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8. 11. 10:25ㆍ김삿갓 방랑기
김삿갓 해학시 모음 詠笠 (영립)
浮浮我笠等虛舟 一着平生四十秋 부부아립등허주 일착평생사십추
牧堅輕裝隨野犢 漁翁本色伴沙鷗 목수경장수야독 어옹본색반사구
醉來脫掛看花樹 興到携登翫月樓 취래탈괘간화수 흥도휴등완월루
俗子依冠皆外飾 滿天風雨獨無愁 속자의관개외식 만천풍우독무수
내삿갓
가뿐한 내 삿갓이 빈 배와 같아 한번 썼다가 사십 년 평생 쓰게 되었네.
목동은 가벼운 삿갓 차림으로 소 먹이러 나가고 어부는 갈매기 따라 삿갓으로
색을 나타냈지. 취하면 벗어서 구경하던 꽃나무에 걸고
흥겨우면 들고서 다락에 올라 달 구경하네. 속인들의 의관은 모두 겉치장이지만
하늘 가득 비바람쳐도 나만은 걱정이 없네.
자신의 조부를 탄핵하고 시작한 방랑 생활. 언제나 벗이 되어 주며 비바람에도
몸을 보호해 주는 삿갓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리해서 '병연'은 그 이름과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이때부터 이 시인은 '병연'이란 이름을 스스로 숨기고 잊어 버렸다.
그리고 삿갓을 쓴 이름없는 시인이 되었다....
그가 읊은 자신의 '삿갓'시는 표연자적하는 자연과 풍류 속의
자기 운명을 그린 자화상이었다.

自嘆 (자탄)
嗟乎天地間男兒 知我平生者有誰 차호천지간남아 지아평생자유수
萍水三千里浪跡 琴書四十年虛詞 평수삼천리랑적 금서사십년허사
靑雲難力致非願 白髮惟公道不悲 청운난력치비원 백발유공도불비
驚罷還鄕夢起坐 三更越鳥聲南枝 경파환향몽기좌 삼경월조성남지
스스로 탄식하다
슬프다 천지간 남자들이여
내 평생을 알아줄 자가 누가 있으랴.
부평초 물결 따라 삼천리 자취가 어지럽고
거문고와 책으로 보낸 사십 년도 모두가 헛것일세.
청운은 힘으로 이루기 어려워 바라지 않았거니와
백발도 정한 이치이니 슬퍼하지 않으리라.
고향길 가던 꿈꾸다 놀라서 깨어 앉으니
삼경에 남쪽 지방 새 울음만 남쪽 가지에서 들리네.
월조(越鳥)는 남쪽 지방의 새인데 다른 지방에 가서도 고향을 그리며
남쪽 가지에 앉는다고 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말로 쓰였다.

竹詩 (죽시)
此竹彼竹化去竹 風打之竹浪打竹 차죽피죽화거죽 풍타지죽랑타죽
飯飯粥粥生此竹 是是非非付彼竹 반반죽죽생차죽 시시비비부피죽
賓客接待家勢竹 市井賣買歲月竹 빈객접대가세죽 시정매매세월죽
萬事不如吾心竹 然然然世過然竹 만사불여오심죽 연연연세과연죽
대나무 시
이대로 저대로 되어 가는 대로 바람치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대로 살아가고
옳으면 옳고 그르면 그르고, 저대로 맡기리라.
손님 접대는 집안 형세대로 시장에서 사고 팔기는 세월대로
만사를 내 마음대로 하는 것만 못하니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지나세.
한자의 훈(訓)을 빌어 절묘한 표현을 하였다.
此 이 차, 竹 대나무 죽 : 이대로
彼 저 피, 竹 : 저대로
化 화할 화(되다), 去 갈 거, 竹 : 되어 가는 대로
風 바람 풍, 打 칠 타, 竹 : 바람치는 대로
浪 물결 랑, 打 竹 : 물결치는 대로

二十樹下 (이십수하)
二十樹下三十客 四十家中五十食 이십수하삼십객 사십가중오십식
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 인간개유칠십사 불여귀가삼십식
스무나무 아래
스무나무 아래 서른 나그네가 마흔 집안에서 쉰 밥을 먹네.
인간 세상에 어찌 일흔 일이 있으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서른 밥을 먹으리라.
二十樹 : 스무나무는 느릅나무과에 속하는 나무 이름
三十客 : 三十은 '서른'이니 '서러운'의 뜻. 서러운 나그네.
四十家 : 四十은 '마흔'이니 '망할'의 뜻. 망할 놈의 집.
五十食 : 五十은 '쉰'이니 '쉰(상한)'의 뜻. 쉰 밥.
七十事 : 七十은 '일흔'이니 '이런'의 뜻. 이런 일.
三十食 : 三十은 '서른'이니 '선(未熟)'의 뜻. 설익은 밥.
함경도 지방의 어느 부잣집에서 냉대를 받고
나그네의 설움을 한문 수자 새김을 이용하여 표현한 시이다.
스무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가
망할 놈의 집안에서 쉰 밥을 먹네.
인간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으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선 밥을 먹으리라.

