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가 남긴 울림

2026. 5. 5. 16:54웃으면 복이 와요

말 한마디가 남긴 울림 

맥그린치 신부님의 이야기

 

맥그린치 신부는

지난 50여 년 동안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에 있는

성이시돌목장에서 헌신하신

아일랜드 출신 신부님입니다.

 

푸른 제주 들판에서

가난한 이웃과 함께

숨 쉬며 평생을

바치다시피 살아오신 분이었습니다.

금발의 외국인 신부였지만 그의 삶과

마음은 이미 제주 사람 그 자체였습니다.

 

어느 날, 신부님이 고향 아일랜드를

다녀오며 제주공항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당시만 해도 외국인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하는 경우가 드물었기에

택시 기사는 신부님이 한국어를

알아듣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차가 출발하자

기사는 혼잣말처럼 툭 내뱉었습니다.

어디까지 갈 거냐? 이 새끼야…”

 

신부님은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기사는 더욱 대담해졌습니다.

뭐랜 고르라 새끼야?”

(뭐라고 말해봐라)

(제주방언)

 

차 안에는 거친 말이 흘렀지만

신부님은 여전히 조용했습니다.

그러다 잠시 후, 낮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신제주까지 가자, 이 새끼야!”

 

그 순간, 택시 기사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외국인이라

생각했던 승객이 자신의 말을 그대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황한 기사는

얼굴이 붉어졌고 급히 사과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신부님…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그 대신 택시비는 받지 않겠습니다.”

 

그때 신부님은 다시

한마디를 덧붙이셨습니다.

 택시비는 받어라.

넌 땅 파서 돈 버냐? 이 새끼야…”

 

이 말은 단순한 흉내나

분풀이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이 들은 말을 그대로 돌려주되,

그 속에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말라’는 따끔한

가르침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 사건은 곧 제주공항을

오가는 택시 기사들 사이에 퍼졌고,

외국인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말자”는 작은 경계와 반성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승객을 대하는 말투가

한층 부드러워졌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얘기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말의 힘, 그리고 존중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따뜻하고도 의미 있는 일화입니다.

 

'웃으면 복이 와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 수술 받을 때 썰  (0) 2026.05.07
사랑하는 영감님께  (0) 2026.05.07
소금 장수 한의사  (0) 2026.05.01
봉이'가 된 사연  (0) 2026.04.30
딥 키쓰를 했어요  (0)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