爵位盛危(작위성위)
2025. 11. 10. 07:10ㆍ좋은글
菜 根 譚
제 137장 : 爵位盛危(작위성위) :
작위가 너무 성대하면 위험하다.
爵位 不宜太盛 太盛則危
작위 불의태성 태성즉위
能事 不宜盡畢 盡畢則衰
능사 불의진필 진필즉쇠
行誼 不宜過高 過高則謗興而毁來
행의 불의과고 과고즉방흥이훼래
권세가 너무 성대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이내 위태롭게 된다.
일을 하면서 자신의 장기(長技)를
아낌없이 드러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이내 쇠하고 만다.
일거수일투족의 행의(行誼)는 너무 고상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사방에서 비방이 일어나고 이내 허물이 만들어진다.
작위(爵位)는 여기서 권세(權勢)의 뜻으로 사용되었다.
『한비자』에 따르면 군주의 입장에서 볼 때 신하의 작위 자체는 아무 문제가 없다.
권력과 위세를 휘두르는 신하의 존재가 가장 위험하다.
『한비자』 「팔설」의 해당 대목이다.
‘명군의 나라에서는 존귀한 자리에 앉은 귀신(貴臣)은 있을지언정 핵심적인 자리에 앉은 중신(重臣)은 없다.
귀한 신하는 작위가 높고 관직이 높은 자를 말하고, 중신은 건의가 그대로 채택되고 실권을 지닌 자를 말한다.
명군의 나라에서는 승진이 직급의 순위에 따라 진행되고,
관작의 수여가 공에 따라 주어지는 까닭에 貴臣이 존재한다.
반면에 신하가 실행을 염두에 두지 않고 섣불리 말했다가 이후 거짓이 드러나면 반드시 중벌을 받는 까닭에
중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공을 세워 직위가 높아진 貴臣과 권세를 휘두르는 중신(重臣)을 구분한 것은 탁견(卓見)이다.
능사(能事)는 일을 하면서 자신의 장기를 아낌없이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행의(行誼)는 언행 등의 행동거지를 뜻한다.
불의과고(不宜過高)의 ’과고‘는 지나치게 고상한 것을 지칭한다.
방흥이훼래(謗興而毁來)는 비방을 스스로 야기하고 무함하고 헐뜯는 저훼(詆毁)를 초래하는 행보를 말한다.
벼슬과 지위는 오르면 오를수록 비방의 표적이 되기 쉽다.
다른 사람의 눈에 쉽게 띄기 때문이다.
작은 실수도 침소봉대되기 일쑤다.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이유다.
당사자가 여러 사람의 귀감이 되는 공인(公人)인 까닭에 불가피한 일이기도 하다.
권세가 성하면 위험하다는 뜻의 태성즉위(太盛則危)를 언급한 이유다.
공적인 업무는 물론 사적인 업무에 이르기까지 너무 훌륭하게 일을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능히 할 수 있는 일일지라도 일정 부분 힘을 아껴두는 게 옳다.
재주가 다하면 이내 쇠하기 때문이다.
행실도 마찬가지다.
너무 고상하게 하면 이후의 운신에 커다란 제약을 받게 된다.
기준이 너무 높은 까닭에 이를 계속 지켜나가기가 어렵다.
조금이라도 이에 못 미칠 경우 이내 위군자(僞君子) 내지 위선자의 비방을 들을 소지가 크다.
자리는 중간급에서,
재주는 바닥이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몸가짐은 적당히 청렴한 선에서 행보하는 것이
명철보신(明哲保身)의 요체라는 취지를 담고 있다.
조정에 숨는 대은(大隱)과 산곡에 숨는 소은(少隱)의 중간인 중은(中隱)이 이에 해당한다.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무슨 일이 터지기 전에 (0) | 2025.11.10 |
|---|---|
| ★ 실패를 이용한 찬란한 빛 (0) | 2025.11.10 |
| '노년사고(老年四苦) (0) | 2025.11.09 |
| "이 또한 곧 지나가리라 ..." (3) | 2025.11.09 |
| 역지사지(易地思之) (0) | 2025.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