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버러진 어머니의 일기
2025. 12. 23. 20:47ㆍ자유게시방
어느 버러 진
어머니의 일기
미안하구나. 아들아,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하는
것인데 모진 목숨 병든
몸으로 살아 네게 짐이
되는구나. 여기 요양원 사는
것으로도 나는 족하다.
그렇게 일찍
네 아비만 여의치 않았어도
땅 몇 평은 남겨 줄
형편은 되었을 테인데 못나고
못 배운 주변머리
짐 같은 가난한 물려주었구나.
내 한입 덜어 네 짐이 가며
울 수 있다면, 어지러운
아파트 꼭대기에서
새처럼 갇혀 사느니,
친구도 있고 흙도 있는
여기가 그래서 나는
족하 단다 내 평생
네 행복 하나만을 바라고
살았거늘 말라비틀어진
젖꼭지 파고들던 손주
녀석 보고픈 것쯤이야.
마음 한번 삭혀 참고
말지 혹여 에미 혼자
버려두었다고 고우디
고운 마음 다치지 말거라.
네 녀석 착하디 착한 심사로
어미 걱정해. 마음
다칠까 걱정이다. 삼시 세끼
잘 먹고 약도 잘 먹고
있으니 어미
걱정이랑은 아예 말고
네 몸 건사 잘하거라.
살아생전에
네가 가난 떨치고
살아가는 것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나는 지금 죽어도
여한은 없다.
행복하거라. 아들아,
네 곁에 남아서
짐이 되노니
너 하나 행복할 수만
있다면 여기가
지옥이라도 나는 좋구나.
사랑한다. 아들아
어느 버려진 어머님의
일기 중에서 이 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안타깝고 슬픈
현실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
이 글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안타깝고
슬픈
현실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현대판 고려장인
요양원에 버려진
어느 어머니의 일기입니다.
여기 이 어머니는
우리보다 더욱 열악한
여건에서 살아가신
우리 모두의 어머니요
나의 어머니입니다.
그리고 우리들의 아니
곳 다가올 미래의
우리들의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이 어머니 또한
우리와 같은 시절이 있었고
아름다운 청춘과
사랑의 시간이 있었던
한 사람이란 걸 우린
기억해야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웠던
세월을
한 번 즐기지도 못하고
우리 자식들에게 빼앗긴
모진 삶의 주인공이란 걸..
우리가 이 자리에 있음은
바로 우리들의
어머니가 계셨기에
가능하단 걸
우리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낯설고 귀찮은
늙은이가 아니라는
세상에 단 한 분뿐인
우리 어머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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