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한지 25화

2021. 3. 29. 07:19초 한지


★ 19금(禁) 초한지(楚漢誌) - 25화

☞ 진(秦)의 천하통일(天下統一)

화창한 어느 날 아무런 사전 통고도 없이 진왕이 갑자기 왕전의 집을 찾아왔다.
절대 군주인 진왕이 신하의 집을 몸소 찾아온다는 것은 전례(前例) 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아무런 호위도 없이 혼자서 불쑥 찾아온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왕이 무슨 까닭으로 사전 통고도 없이 불시에 나를 찾아오셨을까?’
왕전은 진왕을 정중하게 맞아들이며 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였다.

진왕이 대장군 왕전의 집을 직접 찾은 이유는 그가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가 알아보기 위함일 것이고, 또 하나는 특별한 부탁을 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진왕은 왕전의 방에 들어서자, 방안을 유심히 둘러보며 말했다.

“장군이 거처하는 방에는 각국에서 노획해 온 무기가 많을 줄 알았는데, 정작 무기 같은 것은 하나도 없으니 너무도 뜻밖이구려.”
무심코 나온 말인지는 몰라도 평소에 왕전을 의식하고 있다는 증거가 말 한마디로 드러났다.
그러자 왕전은 일부러 파안대소하며 답했다.

“노신이 목숨을 대왕전에 바쳐온 지가 오래이온데, 무기 같은 것이 무슨 필요가 있겠사옵니까? 머지않아 죽을 몸, 이제는 화초나 가꾸며 간혹 낮잠으로 세월을 보내고 있을 뿐이옵니다.”
진왕은 그제서야 소리를 내어 웃으며 말한다.

“무슨 말씀을 그리하시오? 아무리 연로(年老)하셨기로 이 나라에서 장군의 지략과 용맹을 당할 장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오.”
“과분하신 칭찬에 소신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입바른 소리가 아니라, 나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오. 그래서 오늘은 장군에게 특별히 부탁하고 싶은 일이 있어서 찾아왔소이다.”
왕전은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대왕 전하께오서 신하인 소신에게 ‘부탁’이란 말씀은 가당치 않사옵니다. 대왕께서는 오직 ‘명령’만이 계실 뿐, 어느 누구에게도 부탁이란 있을 수 없는 말씀이옵니다.”
진왕은 그 말이 흡족했는지 빙그레 미소를 지으며,

“과인도 그런 법도(法度)를 모르는 바는 아니오. 그러나 장군은 지금까지 통일천하의 성업에 너무도 공로가 컸기 때문에 오늘은 과인이 특별히 직접 찾아온 것이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대왕께오서 홍복(洪福)이 풍성하시와 통일천하를 완수하실 날도 머지않은 줄로 아뢰옵니다.”
“음, 그렇습니까? 그래서 말인데요, 장군께서도 잘 알고 계시다시피 우리가 정복하지 못한 나라는 오직 제(齊)나라 하나만 남았을 뿐이오. 그래서 이왕이면 장군이 제나라까지 정벌하여 천하통일의 마지막 장을 장식해주기 바라오. 내가 장군을 찾아온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소이다.”
왕전은 왕이 자기를 부르지 아니하고, 직접 찾아온 이유를 그제서야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사실, 오늘날까지 전국(戰國) 다섯 나라를 정벌하는데 있어서 왕전의 공로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지대하였다.
왕전은 장장 25년간에 걸쳐 어느 전쟁에도 참여하지 않은 일이 없었지만, 특히 가장 최근에 치른 조와 초 같은 강대국들조차 쉽사리 섬멸시킬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왕전의 탁월한 능력 때문이었다.

진왕은 왕전의 그러한 공로를 잘 알고 있기에 이번에 마지막 하나 남은 제나라 정벌을 몸소 왕전의 집까지 찾아와 부탁하는 것이었다.
왕전은 제나라를 섬멸하는 데도 자신은 있었다.

그러나 자신이 나서서 제나라까지 정벌하여 천하를 통일하게 되면, 그때 가서 진왕의 생각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그것은 장담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물며 권위의식이 하늘에 닿을 듯이 강렬한 왕임에 있어서랴!

‘절대권자는 자기보다도 우월하다고 생각되는 자가 있게 되면,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제거해 버리는 것이 통치자의 생리가 아니던가?’
그런 생각이 들자, 왕전은 자신의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도 제나라 정벌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 그리하여 머리를 정중하게 조아리며 말했다.

