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德陶鎔(이 덕 도용)

2025. 12. 14. 06:58좋은글

菜     根      譚
제 154장 : 以德陶鎔(이덕도용) :

절의와 문장은 덕성으로 닦아야 한다.


節義傲靑雲    文章高(白雪)   

若不以德性陶鎔之    從爲血氣之私    技能之末
절의오청운    문장고(백설)   

약불이덕성도용지    종위혈기지사    기능지말


절의가 청운(靑雲)을

내려다볼 정도로 고오(高傲)하고, 

문장이 명곡 (백설 白雪)보다 우뚝할 수 있다.
그러나 덕성으로 도야(陶冶)된 게 아니면 끝내

사사로운 혈기와 하찮은 재주가 되고 말 것이다.

도용(陶鎔)은 크게 3가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첫째, 질그릇을 만들거나 쇳물로 기물을 주조한다는

뜻에서 육성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다.
녹이고 두드리고 부어서 깎아내는

도야(陶冶)나 도주(陶鑄)와 같다.
송나라 증공(曾鞏)은 하동부계(賀東府啓)에서
‘도용의 행운을 만났다’는 뜻의 행우도용(幸偶陶鎔)을

 언급한 게 대표적이다.도용(陶熔)으로도 쓴다.

둘째, 융합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다.
청나라 황작래(黃鷟來)가 술별서회(述別叙懷)에서 

‘크게 불려 하나로 녹였다’는 뜻의
대야귀도용(大冶歸陶鎔)을 언급한 게 그렇다.

셋째, 침윤(浸潤) 내지

영향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다.
여기서는 첫 번째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청운(靑雲)은 높은 지위나

벼슬에 오른다는 의미이다.
백설(白雪)은 명곡 양춘백설(陽春白雪)을 뜻한다.
『문선』에 실려 있는 초나라 굴원의

제자 송옥(宋玉)의 작품

「대초왕문 對楚王問」에 나온다.
「양춘백설」은 중국의

10대 명곡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전설에 따르면 춘추시대 중원 진(晉)나라의 악사

사광(師曠)이 만들었다고 한다.
제나라 악사 유연자(劉涓子)라는 얘기도 있다.
현존하는 금보(琴譜)에는 「양춘」과 「

백설」 두 가지로 나뉘어 있다.
‘양춘’과 ‘백설’ 모두 고아하고 탈속적인

예술작품을 뜻으로 사용된다.
혈기지사(血氣之私)는 사사로운 만용,

기능지말(技能之末)은

하찮은 기예의 의미이다.
절의가 고관을 깔보고 문장이

「백설곡」보다 높을지라도
그것이 덕성의 도가니에서 단련된 것이 아니면

‘혈기지사’와 ‘기능지말’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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