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왜 70년 째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
2026. 3. 18. 21:53ㆍ자유게시방
이스라엘은 왜 70년째 전쟁을 멈추지 않는가
배경부터 2026년 전쟁까지]
뉴스에 중동 이야기가 나오면 이름부터 복잡합니다.
가자, 헤즈볼라, 하마스... 이름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죠.
저도 오래 헷갈렸습니다. 아무것도 모른다고 가정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정리해 봤어요.
■ 유대인, 유대교, 이스라엘 — 이게 다 뭐가 다른 거야?
본론 들어가기 전에 이것부터 정리해야 합니다. 이걸 모르면 뉴스 볼 때 계속 헷갈려요.
유대교 = 종교입니다. 야훼(하나님)를 믿는 종교예요. 기독교, 이슬람교와 같은 뿌리에서 나왔습니다.
유대인 = 유대교를 믿거나, 유대인 혈통을 가진 사람이에요. 전 세계에 약 1500만 명 있습니다. 미국에 600만 명, 이스라엘에 700만 명 정도 살아요.
이스라엘 = 나라 이름입니다. 1948년에 세워진 국가예요. 히브리어로 "신과 씨름한 자"라는 뜻인데, 이름값을 지금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핵심 차이는 이겁니다.
유대인이라고 다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에요. 미국 유대인, 프랑스 유대인도 있어요. 이스라엘 국적 없이 그냥 자기 나라에서 삽니다.
반대로 이스라엘 국민이라고 다 유대인이 아니에요. 이스라엘 안에 아랍계 이슬람 시민도 약 200만 명 삽니다.
그러니까 이렇게 보면 돼요.
유대인 = 종교, 혈통 집단.
이스라엘 = 국가.
"이스라엘 정부가 나쁘다"라고 하는 것과 "유대인이 나쁘다"고 하는 건 완전히 다른 말입니다. 이걸 구분 못 하면 그냥 인종차별이 돼버려요. 이스라엘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건 가능하지만, 유대인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는 순간 그건 반유대주의입니다.
■ 근데 이스라엘, 아시아야 유럽이야?
이게 은근히 헷갈립니다.
지도로 보면 명백히 아시아예요. 아시아 대륙 서쪽 끝, 중동 한가운데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아시아가 맞아요.
그런데 이스라엘은 유럽 축구 리그(UEFA) 소속이에요. 유럽 국가들이랑 월드컵 예선을 치릅니다. 한국이랑 같은 조에서 예선 안 해요.
유로비전 노래 대회도 유럽 국가 자격으로 나와서 우승도 했어요.
경제 수준, 정치 체제, 문화적 정체성은 서유럽에 가깝습니다. 국민 상당수가 유럽에서 이민 온 유대인이거나 그 후손이거든요.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지리는 중동이지만, 정치·문화적 정체성은 유럽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주변 아랍 국가들 입장에서는 더 이질적으로 느껴집니다. 문화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사람들이 갑자기 우리 동네에 나라를 세운 거니까요. 이 이질감이 갈등의 뿌리 중 하나입니다.
■ 이스라엘이 어디 있는지
이스라엘은 지중해 동쪽 끝에 있습니다. 위로는 레바논, 오른쪽으로는 시리아와 요르단, 아래 왼쪽으로는 이집트. 사방이 아랍 국가들로 둘러싸여 있어요.
크기는 경기도와 충청남도를 합친 정도입니다. 인구는 약 1000만 명입니다. 서울시와 비슷한 규모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지도로 보면 세로로 길쭉한 땅인데, 가장 잘록한 허리 부분 폭이 10~15km 정도까지 좁아집니다. 서울 광화문에서 성남 판교 거리예요. 강남에서 의정부보다 가깝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그 잘록한 허리 부분 바로 옆에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땅이 붙어 있거든요. 거기서 쏜 미사일이 이스라엘 해안까지 닿는 거리입니다.
이스라엘 아래쪽 끝에는 가자라는 땅이 있어요. 거기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사는 곳입니다. 서울시 절반 크기 땅에 약 200만 명 안팎이 몰려 살고 있어요. 거기서 이스라엘 최대 도시 텔아비브까지 거리가 70km 정도입니다. 서울에서 천안 거리예요.
