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잘 가셨소
2026. 4. 14. 06:13ㆍ자유게시방
아버지
잘 가셨소
내 나이 33살 아버지가 술에 취해
날 기둥에 묶어놓고 몽둥이로 때려도
야구 방망이로 때려도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 없소
부사관 가라 해서 부사관 됐더니
월급의 얼마 입금해라.
네 이름으로 대출을 받아서 보내라 했어도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 없소
그러던 어느 날 폐암으로 입원하셨을 때도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 없소
수술을 위해 들어간 수술실에서 10분 만에 나와.
아 이미 늦었구나. 생각할 때도 아버지가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 없소. 그렇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10년 가까이 흐른 지금
난 아내도 있고 집도 있고
강아지도 있소 이제 만져본 적도 없는
억에 가까운 수천만 원 의 빚도 없고
아버지도 없소 죽었으면 좋겠다.
생각한 적은 없지만 잘 가셨소
다음 생엔
부디 내 자식으로 태어나시오.
사랑이란 게 뭔지 가르쳐 드리고 싶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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