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지사지(易地思之)

2025. 11. 9. 12:36좋은글

역지사지(易地思之)

살다 보면 참 신기합니다.

어제까지 웃으며 

어깨를 두드리던 사람이,
오늘은 등을 돌린 채 먼 

사람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또, 어제는 서로 말도 

섞기 싫던 이가
오늘은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되어 있기도 합니다.

사람의 마음이란 

그만큼 변덕스럽고,
또 그만큼 섬세합니다.
정성을 다해 사랑과 

마음을 주었다고 해도
돌아서는 순간, 그만큼

 상처가 깊어집니다.

어쩌면 우리는,
받은 만큼 돌려받기를 

바라는 작은 욕심을
마음속 깊이 숨겨둔 

채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일까요.
기대가 채워지지 않으면 

서운함이 배가되고,
그 서운함은 점점 커져

마음을 무겁게 짓누릅니다.

그럴 때,
한 번쯤 역지사지

(易地思之)를 떠올려봅니다.
내 마음이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그 사람이 서 있는 자리에서 

세상을 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조금은 이해가 되고,

조금은 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의 마음은 참 간사합니다.
기쁨과 슬픔이 

한날한시에 함께 머물고,
웃음과 눈물이 번갈아 찾아옵니다.
그래서일까요.
때로는 말 한마디를 삼키고,
한 발 물러서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물러서서 바라보면
이해하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다만, 그 한 발을 

물러서지 못하게 하는 건
대부분 내 마음속의 ‘아집’입니다.
나만 옳다고 믿는 고집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리를 끊어버립니다.

살아가면서
이 아집 때문에 우리는

 여러 번 시행착오를 겪습니다.
하지만 그것 또한 배움입니다.
마음을 조금 내려놓으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수 있고,
오해가 이해로,서운함이 

미소로 변하기도 합니다.

인생은 참 묘합니다.
미워하기엔 너무 짧고,
이해하기엔 충분히 긴 시간이지요.


오늘부터라도,
내가 먼저 역지사지

(易地思之)를 실천해 본다면
어제의 적이 오늘의 친구가 되고,
오늘의 서운함이 내일의 

웃음이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