채의 집들이 옹기종기 군을 이루고 있었다.
이러한 마을은 여기저기 지나는 곳마다 수없이 많았는데, 쿨 총리는 이는 마을이 아니라 울타리 안의 사람들이 모두 한 가족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한 집에 한 사람씩만 거주해도 한 가족이 최소한 20여 명 내지 50여 명에 달한다는 의미가 아닌가!
차량으로 이동하면서 이곳 원주민에 대해 쿨 총리가 전해준 말을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남부 수단(뉴 수단)의 부족은 38개 종족을 가지고 있으며, 이렇게 평원에서 목초와 함께 생활하는 부족민의 숫자는 약 50만 명에 이른다.
원주민 중 일부는 목초 지대에서 가축(소, 양, 염소 등)을 길러 생계를 있고 있으나 대부분의 원주민들은 굶주림에 허덕이며 생을 이어가고 있다.
집의 모양은 네 개의 기둥을 세우고, 기둥 중간 위치(약 1m 남짓 되어 보임)에 나뭇가지 등으로 침상을 만들어 그곳에서 잠을 자고 생활을 한다.
지붕은 갈대 잎 같은 풀잎을 엮어 돔(dome) 형식으로 위를 뾰족하게 덮어 놓았다.
간단히 쉽게 설명하면, 우리나라의 시골 원두막 같이 생긴 모양과 크기가 거의 비슷하다.
이렇게 집을 짓고 집 주위를 가시나무로 둘러쳐놓은 이유는 밤이면 하이에나 같은 맹수가 침입하여 사람을 잡아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가시나무로 울타리를 쳐놓아도 하이에나는 점프력이 좋아 이를 뛰어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런데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움직이며 다니는 동안 어디를 가든지 무덤이 보이지 않았다.
- 31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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