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기행 문 17 화
2022. 5. 19. 07:02ㆍ아프리카 출장 기행 문
★ 아프리카 출장 기행문 (17)
낮에 마트에서 사 가지고 온 안주거리에 한국에서 가지고 온 소주를 곁들여
저녁식사를 맛있게 먹고 마셨다.
역시 밥을 짓고 찌개를 끓이는 일은 K사장이 도맡아 했다.
방청소와 세탁 그리고 설거지는 현지인이 처리해 주었다.
잠시 앞에서 밝히지 않은 일이 있다.
우리가 이곳에 온 다음날 아침에 낯이 선 처음 보는 젊은 여자 둘이 왔었다.
누군데 왜 왔느냐고 물었더니 그녀들은 청소와 세탁 등을 해주라고 경비실에서 보내서 왔다고 했다.
우리는 당연히 무스타파나 K사장이 건물 경비실을 통해서 보내준 도우미로 믿고 한참 동안
방청소와 빨래 등 일을 시켰다.
그녀들이 많은 빨래를 다 해놓고 있을 때쯤 또 다른 한 여자가 왔다.
나중에 온 여자는 자기가 도우미 일을 하기로 되어 있다고
말하면서 먼저 온 두 여인들과
현지어로 격렬하게 다투다 결국 나중에 온 한 여자가 되돌아갔다.
잠시 후 K사장이 다른 여인 한 사람과 함께 왔다.
K사장은 먼저 와서 일하고 있는 두 여자들까지 모두 돌려보냈다.
우리가 보기에는 먼저 왔던 여자들이 너무나 힘든 일을 다 해놓았기 때문에 안쓰러워 보였다.
하지만 K사장은 절대로 모르는 사람을 데려다 일을 시키면 안 된다고 했다.
사연인 즉, 처음에 온 두 여자는 건물 입구에 있다가 우리가 외지인인 것을 알고 따라 들어와
경비실에서 보냈다고 하고 임의로 일을 했던 것이다.
어느 누구도 오라고 부탁한 사람도 없고, 보낸 사람도 없었다.
오로지 그녀들 스스로 알아서 찾아왔던 것이다.
이곳에서 모르는 사람이 찾아왔을 때 무턱대고 일을 시켰을 경우에는
자칫 귀중품 등의 물건이
없어지거나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된다고 했다.
한 푼도 받지 못하고 돌아가는 여자들이 불쌍하고 측은해 보여서
내가 비상식량으로 가지고
온 초콜릿을 조금씩 나누어 주었다.
맨 나중에 K사장과 같이 온 여자는 무스타파가 불러서 보낸
사람으로 믿고 일을 시킬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녀들의 이야기는 다음에 또 하기로 하자.
내일 아침에 일찍 뉴 수단 뉴 수단 정부 요인들과 뉴 수단
내륙으로 현지조사를 가기로 했기
때문에 잠자리에 들려고 했지만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결국 우리는 소주를 한 잔 더 마시기로 하고 베란다 탁자에 둘러앉았다.
나만 좀 예외이긴 하지만 모두 한 결 같이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
한참 대화를 하면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퍽!’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숙소 정면의 상업은행 앞 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났다.
내려다보니 버스가 무단 횡단하는 행인을 치었는데, 피해자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잠시 후 앰뷸런스 차량과 경찰차가 와서 짐짝 치우듯이 싣고 가버렸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운집하여 구경을 하거나 떠들썩하지 않았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는 교통사고 사망이 속된 말로 개죽음이라고 했다.
보험제도가 없어서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고, 보상도 받지 못한다고 했다.
결국 죽은 사람만 억울한 셈이었다.
거나하게 취해서 잠자리에 들기 전 잠시 시가지를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었다.
상업은행 벽에 젊은 남녀가 부둥켜안고 이상한 행동(?)을 하고 있었으나
지나가는
행인들은 그러한 행동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우리 정서는 부끄러움과 남을 의식하는 도덕적 관점을 중시하고 있지만,
그들의 성문화는
우리와 같이 윤리적, 도덕적 관점에서 보기보다는 개인적 향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이 생각되었다.
하늘의 별이 유난히 맑고 가깝게 보였다.
태어나서 정말 이렇게 쏟아질 듯이 선명하게 보이는 별은 본 적이 없다.
- 18회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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