木石雲水(목석운수)
2025. 5. 7. 06:41ㆍ좋은글
菜 根 譚
제 46장 : 木石雲水(목석운수) :
수신제가는 목석,
치국평천하는 운수처럼 하라.
進德修道 要個木石的念頭 若一
有欣羨 便超欲境
진덕수도 요개목석적염두
약일유흔선 변초욕경
濟世經邦 要段雲水的趣味 若一
有貪著 便墮危機
제세경방 요단운수적취미
약일유탐저 변타위기
덕으로 나아가고 도를 닦는
진덕수도(進德修道)에는
일정수준 외물에 흔들리지 않는
목석(木石)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한번 기뻐하며
부러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곧 물욕의 세계로 내달리기 때문이다.
세상을 구하고 나라를 경륜하는
제세경방(濟世經邦)을
할 경우 일정수준 자연에 몸을 맡기는
행운유수(行雲流水)의 취미를
가져야 한다. 한번 탐내고
집착하는 마음이 일면 곧 위험한
상황에 빠지기 때문이다.
흔선(欣羨)은 기뻐하며
부러워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욕경(欲境)은 물욕의 세계로 곧 세속을 뜻한다.
제세경방(濟世經邦)은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구한다는
뜻의 경국제세(經國濟世)와 같은 의미다.
탐착(貪著)은 집착(執着)의 뜻으로 달라붙을 착
(着:달라붙을 착(저)의 가차로 사용된 것이다.
※ (가차(假借) : 어떤 뜻을 나타내는 한자가 없을 때,
본래 뜻과 상관없이 다른 한자를 빌려 쓰는 방법)
도를 닦고 덕을 기르고자 할 경우 마음을 돌이나
나무처럼 만들 필요가 있다.
세속의 명리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생기면 이내 이욕에
이끌려 수행을 그르칠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수도자에게 명리는 빠져나가기
힘든 달콤한 유혹에 해당된다.
세상을 구하고 나라를 경영하고자 할 경우 물이나
구름처럼 담담한 마음을 지닐 필요가 없다.
위정자에게 자리에 대한 애착은 치명적인 유혹이다.
집착하는 마음이 생기면 문득 위기에
떨어지기 쉽다고 경고한 이유다.
‘염불에는 맘이 없고 잿밥에만 맘이 있다’는
속담도 이를 경계한 것이다.
통상 큰 뜻을 청운(靑雲)으로 표현한다.
행운유수(行雲流水)의 취미를 달리 표현한 것이다.
마음이 세속의 명리와 이욕에 얽매이면
큰 뜻을 이루기 어렵다.
전한(前漢) 초기 유방이 개국공신 장량(張良)에게
제나라 지역 3만 호의 땅을 하사했다.
장량이 정중히 사양했다.
저는 유현(留縣)의 땅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유현은 많아 봐야 1만 호를 넘기지
않았고, 비옥하지도 않았다.
당초 진시황 척살에 실패한 장량은 진나라 관원들이
사방으로 자신을 체포하려 나서자
황급히 지금의 강소성 수녕현 서북쪽인
하비(下邳)로 숨어 들어갔다.
하비는 사수(泗水)의 하류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사수는 태산의 중산 지점에서 발원해 서쪽으로 공자의
고향인 곡부를 거친 후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유방의 고향인 패현(沛縣)에 이른다.
여기서 약 50여리 사량 흘러가면 장량이
유방을 만난 유현이 나온다.
훗날 장량은 논공행상에서 이곳을 봉지로 받은 후
유후(留侯)로 불리게 되었다.
장량은 유현으로 돌아와 학문에
몰두하면서 신선술을 배웠다.
정쟁을 피하고자 한 것이다.
'도덕경'이 역설한 공성신퇴(攻成身退)를 실천한 셈이다.
그가 한신과 경포 등이 당한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면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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