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새참

2026. 6. 2. 07:47자유게시방

모내기 새참

뒤뜰 한뎃 솥에
빈 공기 뒤집어 넣고
물 한 바가지와
소금 한 줌 넣은 뒤
뒷밭에 심은 감자
캐어 씻고 삶는다.
가지는 무치고
오이는 시원한 냉채로
한편으론 녹두전을

부치는 어머니
땀 훔쳐 가며
왠지 노심초사하신다.
열 살 먹은 아들에게

주전자 들려 줘서 
건넛마을 양조장에

막걸리 심부름 보냈는데
혹시라도 넘어지진 않을까

염려스럽다.

그놈 오다가 주전자

빨아먹고 얼굴이 벌것다

대야는 머리에 이고

등에는 애기 업고 

옆구리엔 소쿠리
막걸리 주전자는
아들 손에 드리워서
논두렁길 헤치며
모내기 논에 이른다.

 

이 베미 다 심으면

새참일세 에헤라 디야
줄잡이 구령 속에

바빠지는 농부님들

새참 먹기 전 
논 주인 밥한 숟갈 논에

뿌리며 고수레! 한다,

6월이 되면 생각나는

다락논 모심기 

어느새

수많은 세월이 흘러

아득한 옛 생각이.

헤드를 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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