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9장 燥性焚殺(조성분살)
2025. 6. 25. 22:02ㆍ좋은글
菜 根 譚
제 69장 燥性焚殺(조성분살) : 급하고 각박하면 무엇이든 태우고 죽인다.
燥性者 火熾 愚物則焚 寡恩者 氷淸 逢物必殺 凝滯固執者
조성자 화치 우물즉분 과은자 빙청 봉물필살 응체고집자
如死水腐木 生機已絶 俱難建功業而延福祉
여사수부목 생기이절 구난건공업이연복지
성질이 급한 자는 마치 타오르는 불과 같아 만나는 물건마다 곧바로 태워버린다.
은혜에 각박한 자는 얼음처럼 차가워 닥치는 물건마다 얼려 죽인다.
융통성 없고 고집스러운 자는 흐르지 않는 물이나 썩은 나무와 같아 생기가 이미 끊겨 있다.
이들 모두 공을 세우거나 복을 오래 누리기 어렵다.
성질이 급한 자를 상징하는 화치(火熾)와
무정하기 짝이 없는 자를 상징하는 빙청(氷淸)이 대비되고 있다.
사수부목(死水腐木)은 융통성이 없는 응체고집(凝滯固執)의 문제점을 언급한 것이다.
‘응체고집’은 하나만 알고 둘을 모르는 편협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는 견문과 시야가 넓어야만 빠져나올 수 있다.
사람이 널리 배워야 하는 이유다.
생기(生機)는 크게 2가지 뜻이 있다.
첫째, '생존의 기회'를 뜻한다.
둘째, '생명의 활력'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두 번째 의미로 사용됐다.
대략 싱싱하고 힘찬 기운인 생기(生氣)와 같다.
구난건공업이연복지(俱難建功業而延福祉)는 주어절인 '건공업이연복지'가 뒤로 빠진 도치문이다.
주어절이 길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화치’는 너무 뜨거워 닥치는 것마다 태워버리고
‘빙청’은 얼음같이 차가워 만나는 것마다 얼려 죽이고,
‘사수부목’은 생기를 소진 시킨다.
이들 셋 모두 공적을 이루기도 어렵고, 복을 오래 누릴 길도 없다.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도 말고, 막히지도 않은 원만한 사람이 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는 난세를 살아가는 처세술의 핵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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