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爵乞人(유작 걸인)

2025. 8. 11. 06:48자유게시방

菜     根     譚
제 93장 : 有爵乞人(유작걸인) ; 사대부가 권력을 탐하면 의관을 갖춘 거지이다.


平民肯從德施惠    便是無位的公相    士夫徒貪權市寵    竟成有爵乞人
평민긍종덕시혜    편시무위적공상    사부도탐권시총   경성유작걸인


평민도 덕을 심고 은혜를 베풀면 곧 자리는 없지만
사실상의 재상에 해당하는 무위공상(無位公相)이 된다.
사대부도 한낱 권력이나 탐하고 은총을 팔면
마침내 벼슬을 지닌 채 거지의 삶을 사는 유작걸인(有爵乞人)이 된다.




종덕(從德)은 덕의 씨앗을 뿌린다는 의미이다.
시혜(施惠)와 같다.
무위공상(無位公相)은 무관의 제왕을 뜻하는 소왕(素王 왕자는 아니나 왕자의 덕을 갖춘 사람)과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관직은 없지만 사실상 재상에 해당하는 이른바 소상(素相)을 의미한다.
‘소왕’의 대표적인 인물이 공자이다.
재상을 제후의 일원으로 볼 경우 ‘소상’은 ‘소왕’ 밑의 소후(素侯)와 같다.
‘소왕’ 위에는 소제(素帝)와 소황(素皇)이 존재한다.
애플제국을 세워 천하를 호령한 스티브 잡스와 같은 인물이 소제 내지 소황에 해당한다.
잡스는 젊었을 때 히피로 살았다. 평민에 지나지 않았다.
이후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손 안의 세계’로 상징되는 아이폰 등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세계의 IT시장을 석권했다.
‘소상’의 차원을 뛰어넘는 ‘소제’로 우뚝 선 셈이다.


이와 정반대되는 삶을 산 사람도 매우 많다.
어지러운 정사로 일관한 끝에 제왕의 자리에서 끌려 내려와 평민으로 추락한 경우 등이 그렇다.
청와대를 나온 후 영어(囹圄)의 몸이 되거나 칭송은커녕 계란세례를 받는 등의 비난을 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무리 높은 자리에 있을지라도 권력이나 탐하고 은총을 팔면
벼슬살이를 하면서 거지의 삶을 사는 유작걸인(有爵乞人)이 된다.
‘소상’이나 ‘소왕’ 등의 삶과 정반대된다.
뇌물을 받아 영어의 몸이 된 고관 등이 대표적인 ‘유작걸인‘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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