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말리는 날

2026. 7. 4. 20:38자유게시방

맑은 하늘에 구름 한 줌 비우겠다

멍석에 널어놓은 빨간 고추

 

종종걸음으로 소쿠리에 담아 

대청에 올려놓고 하늘을 본다

 

그새못참고 빗날 후드득 툭

지나가는 여우비인가?

 

구름사이로 해가 기웃

고추 고쳐 펼치며 하늘을 본다

 

구름 속에 해가 빼꼼 빼꼼

해는 꽁꽁꽁 나는 술래

 

분주하고 심란한 나랑 숨바꼭질하잔다

 

유이순 2022년 시민공모작 

 

지하철 좋은 글

'자유게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루 나무 추억  (0) 2026.07.06
한국의 국 운이 좋은  (0) 2026.07.05
장모님과 못난 사위  (1) 2026.07.02
몸이 상전이다  (1) 2026.07.01
아시아나 비행기 문짝 연 사람 근황  (0) 2026.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