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초한지 시작

2021. 3. 5. 13:25초 한지

★ 楚漢誌(초한지)

초한지(楚漢誌)를 시작하기 전에.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大) 중국 대륙에는 70여 개의 나라가 있었다.
그러다가 서로 먹고 먹히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원전 2세기 중반, 중국 대륙은 진(秦), 초(楚), 한(韓), 위(魏), 조(趙), 연(燕), 제(齊) 등 7개의 왕국이 남아 천하통일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른바 전국칠웅(全國七雄)이라고 불리는 일곱 개의 나라들이다.
이 중 가장 서쪽에 자리 잡은 진(秦)나라는 북, 서, 남쪽 삼면이 험준한 산악으로 둘러싸인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동쪽만 막으면 외세의 침입을 쉽게 막을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기에 나머지 6개국보다 쉽게 나라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더욱이 부국강병책으로 힘을 기른 진(秦)나라는 호시탐탐 나머지 6개국을 복속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침략전쟁과 회유작전을 펼쳤다.

이런 진(秦)나라의 침략을 막기 위해 나머지 남북(南北)으로 길게 뻗은 6개국이 서로 연대하여 진(秦)나라에 대항한다는 합종책(合從策)을 쓰기도 하고, 때로는 강대한 진(秦)나라에 대항하느니 진(秦)나라를 주공으로 모셔 동서(東西)로 진나라와 연대하여 나라의 안녕을 도모하고자 하는 연횡책(連橫策)을 쓰기도 하며 진땀나는 세월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진(秦)나라가 어떤 나라인가!
전국을 제패하고자 끊임없이 침략을 일삼은 나라가 아닌가!
강대한 진(秦)나라도 한꺼번에 6국을 모두 합병시킬 수는 없었으니 6개국이 서로 연대하기 전에 먼 나라와 화친을 맺고, 가까운 나라를 치는 이른바, 원교근공책(遠交近攻策)을 펼쳤으니 이는 가까운 나라를 칠 때 멀리 있는 나라가 도움을 주지 못하도록 하고자 하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국제정세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기본적인 원리도 망각한 채 머뭇거리다 하나하나 진나라에 점령되고, 결국 진(秦)나라는 중국 최초로 전국을 통일하게 된다.
이렇게 전국을 통일한 진(秦)나라 왕 영정(嬴政)이 왕 중의 왕이라는 의미로 황제를 칭하게 되고, 최초의 황제라 하여 시황제(始皇帝)라 하였다.
여기에 나라 이름을 더해 진시황(秦始皇)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진시황이 소설에 등장하는 장사꾼 여불위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어서 여정(呂政)이라 불리기도 한다.

각설하고 초한지(楚漢誌)는 중국 역사상 최초로 천하통일을 이룩한 진시황제 때의 폭정을 견디다 못한 백성들의 원망을 등에 업은 시대의 영웅, 유방과 항우가 겨루는 세력 다툼의 여러 면모를 기록한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통하여 이 책을 수차례 읽어 보아야 하는 것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것이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한지를 정독(精讀) 함으로써 오늘이 있게 된 중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고, 그 당시 시대상과 생활상을 요즘과 비교해 복잡다단한 현대의 생활을 살아가는 지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한지에는 삼국지나 수호지와 같이 영웅호걸이 대거 등장한다. 하지만 영웅호걸들만의 이야기만 전개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영웅호걸이라 해서 모두 정의롭고 정도만 걷는 것도 아니다. 무수한 변칙과 야합이 있고, 권모술수가 난무하며, 군신 간에 신의로만 뭉쳐진 것이 아니라 때로는 배신하는 일도 다반사다.
초한지 최후의 승자인 유방(劉邦)만 해도 통일의 과정에서는 수족같이 부리던 한신(韓信)을 비롯한 많은 장수들을 토사구팽하기도 한다.

또 이런 영웅들만 등장하랴?
영웅들의 이야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여인들의 이야기이니 초한지에도 전쟁 통에도 싹트는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라든지, 여인들 간의 치열한 암투와 질투에 눈 먼 복수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이에 당시의 위정자(爲政者)와 백성들의 모습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반추(反芻)하여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옮겨 쓰는 글의 바탕은 정비석 선생님의 “초한지”이며, 글의 대부분 골격은 그대로 가져가지만 때때로 다양한 첨삭이 있을 예정이다.

초(楚), 한(漢) 시대의 치열한 전쟁사를 이해하려면 앞선 진시황(秦始皇) 시대의 저변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시작은 다소 지루하고, 보기에 따라서는 복잡하고 고루한 옛날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초한지를 한 번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회를 거듭해 나갈수록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는 물론 다양한 삶의 진면목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첨언하여 게재되는 내용 중 19금이 있으니 청소년들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당부 드린다.

- 제001화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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