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갓 지날 무렵
2026. 5. 31. 12:20ㆍ자유게시방
스무살 갓 지날 무렵
군 입대 날짜를 한 달여 앞두고
집에서 휴식 겸 쉬는 시기였다.
천둥이 치고 비가 요란하게 오던 날
한통의 비보가 날아왔다
나하고 가장 친한 고등학생 정호(가명)가
사망했다는 전보이다.
한 달 전 폐병으로 입원 중이라는 소식은
들었지만 그렇게 쉽게 떠날 줄은 몰랐다.
50~60년대는 폐질환으로 죽는 사람이
많았다.
대학병원 영안실에 가보니 아들하나에
딸 둘 누나와 여동생이 상주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냥 돌아올 수 없어 하루를 꼬박 조문객
접객 및 슬퍼하는 누나와 동생을 위로
하면서 급 친숙해져 의좋은 사이가 되었다.
장례식이 끝나고 며칠이 지났는데
친구누나가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 집엘 찾아왔다.(앨범을 봤다는)
한 살 많은 누나라 친구처럼 지내다가
난 군 입대를 하고 편지로 계속 애정을
키워왔다.
문제는 그 당시 고1 여동생이 언 니와
가깝게 지내는 편지를 봤는지 제삼자가
질투하는 내용처럼 오빠를 너무 좋아
한다는 고등학교 졸업하면 오빠와
결혼하고 싶다는 편지가 자주 왔다.
그 후 3년이 지나 제대한 후 두 자매가
자취하고 있는 집에 가끔 놀러 가고
싶었지만 한 집에 두 여자가 나를 좋아
하다니 행동하기가 난처해 두 여자
다 멀리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하루는 내가 도서관에 가고 없는 날
누나가 우리 집에 찾아와 어머니를
만나 청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는 모양이다.
아마 동생이 치근덕 거리니 나하고
빨리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 것
같다.
난 그 당시 누나보다는 3살 어린
동생한테 더마음이 갔는데 취직시험이
더 급해서 만날 기회를 만들지 않았다.
그런 후 내가 취직시험에 합격 서울로
발령받아 한 2년 소식이 끊어져 그 후로
영영 헤어지게 되었다.
그 당시에는 핸드폰이나 집 전화도 없는 시절
연락방법은 편지 우편 아니면 쪽지 인편
뿐인데 지금 시절처럼 핸드폰이 있었으면
날마다 통화 어떤 결과가 되었을까 가끔
생각해 본다.
그 당시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누나는 장교
한테 시집가고 동생은 교사가 되었다는데
지금은 두 여자 모두 70대 황혼열차를
타고 있겠네요.
가을비가 추적추적 날씨 탓인가 그때 그녀
들이 사무치게 그립네요.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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