이 지리 하나가 이스라엘 안보 전략의 많은 부분을 설명합니다. 경계선이 한 번 뚫리면 나라가 두 동강 나는 구조예요. 그래서 이스라엘은 위협이 현실화되기 전에 먼저 대응하는 전략을 기본 원칙으로 삼고 있습니다.
■ 유대인은 왜 2000년 동안 쫓겨 다녔나
이스라엘을 이해하려면 유대인의 역사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유대인들은 원래 지금의 이스라엘 땅에 살았는데, 기원후 70년 로마 제국에게 정복당하면서 전 세계로 뿔뿔이 흩어졌어요.
그때부터 2000년 가까이 유대인들은 유럽과 중동, 북아프리카 여기저기에 섞여 살았는데, 어딜 가도 박해를 받았습니다.
왜냐고요?
첫째는 종교적 이유. 중세 유럽은 기독교 사회였는데, "유대인이 예수를 죽였다"는 낙인이 수백 년 동안 유럽 사회에서 통용됐어요. 지금 들으면 황당하지만, 중세 시대엔 그게 상식이었습니다.
둘째는 경제적 이유. 당시 기독교는 돈 빌려주고 이자 받는 행위를 종교적으로 금지했어요. 그래서 그 역할을 유대인들이 맡게 됐고, 자연스럽게 돈 있는 집단이 됐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저 사람들이 다 빼앗아 갔다"는 희생양이 됐어요.
셋째는 나라 없는 소수자의 취약성. 어느 나라에서도 자기 나라가 없으니 법적 보호를 받기 어려웠습니다. 왕이 "유대인 추방"이라고 하면 그냥 쫓겨나는 거예요.
결과는 처참했어요.
1290년 영국에서 전원 추방.
1492년 스페인에서 전원 추방.
19세기부터 20세기 초 러시아에서 수만 명 학살.
그리고 1933년부터 1945년 독일에서 600만 명이 학살됐습니다. 홀로코스트입니다.
600만 명이 어느 정도냐면, 당시 유럽 전체 유대인의 2/3이에요. 한국으로 치면 부산, 인천 인구를 다 합쳐서 10년 만에 없애버린 겁니다.
이 경험이 유대인 사회에 새긴 결론은 단 하나였습니다.
"나라가 없으면, 우리를 지켜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 그런데 왜 하필 팔레스타인 땅이 자기네 땅이라고 하나
여기서 많은 분들이 헷갈립니다. "왜 유럽에서 박해받은 유대인이 중동 땅을 자기네 거라고 하냐"는 거죠.
이유는 성경입니다.
유대교 성경(기독교의 구약성경과 같아요)에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너희에게 주겠다"라고 약속하는 내용이 있어요. 그 가나안 땅이 지금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입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믿음의 얘기만이 아니에요. 유대인들은 기원전 수백 년 동안 실제로 이 땅에 왕국을 세우고 살았어요. 예루살렘에 솔로몬 성전도 지었고, 고고학적 유적도 있습니다. 로마에게 쫓겨난 게 불과 2000년 전이에요.
그래서 19세기말부터 유대인들 사이에서 "우리 조상 땅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생겼어요. 이게 시온주의(Zionism)입니다. "시온"은 예루살렘의 옛 이름이에요.
문제는 그 땅이 2000년 동안 비어 있지 않았다는 거예요. 이미 아랍계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대대손손 살고 있었습니다. 1900년대 초 기준으로 아랍인 약 60만 명, 유대인 약 5만 명.
"우리 조상 땅"과 "우리가 수백 년째 살고 있는 땅"이 충돌하는 순간이었습니다.
■ 이스라엘은 어떻게 건국됐나
당시 이 지역을 관리하던 영국의 이중 약속이 갈등을 키웠습니다.
아랍인들한테는 "전쟁 끝나면 아랍 독립 국가 세우는 거 지지해 줄게"라고 했고, 유대인들한테는 1917년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나라 만드는 거 지지해줄게"라고 했어요.
같은 땅을 두 집단에게 동시에 약속한 겁니다.
