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峻湍急(고준단급)
2026. 4. 3. 17:06ㆍ좋은글
菜根譚
제 196장 : 高峻湍急(고준단급) :
높고 험한 곳과 흐름이
급한 곳에는 나무와 고기가 없다.
山之高峻處無木 而谿谷廻環
則草木叢生 水之湍急處無魚
산지고준처무목 이계곡회환
즉초목총생 수지단급처무어
而淵潭停蓄 則魚鼈聚集
此高絶之行 楄急之衷 君子重有戒焉
이연담정축 즉어별취집
차고절지행 편급지충 군자중유계언
산이 높고 험한 곳에는 나무가 없으나 골짜기가 감도는 곳에는 초목이 무성히 나 있다.
물살이 세고 급한 곳에는 물고기가 없으나 물이 잔잔히 고인 곳에는 물고기와 자라가 모여든다.
이는 지나치게 고상한 행실과 편협하며 성급한 마음을 지적한 것이다.
군자가 깊이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계곡회환(谿谷廻環)은 골짜기가 감돈다는 뜻으로 여기의 ‘계곡’이 계곡(溪谷)으로 되어 있는 판본도 있다.
총생(叢生)은 여러 개의 잎이 짤막한 줄기에 무더기로 나는 것을 말한다.
여기서는 빽빽하게 자라났다는 뜻의 밀생(密生)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단급(湍急)은 물살이 소용돌이치며 급하게 흐르는 것을 말한다.
연담(淵潭)은 폭이 좁으면서도 깊은 연못을 지칭한다.
편급(楄急)은 소견이 좁고 성질이 급한 것을 의미한다.
너무 강직하면 자칫 오만하고 과격한 모습을 보이기 십상이다.
마치 산이 높고 험하거나 물살이 세고 급한 곳과 닮았다.
나무나 고기가 있을 리 없다.
속세와 너무 동떨어져 있는 게 이와 같다.
사람을 따뜻이 감싸면서 스스로 강직함을 지키는 게 정답이다.
골짜기가 그윽이 감돌면서 포근한 모습을 보여야 초목이 우거질 수 있고,
연못이 아담하면서도 깊어야 물고기와 자라 등이 모여 산다.
군자도 이와 같아야 한다. 지나치게 고고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