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三國志) .. (355)
2022. 5. 27. 09:41ㆍ삼국지
삼국지(三國志) .. (355)
사마의의 위기 (상편) "옹양은 장안을 방어하는 요충지인데, 조예가 사마의를 그곳에 보낸 것을 보면 혹시 우리의 진군전략을 그들이 간파하고 있는 것인가?" 하고, 염려를 하니 마속이 말한다. "그렇게 보이지 않습니다. 조예가 만약 승상의 전략을 간파했다면 사마의를 보내면서 병력을 늘렸을 텐데, 파악된 바로는 옹양 수비병은 변함없이 팔천 명입니다." "사마의는 용병에 능한 자야. 그의 존재가 십만 병력과 맞먹네." "그럼 승상께서는?" "흠... 없애버려야지." "자객을 보내시려구요?" "허허허! 사마의를 없애는데 자객만이 해결책은 아니지. 본래 사람의 입이 칼보다 무서운 법이야." "그렇다면?" "조진, 조휴가 사마의를 시기하지 않던가 ?" "예. 아니라면 변방으로 쫒겨나지 않았겠지요." "음... 그러면..." "......" "알겠습니다." 공명은 마속을 가까이 불러, 아주 작은 소리로 <소근소근(小近小近)> 비밀스러운 밀명을 내렸다. ... 한편, 옹양 성주로 부임한 사마의는 성을 지키는 병사가 고작해야 팔천 명밖에 안된다는 상황을 파악하고 옹주(壅州)와 양주(凉州) 일대에 대대적인 군사 모집의 방(放)을 내걸었다. 그리하여 그것을 보고 모여든 병사가 일만 오천에 달하였다. 사마의는 아들 사마소에게 신병들의 훈련을 맡기고 훈련 상황을 돌아보기 위해 훈련장을 찾아왔다. "새로 모집한 병사들이냐?" "네!" "얼마나 되지?" "신병이 일만 오천이고, 기존의 병사들은 팔천입니다." "제갈양이 출병했으니 두 달 안에 삼만까지 늘려서 대비해야한다. 제갈양은 필시 기산을 거쳐 장안을 칠 게다. 여기 옹양은 장안 수비의 요충지이니 조만간 대전이 터질 것이다." "척후병 보고로는 제갈양이 사곡으로 진군해 장안으로 향하고 기산쪽에는 적군이 없다고 합니다." "용병에 능한 자는 천군만마라도 숨길 수가 있는 법이다. 제갈량의 대군이 사곡길로 가는 것은 조정의 대군을 유인하려는 것이다. 주력은 기산으로 나올 것이야." "제갈양이 기산으로 오지 않으면 비밀리에 모병을 한 것을 조정에 어찌 설명을 해야 합니까?" 사마소가 큰 걱정을 하면서 물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황제의 윤허를 받지 아니하고 사사로이 성주가 군사를 모집하여 군을 키우는 것은 당시로써는 모반(謀反)에 해당하는 중대한 범죄였기 때문이다. "이 사실이 탄로나는 날이면 조진에게 문책을 받게 될 겁니다. 심지어 천자의 의심을 사게 됩니다. 차라리 조정에 상주문(上奏文)을 써서 알리시지요. " 사마소는 적이 걱정이 되어 아버지에게 간곡히 말하였다. 그러나 사마소는 꾸짖듯이 대답한다. "응? 조정 풍조를 몰라서 그러느냐? 상주문을 올려봤자, 백관들이 모여 논의하다 시간만 지체될 것이다. 그러면 제갈양이 온 다음인데, 고작 팔천 군사로 어찌 당해내겠느냐." "허나, 조정에서 사사로운 군사 확충을 문제 삼으면 어쩌실겁니까?" "난 옹양 성주로써 수성(守城)책임이 있다. 군사확충과 수성 실패 중, 어느 죄가 무겁겠느냐?" 사마의는 이같이 말하고 그 자리를 떠나는 것이었다. ... 그로부터 얼마후, 조휴가 비밀리에 입수했다는 옹양 성주 사마의의 포고령(布告令)을 황제 조예 앞에서 읽어 내린다. "표기 대장군, 옹양의 군마 책임자, 대도독 사마의가 백성들에게 고한다. 과거 태조 무황제(武皇帝: 조조를 칭함)께서 나라를 세운 후, 조자건(曺子建: 조조의 셋째아들 조식을 칭함)을 후계자로 세우고자 하였으나, 불행히도 간신들의 이간질로..중략.. 황실 조예는 부덕한 행실로 본분을 망각한 채, 태조의 유지를 저버려 본 도독이 태조의 명을 받들어 바로 잡고자 하니, 각지의 백성들은 신군주에 귀순하라." "폐하! 이것 좀 보십시오. 사마의가 역모를 했습니다." 조휴는 포고령을 모두 읽고, 뒤이어 황제 조예에게 놀란 어조로 말하였다. 그러자 지긋이 눈을 감고 조휴의 낭독을 듣던 조예가 입을 열었다. "백부(伯父), 사마의는 음흉한 자라 하셨는데, 그가 공공연하게 이런 짓을 했을까요? 제갈양의 이간질일 지 모릅니다." 조예는 사마의의 포고령을 믿지않는 어투였다. 사실 그 포고령은 사마의를 위국 조정에서 내치게 만들려는 공명의 계략에 따라 마속이 실행에 옮긴 반간지계(反間之計)였던 것이다. 조예가 고개를 기울이며 다시 입을 열었다. "사마의가 옹양의 있는 고작 수천 군사로 자립을 해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허나, 사마의가 사사로이 모병을 했다면요?" 조휴는 어디까지나 사마의를 물고 늘어졌다. "허,헛! 감히...?" "폐하! 보고없는 모병은 모반의 획책입니다! 지금 알아 본 소식으론 사마의가 이미 수 만의 군사를 모아 훈련을 시키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그들의 숫자는 별 것이 아니지만, 만약 사마의가 제갈양과 내통을 하는 날이면...?" "탕!" 조예는 조휴가 마지막으로 내던지 소리에 탁자를 치며 벌떡 일어났다. "호분군(虎賁軍) 이만을 준비시키시오, 짐이 친히 옹양에 가서 사마의를 문책할 것이오." "알겠습니다!" ... 황제 조예가 호분군 이만을 이끌고 옹양에 온다는 소식이 사마의에게 전해졌다. 사마의가 그 소리를 듣고, 올 것이 왔다는 담담한 표정으로 단하를 내려온다. 한참을 말없이 내려오던 사마의가 단하로 내려서며 아들에게 말한다. "영접을 준비해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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