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지혜
2024. 6. 9. 22:23ㆍ자유게시방
성종 임금 때,
어떤 사람이 일찍이 딸 하나를 낳아
길러서 시집보낸 후 늦게 아들을 하나 보게 되었다.
이 사람이 나이가 많아 죽을 때가 되었는데,
아들은 아직까지 강보에 싸여 있는 어린아이였다.
이 사람이 죽으면서 유언을 하여 재산을
시집간 딸에게 모두 물려주고,
어린 아들에게는 자기 자신의 얼굴 모습이
그려진 족자 1개만 주었다.
딸은 친정 재산을 모두 물려받았으니 살림은
넉넉해졌지만,
살 길이 막막한 친정의 어린 동생이 가엾어서,
동생을 데리고 와서 자기 자식처럼 돌보아 길렀다.
노인의 아들은 점차 나이가 들어가자 옛날 부친이
돌아가실 때 모든 재산을 누나에게 다 주고
자기의 몫은 족자 하나뿐이었다는 사실을 의아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결국 족자를 들고 관청에 나아가 소송을
제기하기에 이른다.
"누나가 저를 자식처럼 잘 길러주어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부친이 무슨 뜻으로 재산을
누나에게 모두 주고,
저에게는 이 족자 하나만 물려주었는지
그 참뜻이 궁금합니다.
결코 누나를 원망해서가 아니라 이 족자의
뜻을 알고 싶을 따름입니다
." 이렇게 해 청원이 접수되었는데, 관장이
도저히 밝힐 수가 없어서
성종 임금에게 보고하고 그 족자를 바쳤다.
성종 임금이 족자를 펴보니 족자에는 노인이
한 사람 그려져 있을 뿐이었다.
무슨 뜻인지 알 수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족자를 벽에 걸어놓고 멀리 앉아 쳐다보니,
그림 속의 노인이 손가락으로 아래 부분을
가리키고 있는 것이었다.
이것을 본 임금은 문득 생각이 떠올라,
사람을 시켜서 그 족자 끝의 축을 쪼개 보도록 했다.
그랬더니 그 속에 종이쪽지가 들어 있었다.
"내가 재산을 딸에게 모두 다 준 것은,
딸에게 어린 동생을 잘 돌보게 하기 위한 것이다.
아이가 자라고 나면 내 재산을 균등하게
나누도록 하라." 이러한 내용이었다.
그래서 성종 임금은 문서를 작성하여
재산을 남매에게 균등하게 분할해 주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
. "당시 재산을 어린 아들에게 물려주었다면,
누나는 재산 때문에 어린 동생을 돌보지 않고
해쳤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따라서 지금처럼 동생을
잘 거두어 기르지 않았을 것이다.
노인의 지혜가 놀랍다.
" 이처럼 노인의 경우와 같이 지혜는
상대방에 대한 깊은 배려와 사랑에서
나오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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