無題 (무제)
四脚松盤粥一器 天光雲影共排徊 사각송반죽일기 천광운영공배회
主人莫道無顔色 吾愛靑山倒水來 주인막도무안색 오애청산도수래
죽 한 그릇
네 다리 소반 위에 멀건 죽 한 그릇.
하늘에 뜬 구름 그림자가 그 속에서 함께 떠도네.
주인이여, 면목이 없다고 말하지 마오.
물 속에 비치는 청산을 내 좋아한다오.
산골의 가난한 농부 집에 하룻밤을 묵었다.
가진 것 없는 주인의 저녁 끼니는 멀건 죽.
죽 밖에 대접할 것이 없어 미안해하는 주인에게
시 한 수를 지어 주지만 글 모르는 그에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風俗薄 (풍속박)
斜陽鼓立兩柴扉 三被主人手却揮 사양고립양시비 삼피주인수각휘
杜宇亦知風俗薄 隔林啼送不如歸 두우역지풍속박 격림제송불여귀
야박한 풍속
석양에 사립문 두드리며 멋쩍게 서있는데
집 주인이 세 번씩이나 손 내저어 물리치네.
저 두견새도 야박한 풍속을 알았는지
돌아가는 게 낫다고 숲속에서 울며 배웅하네.

難貧 (난빈)
地上有仙仙見富 人間無罪罪有貧 지상유선선견부 인간무죄죄유빈
莫道貧富別有種 貧者還富富還貧 막도빈부별유종 빈자환부부환빈
가난이 죄
지상에 신선이 있으니 부자가 신선일세.
인간에겐 죄가 없으니 가난이 죄일세.
가난뱅이와 부자가 따로 있다고 말하지 말게나.
가난뱅이도 부자되고 부자도 가난해진다오.

姜座首逐客詩 (강좌수축객시)
祠堂洞裡問祠堂 輔國大匡姓氏姜 사당동리문사당 보국대광성씨강
先祖遺風依北佛 子孫愚流學西羌 선조유풍의북불 자손우류학서강
主窺첨下低冠角 客立門前嘆夕陽 주규첨하저관각 객립문전탄석양
座首別監分外事 騎兵步卒可當當 좌수별감분외사 기병보졸가당당
강좌수가 나그네를 쫓다
사당동 안에서 사당을 물으니 보국대광 강씨 집안이라네.
선조의 유풍은 북쪽 부처에게 귀의했건만
자손들은 어리석어 서쪽 오랑캐 글을 배우네.
주인은 처마 아래서 갓을 숙이며 엿보고
나그네는 문 앞에 서서 지는 해를 보며 탄식하네.
좌수 별감이 네게는 분에 넘치는 일이니 기병 보졸 따위나 마땅하리라.
김삿갓을 내쫓은 주인은 나그네가 갔나 안 갔나
확인하려고 갓을 숙이고 엿보는데 김삿갓은 문 앞에 서서
인심 고약한 주인을 풍자하고 있다.

開城人逐客詩 개성인축객시
邑號開城何閉門 山名松嶽豈無薪 읍호개성하폐문 산명송악개무신
黃昏逐客非人事 禮義東方子獨秦 황혼축객비인사 예의동방자독진
개성 사람이 나그네를 내쫓다
고을 이름이 개성인데 왜 문을 닫나
산 이름이 송악인데 어찌 땔나무가 없으랴.
황혼에 나그네 쫓는 일이 사람 도리 아니니
동방예의지국에서 자네 혼자 되놈일세.

逢雨宿村家 (봉우숙촌가)
曲木爲椽첨着塵 其間如斗僅容身 곡목위연첨착진 기간여두근용신
平生不欲長腰屈 此夜難謀一脚伸 평생불욕장요굴 차야난모일각신
鼠穴煙通渾似漆 봉窓茅隔亦無晨 서혈연통혼사칠 봉창모격역무신
雖然免得衣冠濕 臨別慇懃謝主人 수연면득의관습 임별은근사주인
비를 만나 시골집에서 자다
굽은 나무로 서까래 만들고 처마에 먼지가 쌓였지만
그 가운데가 말만해서 겨우 몸을 들였네.
평생 동안 긴 허리를 굽히려 안했지만
이 밤에는 다리 하나도 펴기가 어렵구나.
쥐구멍으로 연기가 들어와 옻칠한 듯 검어진 데다
봉창은 또 얼마나 어두운지 날 밝는 것도 몰랐네.
그래도 하룻밤 옷 적시기는 면했으니
떠나면서 은근히 주인에게 고마워 했네.
어느 시골집에서 비를 피하며 지은 것으로
궁벽한 촌가의 정경과 선비로서의 기개가 엿보이는 시이다.
누추하지만 나그네에게 비를 피할 수 있도록 베풀어 준 주인의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면서 세속에 굽히지 않으려는 의지를 볼 수 있다.