“대왕께오서 노신을 이처럼 과분하게 신뢰해 주시는 것은 분에 넘치는 영광이옵니다. 하오나 노신은 지금 늙고 병이 들어 몸을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이옵니다.”
진왕은 그 말을 듣자, 크게 실망하는 모습으로 말했다.

“경이 아니면 제나라를 정벌할 장수가 없는데,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이오?”
“늙고 병든 노신이 아니어도 쟁쟁한 장수가 많사온데, 어찌 제나라 정도를 상대로 전투를 능히 치를 장수가 없사오리까? 그 점은 안심하시옵소서.”
왕전의 말을 듣고, 진왕은 잠시 침묵해 있다가 말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경이 아니면 제를 칠 만한 장수가 있을 것 같지 않구려. 이번 전쟁이 마지막 싸움이 될 것이니, 경은 수고스럽더라도 한 번만 더 애써주시오.”
왕전은 왕이 자신을 높이 평가할수록 더욱 불안하였다.

말은 그래도 막상 자신이 제나라까지 정벌하여 천하통일을 이루어 놓고 나면, 그때는 필시 제거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왕전은 이렇게 둘러댄다.

“신은 이미 대왕전에 목숨을 바친 몸이옵니다. 싸워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면 어찌 출정을 주저하겠나이까? 그러나 병든 몸으로 자신도 없이 중책을 맡아 출정하였다가 만일 패배(敗北)라도 하는 날이면 그런 불충이 없사옵기에 부득이 사양을 하는 것이옵니다.”
“으음.., 그러면 어느 장수로 제를 치게 하는 것이 좋을지 경이 적임자를 추천해 주시오.”
왕전은 몇 사람의 장수 이름을 열거해 보였다. 그러나 왕은 그때마다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말했다.

“아무개는 용기는 있어도 지략이 부족하고, 또 아무개는 지략은 있어도 부하들을 통솔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안 되오.”
왕전은 왕의 예리한 지적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부하 장군들의 장단점을 이처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던 것이다.
왕전은 마침내 이렇게 말했다.

“다른 장수들이 마땅치 않으시다 하오시면, 젊은 장수를 한 번 등용해 보심이 어떠하겠사옵니까?”
“젊은 장수로서 그만한 재목이 누가 있소?”
“왕분(王賁)은 제 자식이기 때문에 추천하기를 꺼려 왔사옵니다만, 그 아이라면 중책을 충분히 감당할 수가 있을 것이옵니다.”
“아참, 그렇구려! 내가 왜 왕분을 진작 생각하지 못했을까? 왕분은 비록 나이는 어려도 위를 치는데 전공이 대단했었지요. 그러면 경 대신에 아드님을 ‘정제사령관(征齊司令官)’으로 임명하기로 하겠소.”
이리하여 왕분은 30세 밖에 안 되는 젊은 장수로서 40만 대군을 거느리고, 멀리 제나라로 출정하게 되었다.
왕분이 무장을 갖추고 장도에 오르자, 진왕은 출정식에 나와 왕분의 어깨를 정겹게 두드리며 이렇게 격려하였다.

“천하를 통일하려고 동분서주하기를 장장 25년, 왕전 장군의 혈전 고투로 이미 다섯 나라를 통합하였고, 이제 제나라 하나만 남았을 뿐인데, 왕전 장군에 이어 그의 자제인 왕분 장군이 지금 마지막 장도에 오르니 진나라는 두 분 부자 덕택으로 천하통일을 눈앞에 두게 되었소. 그러니 장군은 이번 출정에서 제나라를 반드시 정벌하여 청사에 빛나는 명장이 되어 주기를 바라오.”
왕분은 비록 나이가 30밖에 안 되는 젊은 장수지만 어려서부터 아버지 왕전으로부터 병법과 무술을 배워서 지휘 통솔력과 지략이 남달리 탁월하였다.

이러한 왕분이 40만의 대군을 거느리고 기치창검(旗幟槍劍)을 번쩍이며, 제나라 원정길에 오르니 진군의 사기 또한 하늘을 찌를 듯하였다.

왕분은 40만 대군을 이끌고 20여 일 만에 요동(遼東, 우리 역사와 사연이 많은 곳)에 이르러 제나라 도성인 임치성을 눈앞에 내려다보이는 산허리에 진을 치고 적진을 탐색하기 시작하였다.