2차 세계대전 후 홀로코스트의 충격이 전 세계를 흔들었고, 국제사회가 유대인 국가 건설에 힘을 실어줬습니다. 1947년 유엔이 팔레스타인 땅을 유대 국가 구역과 아랍 국가 구역으로 나누는 분할 안을 의결했어요.
유대인은 "그래도 나라가 생기니" 수락했습니다.
아랍 측은 "우리 땅을 왜 나누냐" 거부했어요.
1948년 5월 14일, 이스라엘이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다음 날, 이집트와 시리아, 요르단, 이라크, 레바논 5개국이 동시에 쳐들어왔어요.
이스라엘은 이 전쟁을 독립전쟁이라고 부릅니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날로 기억해요.
팔레스타인은 이 사건을 나크바(Nakba, 아랍어로 '대재앙')라고 부릅니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아랍인 약 70만 명이 고향을 잃었어요. 일부는 전쟁을 피해 피난했고, 일부는 강제로 쫓겨났습니다. 이들은 지금도 돌아오지 못했어요. 그 후손들이 지금 가자와 레바논, 요르단의 난민캠프에 살고 있습니다.
같은 사건, 완전히 다른 두 기억.
여기서 70년 전쟁이 시작됐어요.
■ 이스라엘의 전쟁 방식 — 왜 항상 먼저 치나
이스라엘은 기다리지 않습니다. 위협이 현실화되기 전에 먼저 칩니다.
1967년이 대표적이에요. 이집트와 시리아, 요르단이 국경에 병력을 집결시키자, 이스라엘이 먼저 이집트 공군기지를 기습했어요. 개전 첫날 이집트 공군 전력을 지상에서 대부분 파괴했고, 6일 만에 전쟁을 끝냈습니다. 이게 유명한 6일 전쟁이에요.
이때 이스라엘은 이집트가 관리하던 가자 땅과, 요르단이 관리하던 예루살렘 동쪽 지역과 그 주변 팔레스타인 거주 지역을 점령했습니다. 지금도 이스라엘이 그 땅의 일부를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어요. 국제사회는 불법 점령이라고 하고, 이스라엘은 안보상 필요하다고 합니다.
1981년엔 이라크 핵 원자로를 폭격했습니다.
2007년엔 시리아 핵시설을 쳤어요.
이란 핵 과학자들은 연쇄 암살됐습니다.
논리는 항상 같아요.
"핵을 가진 적이 생기면 이스라엘은 끝난다. 그러니 가지기 전에 없앤다."
이것은 협박이 아니라 생존 계산입니다. 경기도와 충청남도 크기의 나라가 핵을 가진 적과 마주하면 어떻게 되는지, 이스라엘은 그 계산을 항상 하고 있어요.
■ 왜 팔레스타인만 아니라 이란, 레바논까지 치나
이스라엘의 진짜 적은 팔레스타인이 아닙니다.
이란이에요.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강경한 반이스라엘 노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란 지도부는 오랫동안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강경 발언을 반복해 왔어요. 말뿐만이 아니에요. 이스라엘을 포위하는 대리 세력을 꾸준히 키워왔습니다.
이란이 돈과 무기, 훈련으로 키운 세력들이에요.
레바논에는 헤즈볼라. 이란의 지원 아래 성장한 대표적 무장 조직인데, 레바논 정규군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스라엘을 겨냥한 로켓과 미사일을 대규모로 보유한 것으로 추정돼요.
가자에는 하마스. 가자를 통치하는 이슬람 무장 조직이에요. 이란에서 자금과 무기를 지원받아 왔습니다.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해서 민간인 포함 1200명을 살해했어요.
아라비아반도 남쪽 예멘에는 후티.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 관련 선박을 공격하고, 이스라엘 본토에 드론과 미사일을 쏩니다.
이스라엘 입장에서 지도를 보면 이렇게 됩니다.
레바논 쪽에 헤즈볼라, 가자에 하마스, 바다 건너 예멘에 후티, 그 모든 배후에 이란.
