菜根譚
제 152장 : 念言事戒(염언사계) :
한 가지 생각, 한마디 말, 한 가지 일도 경계하라.
有一念而犯鬼神之禁 一言而傷天地之和
一事而釀子孫之禍 最宜切戒
유일염이범귀신지금 일언이상천지지화
일사이양자손지화 최의절계
사람들은 통상 한 가지
생각으로 귀신들의 금기를 어기고,
한마디 말로 친지의 화기를 해치고,
한 가지 일로 자손들의 재앙을 빚어낸다.
이들 3가지는 깊이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귀신지금(鬼神之禁)은 천지신명이 꺼리는 금계(禁戒)를 말한다.
살인 및 강도 등의 악행을 하지 않는 계율이 이에 해당한다.
천지지화(天地之和)는 천지자연의 조화를 의미한다.
사계절과 같이 천지 순환의 이치에 부합하는 삶의 방식을 의미한다.
계절에 맞추어 씨를 뿌리고 결실을 거두는 등의 모든 생산소비 활동이 이에 해당한다.
자손지화(子孫之禍)는 선대 및 당대의 죄업으로 인해 후대의 자손들이 입는 재앙을 뜻한다.
최의절계(最宜切戒)는 응당 가장 절실(切實)한 계율로 삼아야 한다는 뜻이다.
‘귀신지금’과 ‘천지지화’를 깨고 ‘자손지화’를 빚어내는 것은 별다른 의식 없이 문득 생각한 일념(一念)과 함부로
내뱉은 한마디 말인 일언(一言), 아무 의식(意識)없이 행하는 작은 일인 일사(一事)에서 비롯된 것이다.
군자는 한 가지 생각, 한마디 말, 한 가지 일에도 조심을 해야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작은 일이 크게 번져 일을 그르치고 덕을 상하게 만드는 것을 경계한 것이다.
여기의 ‘일념’과 ‘일언’ ‘일사’를 외곬의 말, 외곬의 일로 해석해도 통한다.
외곬의 생각은 곧 고집불통과 같다.
한 방향으로 생각을 붙들어 매는 까닭에 융통성이 없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게 된다.
외곬의 말과 일도 마찬가지다. 변통의 여지가 없게 된다.
이는 변역(變易)을 역설하는 『주역』이 가장 꺼리는 것이기도 하다.
양자 모두 손가락에 집착하여 달을 놓치는 득지망월(得指忘月)의 우(愚)를 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외곬의 언행은 별다른 생각 없이 행하는 모든 언행과 하등 차이가 없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