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14. 20:13ㆍ자유게시방
다른 커뮤니티에서 아내가 가정을 바꾸었다는 글의
링크 타고와서 보고 저도 한번 써봐요
처음 써보는거라 이해해주시고 봐주시면...
올해로 33살인 저는 정말 별볼일 없는 사람이였어요
6살때 사업하시는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정말
빛말고는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았고 그때부터 엄마와
지하 단칸방에 살면서 엄마가 모든일을 다하시면서
저를 키워주셨습니다.
엄마는 제가 대학가는게 꿈이셔서 저는 힘든 가정속에서
대학진학을 했어요 학교다니면서 집근처 입시학원에서
프린트도 하고 질문을 받아주는 조교를 했었고 4학년
부터는 가끔 다른강사의 땜빵을 하다가 어쩌다 보니
대학을 졸업하고서도 학원강사를 하게 되었답니다
생각보다 많이 벌더라구요
제가 대학생때 엄마가 무릎수술을 하시고 제대로 걷지를
못하십니다 그리고 그땐 집에 남은 빛도 많아서 연애나
결혼은 포기를 한 상태였거든요 그냥 평생 엄마 모시고
살려고 했어요 저때문에 편찮으신거니까요...
그러다 하루는 고 3학생의 학부모님과 진학상담을 하다가
저에게 큰아들, 즉 학생의 큰형을 만나 볼 생각 없냐고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불편해서 거절했는데 계속 계속
한번만 만나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솔직히 이러저러 해서 남자를 만날 생각이 없다
죄송하다 했는데 그래도 괜찮다고 한번만 만나보라고 해서
결국 한번 봤었어요 그런데 저를 너무 잘 이해해주고 좋은
사람이라서 계속 만나게 되었고 사귄지 1년만에 결혼
했습니다. 결혼전부터 시부모님과 남편은 언제나 엄마에게
홀로 자식을 키워낸 존경스런 분이라고 말씀해 주셨고 그게
너무너무 감사하더라구요 그때 결혼해도 되겠다 생각했어요
남편이 먼저 엄마를 모시고 살자고 해주어서 지금은 셋이
살고있어요 시부모님은 옆동네 사시구요 그런데 거의 매일
저의집에 모여있다가 주무실때만 돌아가세요
시동생들까지도요..ㅎ
북적북적하게 살아본적이 없는 저와 엄마는 왁짜지껄 집안이
너무 좋고 신납니다.
어머님은 점심때마다 맛난거 싸들고 집으로 와서 엄마랑 같이
밥먹으며 말동무도 해주시고 밖에 나가서 걷기 힘든 엄마를
늘 조수석에 태워서 드라이브도 다녀주시고 그럽니다.
아버님께선 제게는 베프가 생겨서 너무 좋다고 그러시고...
하루는 제가 일이 늦게 끝나서 택시를 타고 집에 가려는데
아버님께서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택시타고 가면 금방인데 왜오셨냐고 하니까
'원래 딸이 늦으면 아빠가 데리고 오는거야" 라고 하시더이다
차안에서 오는 내내 펑펑 울었습니다
ㅜㅜㅜ 아버님은 어머님께 저 울렸다고 혼나시구요.ㅋㅋㅋ
갑자기 시동생이 된 제 제자는 제가 형과 사귄후부터 쭉 누나라고
부르네요 시부모님은 뭐라 하시는데 "누나가 더 가족같잖아'
하면서 지금도 꾸준히 누나라고 불러요. 아버님 어머님도 포기.ㅋ
그래서 어머님도 제게 도련님이라 부르지말고 이름을 부르라고
엄명?을 하셔서 정말 동생처럼 ㅇㅇ아~ 라고 부릅니다
엄마는 편찮으신 후에 많이 우울해 하셨는데 지금은 저보다 더
행복하게 보입니다 얼마전부터 사돈댁이랑 사위 스웨터 만들어
주신다고 올 1월부터 유투브로 뜨개질 열심히 배우곤 계시는데
제가 보기에는 다다음 겨울쯤이나 가능할 것 같네요.ㅎㅎ
전 평생 감사하다고 엎드려 절하는 마음으로 이행복 갚으면서
살려합니다 하루하루 우울했던 삶이 덕분에 하루하루가 너무
감사하며 행복합니다
두 가정이 만나서 기쁨이 배가 되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는것
같아요 여러분도 늘 행복한 가정 꾸리시길요...
엄마 그리고 또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여보도 사랑하고 시동생들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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