한편, 제나라는 진과의 지리적인 거리가 워낙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진왕이 아무리 무도한 침략자라 해도 자기 나라만은 침략해 오지 못하리라고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조차 못 했던 진이 40만 대군으로 침공해 왔다고 하니, 제왕 ‘건(建)’은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군신을 모아 놓고 말했다.

“진은 병력을 40만 명이나 몰고 왔다는데, 10만 밖에 안 되는 우리 군사들을 가지고 어찌 적을 막아내겠소? 좋은 의견들이 있으면 말씀을 해보시오.”
“............”
군신들은 깊은 한숨만 쉴 뿐 말이 없었다.

진군이 대거 침공해 오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기 때문이었다.
제왕은 한숨을 내쉬며 다시 말했다.

“경들은 왜 말이 없소. 나라가 망하지 않으려면 무슨 대책을 강구하여야 할 게 아니오?”
그러자 백발이 성성한 노 대신 하나가 머리를 조아리며 아뢴다.

“진군은 비록 40만 명에 이른다고 하오나, 그들은 수륙 수천 리를 행군해 왔기 때문에 모두가 지쳐 있을 것이옵니다. 게다가 그 많은 군사들에게 군량을 보급하기도 이만저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옵니다. 다행히 우리는 성 안에 10년을 먹을 수 있는 식량을 비축하고 있사오니, 섣불리 많은 진군을 상대로 싸우기보다는 성문을 굳게 잠그고 수비를 견고하게 하다가, 적이 지쳐서 돌아갈 때에 후방에서 공격을 가하면, 적을 무난하게 섬멸시킬 수가 있을 것이옵니다.”
제왕은 그 의견을 옳게 여겨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요소요소에 경비 군사를 배치해놓고 장기전 태세를 갖추도록 명령하였다.

왕분은 무력의 우세를 앞세워 임치성을 연달아 공격하였다. 그러나 임치성은 지리적으로 난공불락의 성이어서 외부에서 공격만 해가지고서는 무기만 소모될 뿐 도저히 함락시킬 수가 없었다.
게다가 40만 대군의 군량을 포함한 보급 문제도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이처럼 시일을 끌다가는 적을 섬멸시키기는커녕 우리가 먼저 무너질 수 있는 게 아닌가?’
왕분은 생각이 거기에 미치자, 이제는 다른 수단으로 적을 성 밖으로 끌어내야 되겠다는 판단에 이르게 된다.

그러나 성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적을 무슨 수로 끌어낸단 말인가?
왕분은 며칠을 두고 고심하다가 마침내 회심의 착상이 떠올랐다.

‘진왕의 이름으로 가짜 화친서를 제왕에게 보내면, 적은 반드시 어떤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왕분은 즉시 가짜 화친의 서찰을 만들어 제왕에게 사신을 보냈다.

그러나 제는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사신조차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왕분은 여러 가지로 궁리해 보다가 화친을 압박하는 서찰을 화살꼬리에 묶어 성안으로 쏘아 보냈는데, 그 내용은 이러했다.

“대진제국의 대왕께서 제왕에게 화친사를 보내 오셨으니, 제국은 대진제국과 화친할 의사가 있거든 화친사를 맞아들여 화친을 도모하도록 하시오. 만약 화친을 거부할 경우에는 우리는 백만 대군으로 제나라의 국토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릴 것이오.”
제왕 ‘건’은 화살에 날아온 통고문을 읽어 보고, 곧 중신 회의를 열었다.

“진왕이 화친사를 보내 왔다고 하는데, 이를 어찌했으면 좋겠소?”
그러자 중신들이 입을 모아 대답한다.

“진나라가 화친사를 보내 왔다면, 대왕께서는 마땅히 만나 보셔야 하옵니다. 우리는 군사력에서 중과부적(衆寡不敵)으로 진나라와 싸워서는 승리할 수 없는 형편이므로 저쪽에서 화친을 제의해왔다면, 조건이 불리하더라도 화친에 응하도록 하셔야 하옵니다.”
“알겠소. 그러면 화친사를 성안으로 불러들이시오. 내가 직접 만나보도록 하겠소.”
이윽고 진의 화친사가 제왕을 배알하고 큰절을 올리며 말했다.