사방이 이란 대리군으로 포위된 겁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만 치는 게 아니에요. 이란의 무기 수송로, 지휘관, 핵시설까지 전부 표적입니다. 레바논을 치는 것도, 시리아를 치는 것도, 결국 이란을 겨냥한 거예요.
■ 이스라엘이 핵을 갖고도 왜 안 쓰나, 그리고 왜 남이 못 갖게 하나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약 80기 안팎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봐요.
중동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널리 추정되는 국가는 이스라엘 뿐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핵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요. 세계에서 이 정책을 유지하는 나라는 이스라엘이 유일합니다.
왜 안 쓰냐고요? 쓸 필요가 없어서요. 핵의 진짜 힘은 "쓸 수도 있다"는 공포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이 완전히 궁지에 몰리면 핵을 쓸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주변국들이 전면전을 망설이게 만들어요.
그런데 이란이 핵을 가지는 순간 이 구도가 무너집니다. "이스라엘도 핵, 이란도 핵"이 되면 이스라엘의 억지력이 사라지는 거예요. 그래서 이스라엘은 이란 핵 개발을 막는 것을 생존의 문제로 봅니다. 2026년 전쟁의 명분 중 하나도 이란 핵 프로그램이었어요.
■ 왜 미국은 무조건 이스라엘 편이냐
"유대인 로비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그게 전부가 아닙니다.
냉전 시절 소련이 이집트와 시리아, 이라크를 지원하자 미국은 이스라엘을 중동의 핵심 동맹으로 설정했어요. 이스라엘은 소련제 무기로 무장한 아랍 군대와 싸우는 실제 전쟁을 수시로 치렀고, 그 과정에서 "소련 무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어떻게 하면 뚫리는지"를 미국보다 먼저 파악했습니다. 미국 입장에선 직접 싸우지 않고도 적의 무기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거예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 드론 기술, 사이버 전쟁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실전에서 검증된 기술들이 미국 군사 기술과 연동돼요. 미국 입장에서 이스라엘은 중동에 박아놓은 군사 연구소입니다.
미국은 2008년 법 개정을 통해 "이스라엘의 질적 군사 우위(QME, Qualitative Military Edge)"를 미국의 법과 정책 틀 안에 명문화했어요. 쉽게 말하면, 미국이 중동 나라들에 무기를 팔 때 이스라엘보다 강한 나라가 생기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겁니다. 사우디나 이집트가 미국한테 최신 전투기를 사고 싶어도 "이스라엘보다 세지면 안 된다"는 기준에 걸리면 제약을 받는 구조예요.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항상 최강 무기를 갖도록 미국이 법과 정책으로 보증하는 체계라고 보면 됩니다.
이스라엘이 중동 군사 서열 꼭대기에 있는 건 운이나 능력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미국이 법과 정책으로 설계하고 유지하는 서열입니다.
■ 이스라엘과 친해지려는 아랍 나라도 있다면서?
원래 아랍 국가가 이스라엘을 인정하면 배신자 취급받았어요. "이슬람 형제 팔레스타인을 버렸다"는 거죠.
그런데 2020년 UAE와 바레인이 이스라엘과 공식 수교했습니다. 이게 아브라함 협정이에요.
왜 입장을 바꿨냐고요? 이란이 더 무서워졌거든요.
UAE나 사우디 입장에서 이란은 시아파 무장 세력을 자국 내에서 키우고, 예멘 후티를 통해 자기네 석유 시설에 드론을 날리는 실질적 위협입니다.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 안 됐어도 이란 막는 게 더 급해진 거예요.
2026년 2월 말 전면전 국면이 오자 두 나라도 반이란 기조를 한층 더 분명하게 드러냈습니다.
"아랍 대 이스라엘" 구도가 완전히 깨진 겁니다.
지금은 "이란을 견제하는 공조" 성격이 더 강합니다.
■ 그래서 2026년 2월에 무슨 일이 있었나
2026년 2월 28일 이전까지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항상 간접 전이었어요. 서로 직접 치지 않고 대리 세력을 통해 싸웠습니다.
2024년 그 선이 처음 깨졌어요. 이란이 처음으로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드론 170여 기와 탄도미사일 120여 발을 직접 쐈습니다. 거의 전량 요격됐어요.
