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德施恩(근덕시은)
2025. 12. 18. 12:07ㆍ좋은글
菜 根 譚
제 156장 : 謹德施恩(근덕시은) :
은덕을 행할 때는 일에
신중하고 보답을 바라지 말라.
謹德 須謹於至微之事
施恩 務施於不報之人
근덕 수근어지미지사
시은 무시어불보지인
삼가 조심하여 덕망을 잃지 않으려면
모름지기 지극히 작은 일부터 삼가야 한다.
남에게 은혜를 베풀려면 먼저 보답하지
못할 사람에게 힘써 베풀어야 한다.
불보지인(不報之人)은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해도 능력이 없어
보답할 길이 없는 사람을 지칭한다.
드러내놓고 하는 선행은 남을 위하여
수고한 것을 생색내며 스스로 자랑하는
공치사(功致辭)에 불과하다.
은혜를 입는 사람도 흔쾌한 마음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의미가 퇴색될 수밖에 없다.
‘불보지인’은 덕행과 은혜를 베푸는
시덕(施德) 및 시은(施恩)의
기본자세를 상징한다.
『자치통감』에 따르면 후한 영제 때
한양 장사(長史)로 있던 개훈(蓋勳)은
‘불보지은’을 행한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
184년 겨울 11월, 북지의
선령강족(先零羌族)이 반기를 들었다.
개훈의 군사가 교전에서 패배하여 채
1백 명도 남지 않게 되었다.
개훈 역시 몸에 3군데나 상처를 입게 되었다.
강족이 몰려오자 개훈이 가만히 앉아
움직이지 않은 채 길 옆의 나무표지를 가리키며
강족의 병사들에게 당부했다.
“내 주검을 저곳에 옮겨다
주오” 말을 마치자
강족 장수 전오(滇吾)가
군사들을 저지하며 말했다.
“개훈 장사는 현인이다. 너희들
누구라도 그를
죽이면 하늘의 죄를 받을 것이다.”
개훈이 머리를 들어 꾸짖으며 말했다.
“당연히 죽어야 할 반적들이 무엇을
안다고 떠드는가? 속히 나를 죽여라.”
강족 반군들이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크게 놀라자 전오가 말에서 내려
개훈에게 말을 타고 떠날 것을 권했으나
개훈이 이를 듣지 않고 이내 포로가 되었다.
강족들이 그의 절의와 용기에 감복해
감히 그를 죽이지 못하고
한양으로 보내주었다.
후임 자사가 표문을 올려
개훈을 한양 태수로 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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