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표정

2023. 5. 21. 08:42자유게시방

얼  굴                                        

삼국지에 등장하는 제갈공명에게는
못생긴 아내가 있었다.

제갈량이 신붓감을 찾고 있을 때,

황승언은
"나에게 추한 딸이 있다.
노란 머리에 피부색은 검으나
재능은 당신과 배필이 될 만하다."라고 권하였다.

이에 제갈량이 승낙하자 황승언은 딸을 마차에 태워 데려다주었다.

당시 사람들은 이를 웃음거리로 삼았고,
"공명의 아내 고르는 일은
흉내 내지 마라."는 말까지
돌았다고 한다.

제갈공명이 결혼을 하고 첫날밤 신방에 들어갔는데,

황 씨 부인이 너무 못생겨서 차마
그 자리에 있지 못하고 방을
나가려고 했다.

그러자 신부 황 씨가 제갈공명의 옷깃을 잡아 끄는 바람에 옷이
뜯어져 버렸다.

황 씨 부인은 제갈공명의 옷을
받아 기워 주겠다고 했고,

그런데 바느질을 한답시고
돗바늘로 듬성듬성 꿰매는
것이었다.

제갈공명은 그런 부인의 모습을
보고 더 미운 마음이 들어 바느질
한 옷을 받자마자 신방을 나가 버렸다.

그런데 그 집을 벗어나려고
아무리 헤매도 계속 집 마당
안에서만 맴돌 뿐이었다.

결국 새벽녘이 되어서 마당에
나온 장인 때문에 다시 신방으로 들어갔는데,

날이 밝아 다시 옷을 보았더니 듬성듬성 기운 줄 알았던 옷이
틀로 박아 놓은 것처럼 고왔다.

제갈공명의 부인은 알고 보니 바느질에만 솜씨가 있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이 없었다.

제갈공명은 그런 부인의 도움으로
더더욱 걸출해질 수 있었다.

제갈량의 아내 황 씨는 재능이 뛰어나고 됨됨이가 훌륭해 남편이
승상의 자리에 오르는데 큰 받침이 될 수 있었다.

제갈량이 융중에 살 때, 손님의 방문이 있어 아내 황 씨에게 국수 준비를 부탁하니 바로 국수가
나왔다.

무후(제갈량)가 그 속도를 괴이
여겨 후에 몰래 식당을 엿보았더니,

몇 개의 나무 인형들이 나는 듯이 보리를 자르고 맷돌을 돌리는 것을 보았다.

마침내 아내에게 이 재주들을 전수받아 제조방법을 이용하여
식량 운송용인 목우유마를
만들기도 했다.

제갈량은 늘 깃털 부채를 들고 다녔는데 이는 아내 황 씨의 부탁이었습니다.

그녀가 부채를 선물한 데는
화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말라는 당부가 담겨 있었습니다.

황 씨가 제갈량에게 말했습니다.

"친정아버지와 대화하는 모습을 보고, 당신은 포부가 크고 기개가
드높은 인물이라고 짐작했어요.

유비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당신의 표정이 환했지요.
하지만, 조조에 대해 말할 때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더군요.
손권을 언급할 땐 고뇌에 잠긴 듯 보였고요.

큰 일을 도모하려면 안색에
곧바로 감정을 드러내지 말고 침착해야 해요.
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세요."

제갈량은 집을 떠나 있는 동안
늘 학우선 부채를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부채질을 하면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들었다고 합니다.

아내 황 씨가 말한 "얼굴을 가리라."라는 말은 "침착하라!"는 의미였습니다.

그녀는 마음이 고요해야 태연함과 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네 삶을 잠시 뒤돌아 봅니다.

"욱"하는 성질에 순간을 참지 못해 일어나는 수많은 사건 사고들...
그리고 때 늦은 통렬한 후회들...

제갈량의 부인 황 씨의 지혜를
거울삼아 나 자신의 얼굴을
고사의 거울에 비춰보는 여유를
가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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