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鍼砭藥石(침 폄 약 석)
菜 根 譚제 99장 : 鍼砭藥石(침폄약석) : 역경에 처하면 모든 게 침과 약이 된다. 居逆境中 周身皆鍼砭藥石 砥節礪行而不覺 處順境內 眼前盡兵刃戈矛 銷膏磨骨而不知거역경중 주신개침폄약석 지절려행이불각 처순경내 안전진병인과모 소고마골이부지 역경에 처하면 주변의 모든 것이 침이 되고 약이 된다.자신도 모르게 절조를 닦고 행실을 바르게 하는데 힘쓰는 이유다.순경에 처하면 눈앞이 모두 칼과 창이 된다.자신도 모르게 살을 녹이고 뼈를 가는데도 이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이유다. 침폄약석(鍼砭藥石)의 ‘폄’은 돌로 만든 침을 말한다.‘약석’은 약과 침의 의미이다. 여러 가지 약을 통틀어 이르기도 한다.약으로 병을 고치는 것처럼 행동을 훈계하여 고치는 데 도움이 되는..
2025.08.23 -
사랑방 야화 진달래
진 달 래 “이 빌어먹을 놈.”여섯살 먹은 막내아들이 흙투성이가 돼 집으로 들어오자점촌댁이 끝이 벌겋게 달아오른 부지깽이를 들고 달려나가 도망치는 막내의 뒤통수를 후려쳤다.불똥이 막내의 새집 같은 댕기머리 속에 박혀 연기를 피워 올리자 막내는“앗, 뜨거워!” 비명을 지르며 마당에 고꾸라졌다.막내 위 세살 터울 딸이 집으로 들어오자 점촌댁은 등줄기를 손바닥으로 후려치며“야, 이 뒈질 년아. 물이라도 좀 길어다 주면 조막손이 된다던?”동네방네 마실 다니며 며느리 흉보는 게 일인 시어머니도 때가 되니 뒷짐을 지고 어기적어기적집으로 들어와 뒤꼍 우물가로 갔지만, 그저께 벗어놓은 빨랫감이 물에도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다. 점촌댁은 동네 골목을 내달려 동구 밖 주막으로 달려갔다.아니나 다를까, 남편 박 서방이..
2025.08.23 -
사랑방 야화 의기양양 달님이
사랑방 야화 의기양양 달님이요즘 들어 이상한 것은 대감이 안방 행차를 잊어버린 것이다.한장마다 한번씩은 안방을 찾고 친구들과 술이라도 걸친 날은 이틀 만에도 찾아와 옷고름을 풀어주던 대감이마님을 찾아온 지 까마득하다.기억을 더듬어보니 스무날이 넘었다.좀이 쑤신 마님이 늦은 밤 부엌에서 뒷물을 하고 분을 바르고 간단한 술상을 차려 안마당을 건너 대감 사랑방으로 갔다.부스스 일어난 대감은 고뿔 기운이 있다며 술잔도 받지 않고 생감 씹은 표정으로 술상의 젓가락조차 잡지 않았다.“푹 주무십시오.”마님은 대감에게 한마디 던지고 무안하게 술상을 들고 안방으로 돌아와 혼자서 한숨을 안주삼아 술 주전자를 다 비워버렸다.대감이 정말 고뿔 기운으로 나를 찾지 않는 건가?어디 첩이라도 얻은 건가?별 생각을 다하다 동창이 밝..
2025.08.22 -
사랑방 이야기 기묘한 이야기
사랑방 이야기 기묘한 이야기승윤은 다섯살이 되도록 엄마 젖을 빨았다.젖이야 나오겠느냐만 엄마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다 입에 물고 한참 빨아야 잠에 들었다.승윤이네 부모, 고 서방과 막실댁이 혼례를 올린 지 3년 만에 낳은 삼대독자 승윤이 젖을 빨지 않으면 어미도 잠이 오지 않았다.그러던 어느 날 막실댁이 하혈을 하고 시름시름 앓자 고 서방은 농사일도 접은 채 부인 곁을 지켰다.밤이면 열이 펄펄 올라 고 서방이 수건을 찬물에 적셔 부인 머리 위에 얹어뒀을 때도승윤은 엄마 곁에 찰싹 달라붙어 축 늘어진 젖꼭지를 물고서야 잠들었다.엄마가 숨이 끊어지는 밤에도 다섯살 승윤은 엄마 젖을 꼭 잡고 잠들어 있었다.장례를 치르고 나서 밤마다 제 어미를 찾는 승윤의 울음소리는 고 서방뿐만 아니라 이웃들 애간장도 태웠다.마..
2025.08.22 -
독 속의 게
독속의 게한국인의 안 좋은 습성을 풍자한 속담으로 ‘독 속의 게’라는 말이 있다.독 속에 게를 한 마리만 넣어두면 혼자의 힘으로 독을 빠져 나올수 있으나두 마리 이상 넣어두면 서로 먼저 올라가는 놈의 발목을 서로 끌어내리기 때문에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더군다나 독 속에 여러 마리를 넣으면 서로 끌어내려 결국 한 마리도 나오지 못한다는 것이다.밑에 있는 게가 올라가는 게를 끊임없이 물고 당겨 떨어트리기 때문이다.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풍토가 혹시 독 속의 게와 같은 것은 아닐까?70년대 미국동포들 사이에 돌던 풍자이야기로 한국인들은 1명이 이민오면10명이 달려들어서 벗겨 먹고, 또 다른 1명이 오면 이번에는 11명이 달려든다고 했다.그러나 유태인들은 1명이 이민 오면 10명이 십시일반으로 도와 가게를 낼 수..
2025.08.22 -
◇단군 이래 가장 경이로운 세대◇
◇단군 이래 가장 경이로운 세대◇ 현재 대한민국의 노인들은 매우 경이로운 세대입니다. 아마 이 세대만큼 많은 변화를 경험한 세대가 없을 것입니다. 굶기를 밥 먹듯 하다가 최초로 밥 세끼를 먹기 시작한 세대가 오늘 대한민국의 노인들이고, 고층 빌딩을 본 첫 세대, 엘리베이터를 탄 첫 세대일 것입니다. 아파트에서 살기 시작한 첫 세대, 자가용을 운전하기 시작한 첫 세대, 스포츠센터에 다니면서 운동을 하기 시작한 첫 세대, 세상에 꿈도 못 꾸던 세계여행을 다니기 시작한 한 첫 세대, 집에서 전화받기 시작한 첫 세대, 스마트폰을 쓰기 시작한 첫 세대, 민주주의를 경험한 첫 세대, 주판으로 계산하다가 계산기를 두드리다가 컴퓨터를 쓴 첫 세대이기도 합니다. 그뿐일까요? 환갑잔치를 포기한 첫 세대, 요양원과 요양병원..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