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등어리
2025. 10. 3. 12:06ㆍ자유게시방
아버지의 등
옛날에는 엄부자모라고 했다.
아버지는 자식을 엄하게 대하고
엄마는 따뜻했다. 어머니 애틋한
사라면 많지만 아버지 이야기는 드물다.
우리 아버지는 반가 통이다. 선비반 농부반
양쪽 모두 반만 통하는
분이다. 또한 좋은 말로는 순수
하셨고 속된 말로 세상 물정이 어두웠다.
말솜씨는 더 모든 집안일은 어머니 몫이다
어머니가 나서야 해결이 된다.
늦둥이 아들
대가 끊어졌다고 한탄하다가 태어난
아들 얼마나 좋았든지 아명을 선동이라고
지었다. 신선이 보내준 아이라는 뜻이다.
등에 아들을 업고 저녁연기 피어나는
동네를 돌았다. 여름날이면 이웃 어른들
버릇 나빠진다고 한 마디씩 한다. 그래도
못 들은 척이다. 등에 업힌 아들은 한 바퀴
두 바퀴 손가락 접어가면서 센다. 내가
그만할 때까지 돌으셨다. 울퉁불퉁
산비탈 마을 길을
공무원이 되어서 잠시 종합청사에
근무했다. 안내데스크
에서 인터폰이 왔다. 시골에서 아버지가
오셨다고 내려가 보니 아버지가 안 보인다.
사람들이 모여 있었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아버지가 보였다.
갓을 쓰고 검은색 두루마기
하얀 고무신 검은색 돌안경 턱에는
긴 수염 한 손에는 지팡이 다른 한 손에는
가방을 드셨다. 신기한 듯 다들 구경하고
웃고 떠들고 난리다. 외국인들은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때는 엄청 창피했다.
쥐구멍 찾기 바빴다. 얼른 아버지
손을 끌고 나왔다. 지금도 후회되는
한 장면이다.
오냐오냐 자식 효자 없다 명언이다.
임종도
못 보고 효도라고는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따뜻한 말 한마디도 못했다. 지금 내 나이가
아버지 돌아가신 연세쯤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아버지의 좋은 유전만 물려받아서 키도
좀 크고 얼굴도 그럭저럭 머리도 나쁘지 않다.
아버지를 빼닮았단다. 덕분에 건강하게 즐기면서
살고 있다. 아버지 땀 냄새에 묻어나는 등이
그립다 따뜻하고 넓었다. 나에게 내어 준
아버지의 등이 지금에서야 나는 안다.
아버지의 한없는 사랑을.

'자유게시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내 두 번째 사랑 (0) | 2025.10.03 |
|---|---|
| 풍요의 씨앗 (0) | 2025.10.03 |
| ❒오늘의 역사(10월1일)❒ (0) | 2025.10.01 |
| 베트남 독립 기념일에 돈을 나눠주는 나라 (0) | 2025.10.01 |
| 돌고 도는 역사 (0) | 2025.09.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