艱飮野店 (간음야점)
千里行裝付一柯 餘錢七葉尙云多 천리행장부일가 여전칠엽상운다
囊中戒爾深深在 野店斜陽見酒何 낭중계이심심재 야점사양견주하
주막에서
천릿길을 지팡이 하나에 맡겼으니
남은 엽전 일곱 푼도 오히려 많아라.
주머니 속 깊이 있으라고 다짐했건만
석양 주막에서 술을 보았으니 내 어찌하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고 떠돌아 다니는 나그네 길,
어쩌다 생긴 옆전 일곱닢이 전부지만 저녁놀이 붉게 타는 어스름에
술 한 잔으로 허기를 채우며 피곤한 몸을 쉬어가는 나그네의 모습.

失題 (실제)
許多韻字何呼覓 彼覓有難況此覓 허다운자하호멱 피멱유난황차멱
一夜宿寢懸於覓 山村訓長但知覓 일야숙침현어멱 산촌훈장단지멱
제목을 잃어 버린 시
수많은 운자 가운데 하필이면 '멱'자를 부르나.
그 '멱'자도 어려웠는데 또 '멱'자를 부르다니.
하룻밤 잠자리가 '멱'자에 달려 있는데
산골 훈장은 오직 '멱'자만 아네.
김삿갓이 어느 산골 서당에 가서 하룻밤 재워 달라고 하니
훈장이 시를 지으면 재워 주겠다고 하면서
시를 짓기 어려운 '멱'(覓)자 운을 네 번이나 불렀다.
이에 훈장을 풍자하며 재치있게 네 구절 다 읊었다.

