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言醒救(일언성구)

2025. 11. 20. 07:10좋은글

菜根譚
제 142장 : 一言醒救(일언성구) :

말 한마디로 남을 일깨우거나 구할 수 있다.


士君子    貧不能濟物者    遇人痴迷處 

  出一言提醒之    遇人急難處
사군자    빈불능제물자    우인치미처   

출일언제성지    우인급난처


出一言解救之    亦是無量功德
출일언해구지    역시무량공덕


사군자(士君子)는 가난하여 남을 도와주지

못할지라도 어리석어 헤매는 사람을 보면 
한마디 말로 깨우쳐줄 수 있다.
또 위급한 환난에 처한 사람을

보면 한마디 말로 위안을 줄 수 있다.
이 또한 무량공덕(無量功德)에 해당한다.




치미처(痴迷處)의 ‘치미’는 어리석은 까닭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메는 것을 말한다.
여기의 처(處)는 시(時) 또는 ‘ 경우’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다.
무량공덕(無量功德)은 한없이 큰 공덕의 의미다.
불가에서 말하는 ‘공덕’은 선행을 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하는 능력으로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
순수한 동기에 의한 것을 진실공덕(眞實功德),
세속적인 명리를 노린 것을 부실공덕(不實功德) 이라고 한다.
‘무량공덕’은 반드시 진실공덕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부실공덕은 한량공덕(限量功德)에 그친다.


『후한서』 「진식전」에 따르면 진식(陳寔)은 학식이

뛰어나고 성질이 온화하며 청렴결백하여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았다.
그가 태구현(太丘縣) 현령으로 있을 때 어느 날 밤,
도둑이 그의 방으로 들어와 천장 들보

위에 웅크리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이를 눈치 챈 진식은 곧 의관을 정제하고

아들과 손자들을 불러들여 훈계를 시작했다.
“사람이란 누구나 자기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
착하지 못한 것을 하는 사람도 반드시 처음부터 악한 사람은 아니다.
평소의 잘못된 버릇이 성격으로 변하여 나쁜 일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저 들보 위의 군자가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도둑은 이 말에 깜짝 놀라 얼른 들보 위에서 뛰어 내려와

이마를 조아리며 죽여 주십사하고 사죄하였다.
진식은 그를 조용히 타이르고 비단 두 필을 주어 돌려보냈다.
이 일이 알려지자 고을 안에 도둑질하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고 한다.
『세설신어 世說新語』 「숙혜 夙慧」

편에 따르면 진식에게 두 아들이 있었다.
자가 원방(元方)인 진기(陳紀)와

계방(季方) 진심(陳諶)이 그들이다.
세인들은 진식과 그의 두 아들을 통칭해

3군(三君)으로 불렀다.
진기의 아들 진군(陳群)도 뛰어난 인재로 훗날

조조의 핵심 참모가 되었다.
진군이 어렸을 때 사촌인 진심의 아들 진충(陳忠)과

서로 자기 부친의 공적과 덕행을 자랑했으나
결말이 나지 않았다.
이에 조부인 진식에게 판정을 내려 줄 것을 청했다.
그러자 진식이 이같이 말했다.
"원방도 형 되기 어렵고, 계방도 동생 되기가 어렵다.“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여기서 나온 성어가 난형난제(難兄難弟)이다.
우열이나 정도의 차이를 판단하기 어려울 때 사용한다.
백중지세(伯仲之勢), 막상막하(莫上莫下),

호각지세(互角之勢) 등도 유사한 의미이다.


‘형만한 아우 없다’는 우리말 속담은 약간 취지를 달리한다.
아우가 형을 생각한다고는 하나 형이 아우를

아끼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와 정반대되는 것이 ‘갈모 형제라!’라고 하는 속담이다.
갈모의 모양이 위는 뾰족하고 아래는 넓은 데서 나온 속담으로,
아우가 형보다 나은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를 때 사용한다.
‘형제는 잘 두면 보배, 못 두면 원수”라는 말도 있다.
집안에 사람 구실 못 하는 형제가

있으면 여러 사람이 피해를 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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