隱諷再警(은풍재경)

2025. 8. 17. 09:19좋은글

菜     根     譚
제 96장 : 隱諷再警(은풍재경) :

잘못을 나무랄 때는 은근히 풍자하거나 내일 다시 하라.


家人有過    不宜暴怒   不宜輕棄    此事難言   

借他事隱諷之    今日不悟    俟來日再警之
가인유과    불의폭노    불의경기   

차사난언    차타사은풍지    금일불오    사래일재경지


如春風解凍

如和氣消氷   

纔是家庭的型範
여춘풍해동   

여화기소빙   

재시가정적형범


집안의 사람에게 허물이 있으면

몹시 화를 내서도 안 되고,

가볍게 넘겨서도 안 된다.
직접 말하기 힘들면 다른 일로

비유해 은근히 풍자하라.
오늘 깨닫지 못하면 내일을

기다려 다시 훈계하라.
봄바람이 언 땅을 녹이고, 따뜻한 기운이

얼음을 녹이듯이 해야 한다.
그래야 가정의 모범이 될 수 있다.




폭노(暴怒)는 갑자기

화를 터뜨리는 것을 말한다.
경기(輕棄)는 가벼이 여기며 마음에 두지 않는

치지도외(置之度外)와 같은 뜻이다.
(치지도외 置之度外 = 내버려

두고 문제를 삼지 않는 것)
은풍(隱諷)은 은근히 풍자하는 것을 말한다.
집안사람이나 상사에게 조언할 때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보다 역사적인 사례나

비근한 예로 설득하는
‘은풍’이 훨씬 효과적이다.
사래일(俟來日)은 내일을 기다려야 한다는 뜻이다.
당일 곧바로 효험을 보면 더욱 좋지만 상사가

깨닫지 못할 때는 말미를 두고

재차 시도하는 게 정답이다.
이를 춘풍해동(春風解凍)과 화기

소빙(和氣消氷)으로 비유했다.
따스한 봄바람이 꽁꽁 얼어붙은 만물을 녹이듯

자연스럽게 설득하는 경우를 말한다.
형범(型範)은 본받아 배울만한 대상을 지칭한다.
모범(模範), 전범(典範) 등과 같은 말이다.


집안사람에게 허물이 있을 경우 이를 면전에서

지나치게 나무라서도 안 된다.
허물을 강하게 질책하거나 힐난하면 아픈 상처를

덧나게 해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자칫 돈독한 관계를 초토화시킬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쳐서도 안 된다.
유사한 허물을 또다시 범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스스로 허물을 뉘우치고

부끄러움을 느끼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일이다.
다른 사례를 예로 들어 설명함으로써 스스로

깨우치게 만드는 ‘은풍’ 계책이 요체이다.


이때 성급하게 효과를 보려고 하면 안 된다.
상대방이 허물을 깨닫지 못할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는 시간을 두고 적당한 때를

가려 재차 설득하는 게 좋다.
그게 바로 ‘춘풍해동’ 내지 ‘화기소빙’의 계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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