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나의 친구야
2023. 6. 12. 07:16ㆍ자유게시방
애지중지 키웠던 자식들
다 떠나니 내 것이 아니었다!
꼬깃꼬깃 숨겨 놓은
옷장 속 지폐들
사용하지 않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긴 머리칼 빗어 넘긴며
미소 짓던 멋쟁이 그녀~
늙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큰방
아내는 작은방
몸은 남이 되고
말만 섞는
아내도
내 것이 아니었다!
칠십 인생 살아보니
내 것은 없고
빚만 남은 빚쟁이처럼
디기 서럽고 처량하다!
내 것이라곤 없으니
잃을 것도
숨길 것도 없다!
병 없이 탈없이 살아도
길어야 십 년이다!
아 생각해 보니
그나마 좋은 건
친구였다!
좋아서 손잡아
흔들어주고
웃고 말하며
시간을 잊게 해 주니~
서로에게
좋은 말해주고
기운 나게 하고
돌아서면 보고 싶고
그리운 사람
그는 친구였다!
친구야~! 고맙다~!
잘 묵꼬 잘 살거라
부디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보자꾸나!
세상이 다 변하여도
변함이 없는 건
오직 친구뿐이더라!
-참 좋은 나의 친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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