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 출장 기행 문 (41)

2022. 6. 12. 06:40아프리카 출장 기행 문


★ 아프리카 출장 기행문 (41)

그런대로 잠을 푹 자고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날씨가 매우 쾌청했다.
식사를 마친 후 휴식을 취하고 있다가 나와 K기술사는 간단한 기념품을 사기 위해 토산품(공예품) 상점을 찾아가 보기로 했다.

K사장은 이곳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공예품을 파는 곳이 있다고 하면서 이곳의 택시운전사는 외국인에겐 바가지를 씌우므로 무조건 깎으라고 했다.

물론 물건 값도 30% 이상 깎아서 사야 정상적인 가격이라고 했다.
전에 PC방에 갔을 때 우리 선교사도 같은 얘기를 해주었다.

캄팔라 시내에는 사람을 실어 나르며 영업하는 오토바이도 있었다.
하지만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오토바이 운전자를 뒤에서 안고 타기가 싫어서 택시를 세워 흥정했다.

목적지까지 2,000실링을 요구하면서 전혀 깎아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2,000실링을 주기로 하고 타고 갔는데, 도착해서 보니 걸어서 5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우리 숙소에서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뻔히 내려다보이는 장소였다.
기념품 가게는 이들의 생활수준으로 미루어 볼 때 당연한 결과겠지만 매우 초라하고 보잘것없었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몇 점의 간단한 물건을 사기로 하고, 할인(discount) 작전에 들어갔다.
가격을 무조건 정가에서 30% 이상을 할인해서 구입했다.

택시비는 깎지도 못한 데다 근거리에 바가지를 왕창 쓴 기분이 들었지만 토산품 구입은 K사장의 말대로 할인해서 구입했기에 다소 위안이 되었다.

숙소로 돌아올 때는 가까운 거리이기도 하고, 거리 주변을 눈요기하기 위해 걸어서 왔다.
돌아오는 길목의 주변은 대부분 관공서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거리였다.

알고 보니 이곳이 우간다 수도 캄팔라 시가지의 가장 중심지였다.
숙소에 돌아와 쉬고 있을 때 K사장으로부터 전갈이 왔다.

지난주에 금을 가지고 오기로 했던 콩고 사람들이 왔으니 P사장과 C 사장을 어느 장소로 급히 오라고 해서 모두 같이 갔다.
그들은 이번에는 정말 금가루(金粉, 덩어리 지지 않은 고운 모래알 같이 미세한 형태의 砂金)를 가지고 왔다.

그들은 다른 장소에 약 25Kg 이상의 금을 놔두고, 이곳에는 아주 미량(微量)만을 가지고 왔다고 했다.
우리는 여기에서 전기로(portable)에 금가루를 넣고 녹여 비중 차이로 순금과 불순물을 분리해냈다.

그런 다음 순금(純金)의 순도(純度, quality) 측정과 중량을 확인했다.
그 결과 콩고인들이 가지고 온 사금(砂金)은 매우 양질이었다.

그들은 당초 지난주에 약속을 어긴 이유가 우리의 숙소를 방문했을 때 한국인이 열 명 정도 있어서 금을 가져왔다가 빼앗길까 봐 두려웠기 때문에 여러 각도로 생각하면서 뜸을 들였다고 했다.

그들은 과거에 금을 가져와 매매하려는 과정에서 외국인들로부터 갈취(喝取)를 많이 당했다고 하면서 뒤늦게 우리에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신뢰하는 것 같았다.

특히, 그들은 우리가 가지고 온 즉석에서 순금을 제련해내는 전기로(portable)와 디지털 천칭(저울) 등을 처음 보는 것들인지 놀라는 표정들이었다.

나와 K기술사 그리고 C 사장은 귀국하기 위해 내일 오후 3시에 엔테베 공항을 출발하는 에미레이트 항공편 티켓을 이곳의 사업 파트너인 무스타파를 통해 미리 구입해 두었다.

K사장은 다른 업무 때문에 무스타파와 같이 먼저 밖으로 나갔다.
서울에서 함께 이곳을 방문한 일행들 중 우리 세 명은 우간다 수도인 캄팔라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게 되었다.

우리 숙소 건너편에 위치한 꽤 큰 식당인 팡팡(Fang Fang)이라는 중국음식점으로 가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
식당은 이곳에서 유명한 음식점인지 많은 사람들이 들락날락거렸다.

모처럼 중국인이 경영하는 음식점이라 종업원도 중국 여자들이었지만 먼 타국에서 동양인을 만난 것이 반가웠다.
J과장은 우간다에 오래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동양인을 알아두는 것도 나쁠 것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맥주를 곁들여 요리를 시켜놓고, 한참 먹고 있을 즈음 K사장으로부터 우리 일행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 왔다.

우리가 우간다 캄팔라에 도착했던 첫날 갔었던 노천 맥주 집으로 오라는 오라는 전화였다.
그곳은 콩고 여대생을 만났던 바로 그 장소로서 걸어가도 금방 갈 수 있는 멀지 않은 거리였다.

- 42회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