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진실

2025. 6. 18. 14:05좋은글

작은 진실

한적한 오후

큰손 할아버지가 산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냬리기 시작했다.

미처 우산을 챙기지 못한 할아버지는
잠시 건물 처마 밑에서 비를 피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그리 멀지않은 곳 에
편의점이 보였다.

비를 맞고 편의점에 들어온 할아버지
"우산 하나 주세요 "

계산대에서 만원을 지불하고 다시
빗속을 걸어 걸음을 재촉 하셨다.

얼마쯤이나 걸어 갔을까?

누군가 뒤에서 급하게 뛰어오며
자신을 부르는 듯 한 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 잠깐만요 ~!!"

돌아보니 방금 편의점 에서 만났던
알바생 아가씨가 비에 흠뻑 젖은채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고 있었다.

"할아버지 죄송해요.
제가 실수로 바코드를 두번 찍었나봐요
우산이 5천원인데 만원을 받았네요."

그녀는 젖은 손으로 5천원을 할아버지 에게
건네며 재차 사과를 했다.

"아이고 괜찮아요.
이렇게 비를 맞으며 쫓아올 일은 아닌데..."

" 아니예요 잘못 받은 건 돌려 드려야죠"
할아버지는 그녀의 착한 마음씨에 감동

급한 마음에 우산도 안쓰고 뛰어온 그녀를
편의점 까지 바래다 주시며 물었다.

"편의점에서 일한지는 오래 되었나요?"

"아니예요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며칠전
부터 시작했어요."

"무슨 급한 사정이 있나 보네요?"
할아버지의 물음에 잠시 망설이다 말했다.

친구와 작은 카페를 하나 창업 하려고
몇년동안 알바를 해서 모은 돈과

대출금 의 절반 이상을 권리금과
인테리어 명목으로 컨설팅 회사에

지불 했는데 사기를 당해서 창업이
물거품이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큰 돈을 사기 당했는데도 오천원을
돌려 주려고 비를 맞고 나를 쫓아온 거예요?"

"제가 당한 일과 이 일은 별개라고 생각해요
사람은 어두운 시간 일 수 록 진짜 모습이

드러 나잖아요 저는 그 모습이 부끄럽지
않았으면 해요."

할아버지는 그녀의 말에 다시한번
깊은 감동을 받았다.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니라 이런 작은 진실함이 아닐까?

그렇게 편의점에 도착하자 아가씨는
할아버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10여일 후 할아버지는 그녀가 일하는
편의점을 다시 찾았다.

"혹시 아직도 카페창업 생각이 있나요?"

"네 그럼요 포기하지 않았어요"
할아버지는 명함을 건네시며 말했다.

"내가 여기서 멀지않은 곳 에 건물이 하나
있는데 이번에 1층에 작은 공간이 하나
비었어요. 관심 있으면 카페한번 해볼래요?

처음 2년간은 임대료 없이 써보고
자리 잡으면 그 때 다시 얘기 합시다."

그녀는 놀라서 할아버지에게 물었다.
"왜? 저같은 사람에게 그런 호의를 베푸세요?"

"정직함이 가장 큰 자산 이라고 생각해요
아가씨 같은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해서요."

얼마후 그녀와 친구는 할아버지가 제공해준
공간에 카페를 개업했다.

권리금과 임대료 부담을 덜었기에
남은 돈으로 핵심설비를 최소화 하고
대신 좋은 시설과 재료에 투자했다.

개업 축하를 해주러 오신 할아버지께
그녀는 감사의 마음으로 맛있는 커피를
대접해 드렸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할아버지
인자한 미소를 지으시며 하시는 덕담

"커피 참 맛있네요
앞으로 잘 될 겁니다"

세상은 아직 살 만 하네요.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인생은 '커피 한 잔' ☕  (1) 2025.06.19
善路惡根(선로악근)  (0) 2025.06.19
♡ 오만 가지 생각 ♡  (0) 2025.06.17
無名無位(무명 무 위)  (1) 2025.06.17
가치 있는 삶  (0) 2025.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