忌毁責修(기훼책수)

2026. 3. 16. 19:38좋은글

菜根譚

제 192장 : 忌毁責修(기훼책수) :

소인의 비방, 군자의 질책 대상이 되라.

 

寧爲小人所忌毁    毋爲小人所媚悅 

  寧爲君子所責修    毋爲君子所包容

영위소인소기훼    무위소인소미열   

영위군자소책수    무위군자소포용

 

차라리 소인의 시기와 훼방을 받을지언정

그들의 아첨과 칭송의 대상이 되지 말라.

차라리 군자의 꾸짖음과 교정의 대상이

될지언정 그들의 관용 대상이 되지 말라.

 

 

기훼(忌毁)는 꺼리고 훼방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반대되는 것이 아첨하고 칭송하는 미열(媚悅)이다.

책수(責修)는 책망하여 교정한다는 뜻으로 비평(批評)과 취지를 같이 한다.

표용(包容)은 관용(寬容)과 같은 뜻이나 여기서는 방임(放任)에 가까운 의미로 사용되었다.

소인의 아첨 대상이 되지 말라는 주문은 소인이 달라붙는 틈을 주지 않기 위한 것이다.

군자에게 꾸짖음을 받을지언정 관용의 대상이 되지 말라고 언급한 것은 꾸짖음의 대상도 되지

못하는 처량한 신세가 되지 말라는 주문이다.

꾸짖음 대신 관용 내지 방임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일종의 치욕에 해당한다.

 

명나라 초기 지방관을 지낸 서균(徐鈞)은 소인의 시기와 훼방을 받은 대표적인 인물이다.

『명사』 권140에 따르면 그는 지금의 산서성 길현인 진녕로(晉寧路) 길주(吉州) 출신이다.

태학에 들어가 공부한 후 조경부(肇慶府) 양춘현(陽春縣) 주부(主簿)로 일했다.

양춘은 외지고 궁벽한 곳에 위치한 까닭에 토호들이 크게 발호했다.

토호들이 새로운 관리가 부임해오면 두터운 뇌물을 보내 서로 협조하며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식으로

공존하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작은 마을의 읍장까지도 이들을 흉내 냈다.

서균이 부임하자 한 서리가 이같이 충고했다.

“응당 막(幕) 좌수(座首)를 찾아가 인사해야 합니다.”

막 좌수는 양춘 지역의 실세였다.

서균이 조정에서 하사한 보검을 내보이며 일갈했다.

‘그 사람도 이 나라의 백성이 아닌가?

관부에 복종하지 않으면 법에 따라 조치할 것이다.“

이 소식을 들은 막 좌수가 크게 놀라 곧바로 관부로 달려와 서균을 배알 했다.

서균이 막 좌수의 악행을 철저히 조사한 뒤 법에 따라 체포해 옥에 가두었다.

다음 날 아침 막 죄수 집에서 참외 두 개와 석류 몇 개를 보내왔다.

그 안에는 온갖 금은보화가 가득했다.

서균이 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당장 뇌물을 보낸 자를 잡아들이라고 명했다.

그러나 조경부의 상관이 이미 뇌물을 받아먹은 까닭에 이내 그자를 풀어 주었다.

그자가 다시 서균에게 뇌물을 보내왔다. 대로한 서균이 당장 그를 잡아들이고자 했으나

이내 서균을 지금의 광동성에 있는 양강(陽江)으로 보낸다는 공문이 도착했다.

서균은 새로운 부임지인 양강을 잘 다스렸다.

늘 공정하게 법을 집행하고 어떤 권력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은 덕분이다.

서균이 사심 없이 일을 행하자 누구도 그를 비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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