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 키쓰를 했어요
2026. 4. 30. 20:13ㆍ웃으면 복이 와요
딥 키스를 했어요.
고향 마을의 강은 앞산을
휘감고 굽이 처 흐른다.
제방 아가씨아를 심었나 보다
여름이면 아카시아
꽃 향기가 온 마을에 진동했다.
달빛 아래 아카시아는
빛을 머금고 더욱 반짝 거린다.
한우 큼 입에 넣고
씹으면 달짝지근하면서
약간 비린 냄새가 너무
좋아서 몇 오큼 더 따서 먹었다.
여름밤 동내 개구쟁이
아이들이 모여서 고구마 감자
옥수수 서리를 해서
강가에서 삼 꽂을 해서 삶아서
먹었다. 동내가 대충
전부 친인척이고 또 친구다.
어느 해인지 이웃집
아저씨 처제가 언니네 집에
놀려 왔다가 함께
합류해서 놀았다. 그때는
한 번 오면 보통 보름 정도는
머물다가 갔다. 그날은 5리
정도 떨어진
동네 구멍가게에 가서
사이다 한 병을 사서
나눠 먹고 돌아오는 길
두 사람은 이야기를
하면서 오다가 보니
애들은 먼저 가고 일부러
뒤처지고 말았다.
아카시아 제방 위 잔디
위에 잠시 앉아서
아카시아꽃 향기를 맡으며
향기에 취해
스르르 입맞춤을 했다.
그냥 입술만 닺는
키스다. 그러다 나도
모르게 끌어안고.
잔디 위에 누워서 진짜
키스가 시작되었다.
어떻게나 세게 빨든지
혀가 빠지는
줄 알았다. 갑자기
저쪽에서 인기척이 나서
깜짝 놀라 일어나 숨었다.
그 사람이 지나가고
나자 멋쩍어지고 뻘쭘한
자세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여인은 떠나갔다.
여름밤 아가씨의
향기가 곳곳을
스치면 언제나
그날 밤 강렬했던
키스가 생각났다.
나는 처음이고
키스를 혀를 쓰는지도
처음 알았다. 그냥 스치는
뽀뽀인 줄 알았다.
훗날 서울에서 그 아저씨
아들 결혼식에서
우연히 우리는 만났다.
아이를 안고 있는
그녀는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눈으로는
말하고 있었다.
보고 싶었다고.
오랜만입니다.
네 잘 지내시죠. 네
모기소리 만한 소리로
둘만의 안부를 했다.
이제는 그녀도
할머니가 되었겠지.
세월이 나에게만 흐른 건
아닐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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