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樂(고락)

2026. 4. 17. 10:36좋은글

菜根譚
제9부 : 苦樂(고락) :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제201장 : 慳吝足恭(간린주공) :

검약과 겸양이 지나치면 인색과 비굴이 된다.


儉    美德也    過則爲慳吝    爲鄙嗇    反傷雅道
검    미덕야    과즉위간린    위비색    반상 아도


讓    懿行也    過則爲足恭    爲曲謹    多出機心
양    의해야    과적위주공    위곡근    사출기심


검약은 미덕이나 지나치면 인색하고 비루해진다.
검약이 도리어 아름다운 도리를 해치는 이유다.


겸양은 아름다운 행보지만 지나치면

공손함을 넘어 아첨과 비굴이 된다.
겸양이 도리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무슨 속셈이 있지나 않을까 의심하게 만드는 이유다.




간린(慳吝)은 굳게 감추어두며 쩨쩨하게 군다는 뜻이다.
천할 정도로 인색하다는 뜻의 비색(鄙嗇)과 같다.
아도(雅道)는 아름다운 도리로 곧 군자의 길을 의미한다.
의행(懿行)은 아름다운 행보의 뜻이다.
주공(足恭)은 지나치게 공손하다는 뜻이다.
여기의 ‘족(足)’은 ‘족’이 아닌 ‘주’로 읽는다.
『논어』 「공야장」은 교언영색과 지나친

공손으로 남의 비위를 맞춰 아부하는 것을 두고
교언영색주공(巧言令色足恭)으로 표현해 놓았다.
‘주(足)’와 관련해 공안국은 ‘편벽(偏僻)’으로 보았고,

주자(주희)는 지나칠 ‘과(過)’로 해석했다.
어느 쪽으로 해석해도 가하다.


곡근(曲謹)은 작은 예절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식의 왜곡된 공손함을 뜻한다.
허리를 굽히고 무릎을 꿇은 등의 아첨과 비굴을

뜻하는 비궁굴슬(卑躬屈膝)도 이에 해당한다.
다출기심(多出機心)은 ‘곡근’이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무슨 꿍꿍이속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촉발시키는 배경이 된다는 뜻이다.
여기의 ‘기심’은 궤사(詭詐)를 구사하는

간교한 마음가짐을 의미한다.
『장자』 「천지」에 이를 경계하는 구절이 나온다.
“기계가 있으면 반드시 기계로 인한 인위적인

일인 기사(機事)가 생기고,
‘기사’가 생기면 반드시 기계로 인한 과도한

욕심인 기심(機心)이 생겨나기 마련이다.
‘기심’이 가슴속에 있으면 마음이 혼탁해져

순수하고 결백한 정서가 유지되지 못하고.
그리되면 이내 신묘한 본성인

신생(神生)마저 흔들리게 된다.
‘신생’이 흔들리는 자에게는 도가 깃들지 않는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오히려

못 미치는 것보다 못할 수 있다.
검약은 미덕이지만 지나치면 인색하다는

지적을 받기 쉽다. 겸양도 마찬가지다.
예절에 지나치게 얽매이면 비굴한

모습으로 비치어질 소지가 크다.
무슨 속셈이 있지나 않을까 의심을 산다.
지나친 검약을 고집하면 자린고비가 되고,

정반대로 검약을 무시하면 탕아가 된다.
겸양 역시 지나치면 비굴하게 보이고,

정반대로 겸양을 무시하면 오만하게 보인다.
처져도 안 되지만 넘쳐도 좋을 일이 없다.
유가(儒家)에서 중용(中庸)을 역설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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