牢籠陶鑄(뇌롱도주)

2025. 4. 29. 06:28좋은글

菜     根     譚
제 42장 : 牢籠陶鑄(뇌롱도주) : 군주의 작록이나 조물자의 틀 속에 갇히지 말라.


彼富我仁 彼爵我義 君子固不爲君相所牢籠 人定勝天 志一動氣 君子亦不受造物之陶鑄
피부아인 피작아의 군자고불위군상소뢰롱 인정승천 지일동기 군자역불수조물지도주


(상대방이 부(富)를 내세우면 나는 인(仁), 작(爵)을 내 세우면 나는 의(義)를 내세운다.
 군자는 본래 군주나 재상 등이 내세우는 작록 등에 얽매이지 않는다.
 사람이 안정되면 하늘도 이기고, 뜻을 하나로 모으면 기운도 움직일 수 있다.
 군자가 조물자의 틀 속에 갇히지 않는 이유다.)


채근담은 여기서 부귀공명을 뜻하는 부작(富爵)을 인의(仁義)와 대비시켰다.
세속적인 ‘부작’에 연연하지 않고 ‘인의’를 행해야만 군자가 될 수 있다는 취지이다.
‘부작’에 얽매인 삶을 소나 말 또는 닭 등이 사육되는 뇌롱(牢籠)으로 비유한 게 그렇다.
꾀꼬리는 아름다운 목청 탓에 조롱에 갇힌다.
들판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며 자유롭게 사는 뱁새의 삶이 훨씬 낫다.
어미가 젓을 먹일 때 수유(授乳)가 영양이 많다고 자랑하지 않듯이 부귀공명을 자랑하면
벼락부자인 졸부(猝富) 내지 아첨으로 출세한 영신(佞臣)과 같아지게 된다.
인정승천(人定勝天)은 지성감천(至誠感天)의 다른 표현이다.
조물지도주(造物之陶鑄)는 조물자의 천지 창조를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고,
쇠를 녹여 주물을 만든 것에 비유한 것이다.
조물자에게도 농락당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나온 표현이다.


* 造物者는 우주의 만물을 만들고 다스리는 신, 즉 造物主를 뜻함
爵 벼슬 작, 猝 갑자기 졸, 佞 아첨할 녕(영)

익산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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