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功相忌(동공상기)

2025. 11. 18. 07:07좋은글

菜     根     譚

제 141장 : 同功相忌(동공상기) :

공을 같이하면 서로 시기한다.

 

當輿人同過    不當輿人同功    同功則相忌,

당여인동과    부당여인동공    동공즉상기,

 

可輿人功患難    不可輿人功安樂    安樂則相仇

가여인공환난    불가여인공안락    안락즉상구

 

허물은 남과 같이할지언정 공덕은 같이하지 말라. 

공덕을 같이하면 서로 시기하기 때문이다.

 

환난은 남과 같이할지언정 안락은 같이하지 말라. 

안락을 같이하면 서로 원수처럼 싸우기 때문이다.

 

 

동과(同過)와 동공(同功), 공환난(功患難)과 공안락(功安樂)이 대비되고 있다.

허물을 같이하면 탈이 없으나 공덕을 같이하면 서로 시기하게 되고,

환난을 같이하면 탈이 없으나 안락을 같이하면 서로 원망하게 된다는 게 요지다.

인간의 심리를 적확히 꿴 충고다.

 

허물을 같이하면 서로 허물을 덮으려고 하는 까닭에 해를 끼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공을 세우면 그 공을 더 많이 차지하려고 시기하며 다투게 된다.

고금을 막론하고 공을 다투면 형제간도 원수처럼 되기 쉽다.

논공행상을 신중히 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논공행상(論功行賞)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아무리 공평하게 할지라도 내심 불만을 품는 자가 반드시 나오기 마련이다.

객관적인 평가와 주관적인 평가의 차이 때문이다.

그 차이가 크면 클수록 불만의 강도가 높다. 자칫하면 반란이 빚어질 수도 있다.

 

인조반정 직후에 빚어진 이괄(李适)의 난(亂)이 대표적인 경우다.

겍관적으로 볼 때 인조반정의 1등 공신은 임시로 대장을 맡아 반란을 주도한 이괄이었다.

그러나 논공행상 과정에서 반정계획에 늦게 참가했다는 이유로 2등 공신이 되어 한성부윤에 임명됐다.

1623년 5월 관서 일대에 여진족이 침공할 염려가 있다는 이유로

도원수 장만 휘하의 부원수 겸 평안병사로 좌천시켰다.

이듬해에 이괄과 그의 아들 이전이 반란을 도모하였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이괄은 역모 혐의로 압송하기 위해 의금부 도사가 오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마침내 반란을 결심하게 되었다.

이내 평정되기는 했으나 나라가 혼란의 도가니로 빠져든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괄의 난’은 논공행상이 반란으로 연결된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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