2025년엔 이스라엘이 이란 본토를 직접 공습했습니다.
그리고 2026년 2월 28일, 미국까지 개입하면서 전면전 양상으로 번졌어요.
작전명은 에픽 퓨리(Epic Fury)로 알려졌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했습니다. 이란 국방장관과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부도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란 방공망이 크게 파괴됐고, 탄도미사일 기지와 핵시설도 타격받았습니다. 이란 공군 역시 사실상 무력화됐다는 평가가 나왔어요.
이란은 즉각 반격했습니다. 이스라엘로 미사일을 쐈고, 중동 전역 미군 기지와 걸프 국가들을 향해서도 공격을 가했어요. 사우디와 UAE, 바레인, 쿠웨이트도 직접적인 위협 아래 들어갔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했어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수출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입니다. 이게 막히자 국제 유가가 급등했어요.
두바이 금융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일부 인력을 대피시키거나 비상 운영 체제로 전환했어요.
미국 잠수함이 이란 해군 함정을 어뢰로 격침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 잠수함이 적 군함을 침몰시킨 첫 사례라는 평가가 뒤따랐어요.
전쟁은 2026년 3월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 그래서 왜 평화가 안 되냐
여기서 많은 분들이 묻습니다. "그냥 땅 나눠서 각자 나라 세우면 되는 거 아냐?"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요.
예루살렘 문제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안에 있는 도시인데,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세 개의 세계 종교가 동시에 성지로 주장하는 곳이에요.
유대교에서는 솔로몬 성전이 세워진 땅. 유대교 최고의 성지입니다.
이슬람에서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승천한 곳. 메카와 메디나에 이은 세 번째 성지예요. 전 세계 무슬림에게 이 땅은 협상 대상이 아닙니다.
기독교에서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고 부활한 곳이에요.
이 세 종교의 핵심 성지가 걸어서 10분 거리 안에 다 모여 있습니다.
1967년 6일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동쪽 구도심을 점령했어요. 1980년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를 "영원히 분리할 수 없는 우리 수도"라고 일방 선언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지금도 이를 인정하지 않아요.
협상이 깨지는 건 예루살렘의 주권과 관할권 문제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이 도시가 어느 나라 땅이냐, 누가 다스리냐"는 거예요.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 동쪽 구도심을 자기네 미래 국가의 수도로 요구합니다.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는 자기네 수도이고 절대 나눌 수 없다고 해요. 둘 다 한 치도 양보 안 합니다. 1990년대 협상도, 2000년 협상도, 2008년 협상도 다 이 지점에서 깨졌어요. 나눌 수 없는 것을 나눠야 하는 협상은 성립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거기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이 국가를 세워야 할 땅에 정착촌을 만들어 자국민을 이미 70만 명 이주시켜 놨습니다. 이 사람들을 다 철수시키는 건 이스라엘 정치에서 사실상 불가능해요.
팔레스타인 내부도 분열돼 있습니다. 가자는 '하마스'가 통치하고, 나머지 팔레스타인 땅은 '파타'가 주도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통치해요.
이스라엘은 "도대체 누구랑 협상하냐"라고 합니다.
두 국가 해법, 말만 30년째입니다.
■ 마지막으로
이 갈등은 "누가 옳고 누가 틀리냐"로 설명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두 개의 역사적 공포가 충돌하는 구조예요.
유대인은 말합니다. "2000년 동안 쫓겨 다녔고 600만 명이 학살됐다. 한 번 밀리면 나라 자체가 사라진다."
팔레스타인은 말합니다. "우리 땅에 외부 세력이 들어와 우리를 쫓아냈다. 우리는 난민이 됐고, 점령당했고, 봉쇄됐다."
둘 다 허구가 아닙니다. 둘 다 실제 경험에서 나온 말이에요.
이 모든 구조가 가자 민간인 희생을 정당화하지는 않아요. 구조를 이해하는 것과 결과를 용인하는 것은 다른 얘기입니다.
하지만 왜 저러는지를 모르면, 이 갈등은 영원히 "나쁜 놈 대 착한 편" 싸움으로만 보입니다.
그게 가장 위험한 오독이에요.
문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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