宿農家 (숙농가)
終日緣溪不見人 幸尋斗屋半江濱 종일연계불견인 행심두옥반강빈
門塗女와元年紙 房掃天皇甲子塵 문도여와원년지 방소천황갑자진
光黑器皿虞陶出 色紅麥飯漢倉陳 광흑기명우도출 색홍맥반한창진
平明謝主登前途 若思經宵口味幸 평명사주등전도 약사경소구미행
김삿갓의 지혜
이문영 엮음 / 정민미디어 / 2020년 5월
평점 :
김삿갓의 지혜
이 책은?
이 책 『김삿갓의 지혜』는 삿갓을 쓰고 한평생 유랑을 한 김병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의 행적과 그가 지은 시를 중심으로 하여, 그의 삶에서 지혜를 얻고자 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문영,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95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우리는 공룡의 시대로 가고 있다』로 등단하고, 2001년에 장편소설 『풀밭 위의 식사』를 발표했다. 엮은 책으로 『백년 인생 천년의 지혜』, 『네 글자에 담긴 지혜』, 『난세를 이기는 지혜』, 『마음을 파고드는 101가지 우화』 등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방랑시인 김삿갓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가 왜 삿갓을 쓰고 삼천리 방방곡곡을 떠돌아야 했는지, 그가 전국을 방랑하면서 겪은 일들, 그가 만났던 사람들과의 일화, 또한 그가 지었던 시들을 담아 놓았다.
먼저 그의 일생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다.
조선 시대 순조 치세에, 그의 조부가 홍경래의 난에 관련하여 반군에게 항복을 하는 바람에 나라의 역적이 되고, 그로 인해 집안이 풍비박산이 되는 과정이 소개된다.
그리고 그런 자세한 사정을 모르고 백일장에 참여한 김병연이 조부의 죄를 논하는 글을 써서 장원이 되었지만, 집안의 사정을 그제야 알게 된 김병연은 삿갓을 쓰고 전국을 방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 책 말미에 김병연이 쓴 백일장에서 쓴 시 전문이 실려있다.
김삿갓이 방랑에 나서게 된 데에는 『채근담』 중 한 구절이 역할을 했다.
조부를 욕한 사실로 인해 술을 마시며 괴로워하는 그에게 한 노인이 『채근담』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河天不可?翔 而飛蛾獨投野燭
하천불가고상 이비아독투야촉
넓디넓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도 있는데
불나방은 어찌하여 등잔불 속으로만 뛰어들려고 하는가. (225쪽)
이 구절을 듣고 그는 깨닫는 바가 있었다.
‘내가 여기서 주저앉는다고 해서 내 조부의 죄가 씻기는 것은 아니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차후에 할 일을 찾아보아도 늦지 않다.’
그런 깨달음을 품고 그는 방랑에 나선 것이다.
저자는 그런 김삿갓의 행적을 다음과 같은 7개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살펴보고 있다.
인생의 지혜
처세의 지혜
성공의 지혜
행복의 지혜
인격의 지혜
정의의 지혜
배움의 지혜
시를 통해, 풍자와 해학을
김삿갓이 사용한 문자는 한자다.
그는 한자를 사용해 시를 지으면서, 우리말과 연관시켜 풍자하는 경지를 내보인다.
이런 시를 우선 한자 음으로 읽어보자.
二十樹下三十客 四十家中五十食
人間豈有七十事 不如歸家三十食
이십수하삼십객 사십가중오십식
인간기유칠십사 불여귀가삼십식
이 시를 한자로 읽고 새겨본들 그 뜻을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이런 때는 한자음을 읽으면서, 거기에 우리말을 떠올려야 한다.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
스무 나무 아래 서른 나그네가
마흔 집안에서 쉰 밥을 먹네
사람 사는 세상에 어찌 일흔 일이 있으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서른 밥을 먹으리라.
밑줄 그은 부분에 유념하면서 다시 그 뜻을 새겨보자.
스무 나무 아래 서러운 나그네가
마흔 집안에서 쉰 밥을 먹네
사람 사는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있으랴
차라리 집으로 돌아가 선 밥을 먹으리라. (247쪽)
이런 시는 저절로 나오는 게 아니다. 상황과 김삿갓의 시재가 어울어져 나오는 것이다.
김삿갓이 처한 상황은 어떤 것인가?
자신의 신분을 떳떳하게 밝힐 수 없는 처지다. 그래서 방랑하면서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아야 하고, 끼니를 구걸하는 처지에서 자기 신분을 밝힐 수 없으니, 간혹 난처한 상황을 만나게 된다.
이 시는 함경도 지방을 지나다가 어느 부잣집에 들러 한 끼 밥을 청하다가 거절당하고 서러워서 지은 시다.
길주에서 허가 성을 가진 집에서 문전박대를 당한 후 지은 시는?
吉州吉州不吉州 許可許可不許可
길주길주불길주 허가허가불허가
길주 길주 하지만 길하지 않은 고을이고
허가 허가 하지만 허가하는 것은 하나도 없네 (204쪽)
연애편지를 해석해 주는 김삿갓
이웃 집 처자를 사모하는 총각이 편지를 보내고 보낸 끝에 드디어 답장을 받았다.
그런데 거기에 적힌 글자는 단 한 글자. 적(籍)
그 뜻을 알지 못해 괴로워하는 총각에게 김삿갓 기지를 발휘해 답장을 풀어준다.
한자는 파자하는 것 또한 묘미가 있는데, 적(籍)자를 파자로 풀어준 것이다.
대나무 죽(竹), 올 래(來), 이십(十十), 일(一), 일(日)
각기 그 뜻을 새겨보면, ‘대나무 밭으로 스무 하룻날에 오라’는 뜻이다. (139쪽)
그 후일담은 이 책에 소개 되지 않았는데, 그 두 사람 대나무 밭에서 만났을까 궁금해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당연지사라는 말이 있으니.
쉼표를 어디에 찍느냐?
이런 편지 글 역시 풀어주는 게 김삿갓의 전문이다.
來不往 來不往
래불왕 래불왕
무슨 뜻일까? 쉼표를 잘 찍으면, 그 의미가 드러난다.
來不, 往
來,不往
오지 말라고 해도 갈 판인데
오라고 요청까지 했는데, 왜 안 가겠는가? (293쪽)
김삿갓의 정체를 밝히는 시
김삿갓은 어떤 사람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가 지은 시를 검토하다가 그의 정체를 드러내는 시를 발견했다.
그가 어느 마을에 들어가서 동네 노인들과 이야기하면서 지은 시다.
나는 본래 하늘 위에 사는 새로서
언제나 오색구름 속에서 노닐었는데
오늘 따라 비바람이 몹시 몰아쳐
들새 무리 속에 잘못 끼어 들었네
我本天上鳥 (아본천상조)
常留五彩雲 (상류오채운)
今宵風雨惡 (금소풍우악)
誤落野鳥群 (오락야조군) (183쪽)
시대를 잘 못 만나, 들새의 무리에 끼어들어 온갖 어려움을 당하는 김삿갓의 모습을 이처럼 잘 드러낸 시가 있을까.
아쉬운 점, - 다시, 이 책은?
아쉬운 게 하나 있다.
그건 다름 아니라, 김삿갓의 시를 소개하면서 위에서 아래로 써 놓은 것이다.
편집을 하면서, 일부러 고풍스러운 멋을 위해서 그렇게 한 것으로 이해가 되지만, 현대 모든 글자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어가는 풍조라, 위에서 아래로 내려 읽으려니 불편하다는 점, 사족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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