“소인은 진왕 전하의 조서(詔書)를 전달해 드리고자 왔사옵니다.”
“무슨 내용인지 조서를 보십시다.”
제왕은 즉석에서 ‘진왕의 가짜 조서’를 읽어 보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제공은 지체 말고 속히 항복하시오. 지금 항복하면 국가의 명목만은 보존해 나갈 수 있도록 사방 5백 리의 땅은 남겨 주고, 나머지 영토만 우리가 관장하도록 하겠소. 그러나 과인의 이러한 조건에 불응하고 끝까지 싸우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미 다섯 나라를 멸절시켰듯이 백만 대군을 총동원하여 제나라도 송두리째 쳐 없애버릴 것이오. 지금 제나라의 존망은 오로지 과인의 손에 달려 있으니, 귀공은 과인의 마지막 관대한 처분에 응하여 후일 천추의 한이 되지 않도록 하기 바라오. 대 진제국 대왕 정(大王 政)”
화친서라기 보다 공갈 협박장이었다.

제왕은 화친서를 읽어보고 크게 걱정되었다. 싸우자니 이길 자신이 없고, 화친에 응하자니 영토를 거의 다 내주고 겨우 손바닥만 한 면적만 남을 것이 아닌가?

제왕은 자기 혼자서는 결단을 내리기가 어려워 다시 중신 회의를 열었다.
그러나 워낙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 일이기에 중신들은 좀처럼 입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왜들 말이 없소? 입을 봉해서 해결될 일이 아니니 어서 기탄없는 의견을 말해보시오.”
그러자 한 노신이 아뢴다.

“매우 송구스러운 말씀이오나, 우리가 화친에 응하지 않으면 진이 백만 대군으로 하여금 우리를 송두리째 쳐부수겠다고 선포해 왔으므로 우리는 눈물을 머금고 화친에 응해야 할 줄로 아뢰옵니다.”
그러자 다른 중신들도 약속이나 한 듯이,

“소신도 화친에 응함이 옳을 줄로 아뢰옵니다.”
하고 찬성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였다. 중론이 이렇게 돌아가자, 백발이 성성한 중신 하나가 큰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대왕 전하! 적이 화친책을 제의해 온 것은 싸우지도 아니하고 우리나라를 송두리째 집어 삼키려는 속임수가 틀림없사옵니다. 싸워보지도 않고 망할 수는 없사오니, 노신은 끝까지 싸우다가 옥쇄(玉碎)하기를 주장하옵니다.”
이리하여 화전양론(和戰兩論)이 정면으로 대립하였는데, 주전론자는 늙은 중신 한 사람뿐이어서 그는 화친론자들로부터 망국자(나라를 망하게 하는 자) 취급을 당하고 말았다.

※ 註)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다수결의 원칙’을 금과옥조(金科玉條)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 옛날 봉건왕조 시대에도 이 원칙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례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겠다.

그러나 제왕 자신도 나라의 명맥만이라도 유지해 가고 싶은 속 좁은 생각에서,

“화친을 주장하는 중신들이 압도적으로 많으므로 중론에 따라 화친책을 채택하기로 하겠소.”
라고 선언하였다. 그리하여 사신을 다시 불러 물어보았다.

“화친을 하려면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겠소?”
“화친에 응하시려면 제왕께서 몸소 문무백관을 거느리시고 함양으로 가셔서 진왕 전하께 직접 말씀드리라는 분부이셨습니다.”
제왕은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진왕을 만나기 위해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함양으로 가고자 성을 나왔다.

그러자 성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왕분의 군사들이 제왕과 문무백관들을 모조리 잡아 죽이고, 40만 대군이 임치성(臨淄城) 안으로 일시에 쳐들어가 진군과 백성들의 피는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순식간에 제나라의 왕궁을 점령해 버렸다.

제왕 ‘건’과 문무백관들이 모든 게 속임수였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그들은 눈앞의 ‘위장평화 속임수’에 넘어가 정도를 택하지 않고, 그 ‘평화’ 제스처에 놀아나다가 결국에는 나라가 망하고, 자신들의 목숨까지도 잃고만 것이었다.

이리하여 제는 나라를 일으킨 지 7대 111년 만에 망하고, 진나라는 마침내 천하통일의 대업을 완수하니, 때는 진왕 26년, 기원전 221년의 일이었다.

※ 註) 이 나라의 위정자들이여! 옷깃을 여미고 과거의 역사서를 읽고 또 읽은 후 그대들의 생각을 냉정히 돌아보라.

- 제 26화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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