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한지(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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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173
★ 19금(禁) 초한지(楚漢誌) - 173화 ☞ 한신의 운명 : 큰일은 작은 것에서 비롯된다. 한편, 한신은 진희가 오랑캐를 토벌하고 대주에 주저앉아 반란을 일으켰다는 소식을 듣고 속으로 크게 기뻐하였다. 그리하여 형세를 보아 자기는 내부에서 들고 일어나 유방을 일거에 무너뜨리고, 천하를 대번에 장악할 꿈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진희의 소식을 듣기가 무섭게 유방이 진희의 반란을 토벌한다며 40만 대군을 몰고 친히 원정길에 나서는 것이 아닌가? 한신은 비밀리에 사람을 놓아 양군(兩軍)의 대치상황을 알아보았다. 그런데 심부름을 다녀온 사람이 소식을 알려왔다. 소식에 의하면 진희는 곡양에 진을 치고, 유방은 한단에 진을 치고 첨예하게 대치(對峙) 중이라는 것이 아닌가? 한신은 그 소식을 듣고 혼자 한탄한다. ..
2021.08.25 -
초한지172화
★ 19금(禁) 초한지(楚漢誌) - 172화 ☞ 유방의 패전 “유무와 초초 등 중요한 장수들은 모두 매수해 놓았습니다. 그들에게 황금 덩어리를 몇 개씩 안겨 주었더니 뛸 듯이 기뻐하면서 이제부터는 싸우지 않겠노라고 맹세까지 했습니다.” 수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본영으로 돌아와 유방에게 모든 경과를 사실대로 보고하였다. 수하의 보고를 받은 유방은 크게 자신이 생겨 다음날 일선으로 대군을 몰아쳐 나갔다. 그러자 진희가 말을 달려 나와 마상에서 유방에게 큰절을 올리며 말한다. “폐하께서는 무슨 까닭으로 대군을 여기까지 몸소 몰고 오셨습니까?” 이에 유방은 소리를 높여 꾸짖듯 말한다. “나는 그대를 무척 아껴 왔거늘 그대는 무슨 까닭으로 모반을 하는가? 그대가 모반을 했기에 나는 그대를 응징하러 왔노라.” ..
2021.08.25 -
초한지 171화
★ 19금(禁) 초한지(楚漢誌) - 171화 ☞ 유방의 출병 유방은 대군을 거느리고 한단성에 도착하자, 우선 적의 실정부터 알아보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성주(城主)와 관리들을 한자리에 불러놓고 묻는다. “진희는 지금 어디에 진을 치고 있느냐?” 성주가 대답한다. “진희는 곡양(曲陽)에 본부를 두고, 여러 곳에 진을 치고 있사옵니다.” “병력은 얼마나 되며, 장수들은 몇 명이나 된다고 하더냐?” “진희는 신병(新兵)들을 마구잡이로 긁어모아서 병력은 50만에 가깝고, 장수들도 유무와 초초를 비롯하여 20여 명가량 되옵니다. 그런데 그자들의 행패가 어찌나 포악한지 백성들이 들볶여 못살 지경이라고 합니다. 그러하니 폐하께옵서 그들을 하루속히 토벌해 주시기를 백성들이 목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사옵니다.” 유방은 그..
2021.08.22 -
초한지 170화
★ 19금(禁) 초한지(楚漢誌) - 170화 ☞ 진희(陳稀)의 모반 다음날 진희가 군사를 이끌고 대주성 근처에 진을 치고 있는 오랑캐 앞으로 달려가니 만왕이 의기양양한 자세로 맞서 나오며 진희에게 큰소리로 외쳐댔다. “유방은 묵특에게 겁을 먹고, 공주를 내어 줌으로써 화평을 도모했다고 들었다. 나하고도 화평을 도모하려면 공주를 보내라고 유방에게 일러라. 너 같은 졸장부는 상대하고 싶지 않으니 빨리 돌아가 유방에게 내 말이나 전해라.” 그러자 진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장검을 꼬나 잡고 덤벼들며 외친다. “한제는 대한국(大漢國)의 황제 폐하이시다. 그런 어른께서 너 같은 오랑캐 놈에게 어찌 공주를 보내 주실 것이냐?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고, 주제를 알고 주접을 떨어라!” 하고 악다구니를 해댔..
2021.08.21 -
초한지 169화
★ 19금(禁) 초한지(楚漢誌) - 169화 ☞ 내우외환(內憂外患) 유방은 묵특의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나자, 이제야말로 태평성대가 왔는가 싶었다. 그러나 태평성대는 결코 쉽게 오는 것이 아니었다. 옛말에 내우외환(內憂外患)이라더니 대외적인 우환이 없어지니 내부적으로는 ‘제위 계승’ 문제가 불거졌다. 유방에게는 두 사람의 부인이 있다. ※ 註) 사실은 첩이 여럿 있었음. 정비석의 ‘초한지’는 이렇게 되어 있으니 대략 이해하고 읽어주기 바람. 처음 만난 조강지처(糟糠之妻)는 정실부인(正室夫人)인 여황후(呂皇后)이고, 다른 한 사람은 수수 대전에서 항우에게 참패를 하고 도망을 치다 척씨촌(戚氏村)에서 인연을 맺은 척씨 부인(戚氏夫人)이었다. 여 황후는 나이가 들어 늙고, 척씨 부인은 아직도 꽃다운 미인이..
2021.08.20 -
초한지168화
★ 19금(禁) 초한지(楚漢誌) - 168화 ☞ 유경(劉敬)의 진짜 미인계 유방은 장량을 기쁘게 맞으며 말한다. “선생을 만나지 못한지 너무도 오래 되었습니다. 요즘은 건강이 어떠십니까?” 장량이 머리를 조아리며 아뢴다. “성려(聖慮)를 베풀어 주시는 덕택에 무양(無恙)하게 지내고 있사옵니다. 폐하께서는 국무(國務)에 얼마나 분망하시옵니까?” 유방은 이때다 싶어서 새삼스럽게 정색을 하며 말한다. “그러잖아도 나라에 번거로운 일이 생겨서 오늘은 선생의 가르침을 받고자 일부러 모셨습니다.” “번거로운 일이란 어떤 일을 말씀하시는 것이옵니까?” “선생께서도 알고 계시다시피 지난번 묵특이 반란을 일으킨 것을 진평 대부가 미인계(美人計)로 교묘하게 쫓아 버렸는데, 묵특이 속임수에 넘어간 것을 크게 분개하여 또다시..
2021.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