維摩屠劊(유마도회)

2025. 5. 5. 07:01좋은글

菜     根     譚

제 45장 : 維摩屠劊(유마도회) : 부처와 백정은 두 마음이 아니다.

 

人人有個大慈悲  維摩屠劊  無二心也  處處有種眞趣味  金屋茅簷  非兩地也  只是欲蔽情封

인인유개대자비  유마도회  무이심야  처처유종진취미  금옥모첨   비양지야  지시욕폐정봉

 

當面錯過  使咫尺千里矣

당면착과  사지척천리의

 

(사람마다 하나씩 큰 자비가 있다.

 부처인 유마(維摩)와 백정인 도회(屠劊)의 마음이 서로 다르지 않은 이유다.

 곳곳마다 한 가지 참다운 정취가 있다.

 대저택인 금옥(金屋)과 초가집인 모첨(茅簷)이 서 있는 땅이 서로 다르지 않은 이유다.

 다만 사람들이 욕심에 덮이고 인정에 가린 나머지 눈앞의 작은 실수에 휘말려 지척을 천리로 만들 뿐이다.)

 

 

금옥(金屋)과 모첨(茅簷)은 부귀와 빈천을 상징한다.

유마(維摩)는 인도 비사리국의 장자(長子)로 석가의 재가(在家) 제자이다.

속세에서 보살의 행업(行業)을 닦은 대표적인 인물로 대승 불교의 경전인 『유마경』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수행이 대단하여 부처의 제자들조차 그에게 미칠 수 없었다고 한다.

비마라힐(毘摩羅詰)로도 나온다.

불가에서는 유마를 최초의 거사(居士)로 본다.

거사는 출가해 승려가 되지 않고 집에서 수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는 도가 높은 대덕(大德)이었다.

지척의 지(咫)는 8치, 尺은 1자를 말한다.

매우 짧은 거리를 상징한다.

지척과 천리(千里)는 욕심과 인정에 가린 나머지 작은 실수가 이내 큰 사건으로 번진 것을 의미한다.

 

익산 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