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고향

2024. 8. 4. 10:25좋은글

(마음의 고향)

그리워 그리워라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보리밥
강냉이밥 감자로 끼니를

때워도 쌀밥 타령 해본 적 없는

어린 시절 밤이면 모깃불

매캐 해도 마당 멍석에 누워
밤하늘
별을 세며 꿈을 키웠지, 친구들 이웃들

모두 어디로 떠났을까 욕심으로
배를 채운 얼룩진
풍경들 이름 모를
들꽃
풀꽃은
여전히 피고
지는데 정겹든 오솔길은 딱딱한

시멘트 길로 변하고

양지바른 언덕에는 태양광이
줄을 지어
서있고
앞산 애 서
나물 뜯고
더덕 도라지
케어 머리에 이고 강물을 건너
들판을 지나오시던
울 엄마
모습은 이렇게나 생생한데 흔적도
없구나
문명의
발달도
좋다만
이 한 몸
기대어.
쉴 곳이 없어라
수호신 같았던

마을 정자나무도 세월에
등 떠밀려 속절없이

고목이 되었네. 황혼 앞에 서성이는
내 모습 같아서 마음 아프다.
옛 정서 그리워라
이젠
어디서
고향의 정을 느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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